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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합격에 이르는 세 가지 필수조건

백산/행정고시 재경직 51회(2007년 합격)

2010.01.20 백산
1. 자기소개 및 수험동기

저는 대학교 시절에는 경영대 축구부, 동문회 활동 등을 하며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 여행도 많이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여행때 느꼈던 세계속의 한국, 한국인으로서의 자신과 카투사로서의 군생활 동안 외국에서 보는 한국 등을 느끼면서 한국에 보탬이 되고 보람있는 길을 택하고 싶다는 생각에 행정고시 공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했던 저의 생각들은 강만수 장관이 쓴 ‘현장에서 본 대한민국경제 30년’이라는 책을 보면서, 또 현업에서 IMF나 OECD 같은 곳에 파견되어 국제무대에서 일했던 선배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구체화되어 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경제관료로서의 자신을 꿈꾸고, 계속하여 꿈을 구체화시켜 갔던 것은 힘들었던 수험생활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획재정부에 지원하여 현재 기획재정부 공무원으로서 꿈꿔왔던 것들을 현실화해보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2. 수험생활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

군 생활해본 남성분이라면 누구나 느끼시는 것이지만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은 훨씬 앞서나간다는 느낌은 참 견디기 힘듭니다. 고시공부하면서도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게 반드시 좋은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도 힘들었습니다. 매일같이 신림동에서 틀에 박힌 공부를 하는 자신에 비해 세상은 정말 효율적인 일을 하며 나 없이도 쌩쌩 돌아가고 있다는 그 느낌, 내가 지금 들이고 있는 노력과 시간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작할 때의 초심과 자신감, 그리고 습관이라고 봅니다.

시작할 때 정말 자신이 원하는게 이 길인지, 그만큼의 확신이 있는지 고민해보지 않고 그냥 휩쓸려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견뎌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학교와서 별다른 경험이나 고민없이 행시를 시작하는 후배들께는 반드시 다양한 경험과 좀더 치열한 고민을 거치고 수험생활을 시작하시라고 충고 해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 역시 자신감 부족으로 포기하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며 정진하는 하루하루의 습관 없이는 역시 이겨낼 수 없다고 봅니다.

3. 자신만의 공부비법

PSAT는 공부해도 성적이 잘 변하지 않는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감각을 가지고 있느냐,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느냐 입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지치게 공부하기 보다는 시험직전 두어 달 동안 시간을 정해서 계속 문제를 풀고 오답풀이를 하는 식의 공부법을 제안합니다. 완전히 문제가 생소하다면 학원을 다니는 방법도 좋겠지만 어느정도 문제가 익숙하다면 그 다음부터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 1주일 전쯤부터는 꼭 하루에 1회 또는 2회씩 시간을 정해 각 영역을 푸는 연습을 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2차 시험은 먼저 학원강의를 통해 수험 트렌드와 공부범위에 대한 감을 잡고 불필요한 공부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후에 교과서 정독과 서브작성으로 자신의 내공을 쌓고 학원모강-스터디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답안지를 업그레이드 시켜가야 합니다. 학원강의에 의존해서는 절대 자신의 실력의 깊이를 쌓을 수 없습니다만, 학원강의 없이는 공부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게 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 과목별(재경직 기준)로는 행정학의 경우 공부를 많이 할수록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지나치게 깊이있게 공부하기 보다는 서브를 만들고 우수한 답안지를 모방해가는 공부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행정법은 반면에 교과서 회독수를 늘리고 판례를 공부할수록 실력의 깊이가 배가되는 과목이니 서브작성이나 학원강의보다는 판례와 법전, 교과서라는 기본에 바탕을 둔 깊이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정학은 기출문제에 대한 반복학습이 어느 과목보다도 중요하며 앞부분 내용은 이준구 교수님 책 외에 이만우 교수님의 책을 반드시 보충하시어 재정학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 그리고 각 과목의 첫장에 나와있는 각 챕터 챕터의 연결고리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반복된 교과서 정독과 기출문제 연구를 통해 재정학에 대한 전반적인 감이 잡히고 그것을 답안지에 구체화시킬 수 있다면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경제학은 거시의 경우 중요 문제패턴에 대해 서브를 만드는 등 답안을 다듬고 미시는 너무어려운 문제풀이나 화려한 답안기술보다는 정확한 그래프와 답 맞추기에 초점을 두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국제경제학은 처음엔 공부량이 많아 보이지만 일정수준 이상 공부후에는 어느 과목보다도 자신감을 주는 과목이었습니다. 특정 문제에 대한 답안 연습을 반복하고, 현재 이슈가 되는 트렌드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한다면 비교적 큰 편차없는 점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꿈꾸는 공무원상

공무원으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스케일이 크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일반 사기업에서 특정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삶과 비교했을 때,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의 폭이나 파급력이 훨씬 큰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다만 민간에 비해 감각이 떨어지고 타성에 젖어 자칫 경쟁력이 낮아지는 우려가 있는만큼 공무원 개개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국제경쟁력 있는 공무원을 저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청렴하고 국민을 생각하며 공익을 위한다’이런 목표도 좋지만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누가 얼마나 더 청렴한가 보다는 누가 얼마나 더 국제경쟁력이 있느냐가 더 우선시되는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평생 통상만을 담당해온 각국 대표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각종 국제기구 및 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며 동아시아 통합, 기후변화관련 협력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5. 후배 수험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

행시는 참 어려운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꿈꿨다가 포기하고 말지요. 그만큼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을 만한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초심과 자신감, 그리고 습관 이 세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정말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이 길을 선택하였고 공부하는 내내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공부가 안될 때면 제가 포기한 것들(교환학생, 많은 연봉, 화려한 생활 등등)을 떠올리며 더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은 아무리 중요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 때 쓴 일기장을 보면 민망할 정도로 자화자찬이 가득하고 항상 스스로에게 떨어질 리 없다고 최면을 걸었습니다. 주위에 이야기할 때도 나는 반드시 붙는다라고 조금 건방지게까지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이런 자기 확신 없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황지혜 사무관님이 하신 ‘내 입술의 열매’라는 말도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즉 자신이 붙는다고 계속 말한 사람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습관입니다. 전 수험기간 내내 하루 1시간 가량의 운동을 거르지 않았고 10시간이상의 공부시간을 유지했습니다. 공부가 안된다고 한번 만화방이나 PC방을 가면 습관이 무너질 거 같아서 차라리 책상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관심있는 관련책(KDI 책자 등)를 읽었습니다. 습관은 생각보다 무서운 것입니다. 한번 형성되면 내공이 되어 수험기간내내 든든한 힘이 됩니다.

이 세 가지가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합격자입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던 제 주위사람들은 모두들 합격의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지만 합격한 후에는 또 한번 뜻을 펼쳐보고 일해볼 만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 기운 내시고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로 든든히 무장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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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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