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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타결

“중국, 내수시장 될지 그림의 떡 될지” 선택은 ‘우리의 몫’

[한국 농식품, 13억 입맛을 사로잡아라] ④ 13억시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중국 수입농식품시장은 ‘블루오션’…로드맵 짜 10년후 상황 대비해야

2014.12.12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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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도 고전하는 중국에서 눈부시게 약진하는 우리 산업이 있다. 바로 농식품산업이다.

이번 중국 취재는 뉴스에서나 보던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직접 확인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수도 베이징, 서부 거점 청두, 개혁개방의 구심점 광저우 등 중국 전역에서 한국농식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청두와 광저우 등에서 이재(理材)에 밝은 중국인들이 하나둘 한국농식품 유통업에 뛰어드는 것을 보며, 우리 농식품의 잠재력과 상품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점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여타 산업과 달리 식품은 중소기업이 중국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또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베이징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 부스의 태반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인들도 한국업체가 중소기업인지 대기업인지는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이와 관련해 조일호 주중한국대사관 농무관은 “중국에서 한국농식품의 최고 브랜드는 ‘한국산’”이라며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이나 영농법인에 희망이 있다”고 중소기업의 대중국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중소기업도 중국에서 미래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베이징식품박람회에서 만난 한미에프쓰리 최정문 해외사업부 과장은 “수입원료를 많이 쓰는데 환율이 오르면 중소기업은 특히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수출은 필수적이다. 중국은 시장이 큰데다 초기단계여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중국 진출 이유를 밝혔다.

매일 인파가 붐비는 청두 진리거리. 14억 중국시장을 향한 우리
매일같이 인파가 붐비는 청두 중심의 진리거리. 14억 중국시장이 우리 농식품의 제2의 내수시장이 될지, 아니면 그림의 떡이 될 지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기에 달렸다는 평가다. 

중국은 한국의 내수시장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이번 취재에서 적잖이 들었다. 10여 년 전 부터 중국에 유자차를 수출해온 청두 K-푸드숍 이재석 사장은 “20피트(18톤) 컨테이너 한 개 운송비용이 광양-인천이 90만원, 광양-부산이 70만원인 반면, 중국 내륙 우한(武漢)까지는 60만원밖에 안 든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어려운 한국시장에 매달리기보다, 중국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중소식품기업의 중국진출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는 내년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가 1조 490억달러(1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1년 예산의 3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수입 농식품 시장도 150조원에 달한다.

다행히 중국내 농식품 수입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다. 동남아산은 한국산에 비해 품질이 낮고, 일본산은 반일감정과 원전사고 여파로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유럽산과 미국산의 경우 거리가 멀고, 입맛이 다른 부분도 많아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니다.

더욱이 이번 한·중FTA로 관세가 철폐돼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 농식품이 중국 수출의 효자 종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게 중국 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먼저 긴 호흡과 시야를 갖고 FTA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FTA가 발효되더라도 유예기간 등으로 인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관련 기관, 농업단체, 농민 등 농식품계 전체가 공감대를 형성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10년 후의 시장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한국산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소시지나 김 등이 업체가 난립하며 시장이 어지러워졌다. 최근에는 유자차도 저가 저품질 제품이 유통되며, 고급이미지가 흔들거리고 있다고 한다. 공생을 위한 업계 자체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저우의 한국식품유통점 한성푸드 뤄뤄메이 이사는 “냉정하게 말하면 중국산 식품류도 거의 한국산 수준에 도달했다. 과자류와 빙과류는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며 한국업체의 분발을 당부했다. 실제 청두나 광저우 백화점에서 보면 중국산 식품이 디자인이나 맛에서 한국산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 느껴졌다.

꼭 FTA가 아니더라도 한국농식품의 중국진출이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성공여부는 우리의 몫이다. 14억 중국시장이 우리의 ‘내수시장’이 될 지, 아니면 ‘그림의 떡’이 될 지에 대한 선택은 오롯이 우리에게 달렸다.

자! 이제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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