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
51번째 지구의 날, 40여 개 주요 경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세계기후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2050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기는 자리였다.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온실가스 감축을, 영국이 68% 감축을 약속한 데 이어, 미국은 2005년 대비 50~52% 감축을 약속했다. 미국은 기존보다 두 배를 상향한 것이다. 일본은 2013년 대비 46% 감축을 밝혀, 기존 26%에서 20%를 더 상향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인도가 진전된 목표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2030년 이전 피크, 2060년 이전 탄소중립 발표를 반복했다.
2018년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안정화하려면 2030년까지 2010년에 비해 45%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각국의 감축 목표를 분석했더니 2010년 대비 1%밖에 줄이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이 2030년 목표 상향을 위한 지도력을 자임했고, 세계기후정상회의가 계기가 됐다.
국제사회의 감축 목표치는 IPCC 권고인 2010년 대비 45%에 근접하고 있다. 각국 기준연도가 제각각인데, 2010년 대비로 일괄 비교하면 미국(49%), EU(46%), 일본(42%), 캐나다(41%)이다. 영국은 심지어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78% 감축을 약속했다. 그만큼 국제사회가 기후위기를 ‘실체적 위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4월 20일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2020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 마지노선에 빠르게 근접해가고 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 흐름은 11월 1일 영국에서 열리는 COP26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에서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고, 2030년 목표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감축 목표는 2017년 배출량 7억 900만 톤 대비 24.4%를 줄인 5억 3600만 톤에 맞춰져 있다. IPCC 권고대로 감축 목표를 상향하면 2030년까지 3억 6100만 톤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끝부분에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COP26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이제부터는 한국의 시간이다. P4G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회의 직전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 국회는 탄소중립이행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2030년 목표 설정에 있어, 일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상향한 2030년 목표는 2013년 대비 46% 감축으로 14억 800만 톤을 7억 6032만 톤으로 줄이는 것이다. 일본의 2019년 배출량은 12억 1300만 톤으로 2013년 대비 14%를 줄였다. 이번에 상향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4억 5268만 톤을 줄여야 한다.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범 부처 합동으로 추진전략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시나리오가 나오면 부처별로 준비하고 있는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2030년 목표 상향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6월 녹색산업 활성화를 위한 녹색 분류체계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경제국 40개국의 절반인 20여 개 국가가 2030년 목표를 상향했다.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의 수위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11월 COP26이 지나면, 기후위기 대응 시간은 2023년을 향해 달려간다. 2023년 열리는 COP28 회의는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이번에 상향한 감축목표를 얼마나 지켰는지 평가하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EU가 주도하고 있는 기후대응 지도력도 2년여 뒤에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기후위기 대응 시간이 당겨진 만큼 제도 도입도 구체화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3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며, 미국도 탄소국경조정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024년 유럽연합은 배터리 부문부터 탄소발자국 표시제를 시행하고, G20 국가들은 2025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일자리계획(The American Job Plan)을 통해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차, 사회기반 인프라 재구축, 공공교통 부문에 250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대응 중장기 정책 과제로 2040년 이전 모든 석탄발전소 폐쇄, 2035~2040년 사이 탈내연기관, 전기요금의 환경비용 반영과 연료비연동제를 제안했다. 국민정책참여단 500여 명이 숙의를 거쳐 권고한 내용이다. 탄소중립위원회는 이 제안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현재 신규로 짓고 있는 7기의 석탄발전소 총량이 2030년 전력부문 감축량에 맞먹는다. 신규건설 중단 없이는 기존의 2030년 감축 목표도 못 지키는 상황이다.
청소년기후행동은 4월 23일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는 말로만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청소년들은 감축 목표 2017년 대비 70% 상향, 인도네시아 자와와 베트남 붕앙 석탄발전 투자 금지, 2030년 석탄발전 모두 폐지를 주장하며, 청와대 청원을 시작했다. 한국의 2030년 감축 목표 설정 논의에 있어, 이처럼 청소년들의 애타는 목소리도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일이 산적해 있다. 우리가 기후위기 대응을 늦출수록 무역의존도와 에너지의 탄소집약도가 높은 한국이 입게 될 충격은 커지고 ‘지연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정부는 지금부터 11월 COP26 회의까지 2030년 감축 목표 상향을 포함해 실질적인 감축을 향한 제도 마련, 탄소중립 이행 체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이전기사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약속 다음기사도티와 함께 알아보는 에너지 절약 방법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라떼는 뉴우스] 오늘은 우리들 세상, 행복한 어린이날 모든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5월 5일! 놀이공원이면 만사 OK 그 시절 어린이날 풍경 속으로 오늘은 우리들 세상, 행복한 어린이날 대한뉴스 제1133호 (1977년 5월 11일) 대한뉴스 제1030호 (1975년 5월 10일) 대한뉴스 제163호 (1958년 5월 9일) 리버티뉴스 614호 (1965년 5월) 대한뉴스 제1331호 (1981년 5월 8일) 대한뉴스 제1643호 (1987년 5월 6일) 대한뉴스 제2007호 (1994년 4월 27일)대한뉴스 제1800호 (1990년 5월 9일)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고무가 우리 주변에서 이렇게 많이 쓰였다고? [자원박물관] 타이어에서 심장 박동기까지! 변화의 귀재 고무 자동차 타이어, 신발, 튜브, 실리콘, 케이블, 라텍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 눈치 채셨나요? 바로 고무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 ◆ 공에서 시작된 천연고무 고무는 14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이 가지고 놀던 고무공을 가져오며 알려졌어요. 19세기 초, 천연고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타이어, 우비, 신발 밑창 등 여러 곳에 사용되기 시작했죠. ◆ 세계대전이 탄생시킨 합성고무 제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은 독일의 천연고무 생산지와 고무 수입 해상로를 막아버렸어요. 이에 독일은 천연고무 대체 물질을 찾기 시작했죠. 그 덕에 석유와 석탄을 재료로 한 합성고무가 만들어졌답니다. ◆ 변화의 귀재 고무 여전히 진화 중 고무는 우리 삶 곳곳에 필요한 신소재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특히 심장 박동기, 인공 혈관 등에 사용되면서 인공 장기 분야에도 큰 혁신을 가져왔죠. 고무(Rubber) 끝없는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고무, 또 어떤 제품에서 활용될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 더 놀라운 자원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자료 출처 Kotra_인도네시아 합성고무 시장 동향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_고무 GS칼텍스_ 석유화학 내 합성수지, 합성 고무와 합성 섬유 산업기초과학연구원_ 과학지식백과-들어는 봤나, 슈퍼고무
- 여행 푸르른 춘천의 봄을 담은 인생샷 포토존 4곳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튤립과 함께 남기는 인생샷, 제이드가든 의암호 따라 즐기는 산책과 피크닉, 하중도생태공원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일몰과 야경 명소를 찾는다면, 소양강스카이워크 호수와 낭만의 도시 춘천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4월에는 봄이 가득 담긴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데요. 아이와 주말에 떠나기 좋은 춘천 봄나들이 장소를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코스★ 제이드가든 - 하중도생태공원 - 삼악산호수케이블카 - 소양강스카이워크 제이드가든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80-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00)- 이용요금 : 성인 1만 1000원 / 중·고생, 어린이 6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문의 : 033-260-83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반려동물과의 동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이드가든은 숲 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춘천의 대표적인 봄나들이 장소입니다. 넓은 대지에 다양한 테마 정원이 꾸며진 곳이에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된 곳이라 오르막길과 산길이 많으니 편한 복장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월의 제이드가든은 튤립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꽃물결원은 그 이름처럼 색색의 튤립이 알록달록한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놀이집도 튤립 포토존입니다. 나무로 만든 다리 위에서 튤립과 함께 사진을 남겨 보세요. 대칭을 이루는 정원으로 인생샷 명소가 된 영국식 보더가든, 이탈리아풍의 정원 양식으로 꾸며진 이탈리안 웨딩가든도 인기가 많은 곳들인데요. 다 돌아보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리니 아이와 주말에 춘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면 제이드가든에 먼저 들러 보세요. 하중도생태공원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중도동 650-2-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033-250-3692 (춘천시 관광개발과)- 주차 : 임시 주차장 이용-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해 주세요. 하중도생태공원은 의암호에 있는 중도에 조성된 곳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도 특히 호수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와 휴식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주말 봄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숲의 기분 좋은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하중도 둘레길을 따라 걷거나 쉼터C 부근, 습지 위로 조성된 나무 데크길도 걷기 좋아요. 탁 트인 시야에 삼악산이 보이는 데크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액자 같은 포토존에서 의암호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벤치와 테이블이 곳곳에 놓인 산책길에서는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며 자연을 느끼기도 좋습니다. 춘천 당일치기 여행을 숲과 호수로 가득 채워 보세요. 삼악산호수케이블카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245- 운영시간 : [4월] 월~금요일, 일요일 09:00~19:00 (매표 마감 18:00) / 토요일 09:00~21:00 (매표 마감 20:00) * 월별 운영시간 상이- 이용요금 · 일반 캐빈(왕복) : 대인 2만 3000원 / 소인 1만 7000원 · 크리스탈캐빈(왕복) : 대인 2만 8000원 / 소인 2만 2000원- 문의 : 1588-4888-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삼악산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에서 청명한 의암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요. 의암호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15분이면 삼악산에 도착합니다. 상부정차장에 내려서 나무데크길을 따라 약 400m 정도 더 올라가면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나와요. 올라가는 길이 완만하고 숲 산책로처럼 조성되어서 아이들도 올라가기에 좋습니다. 상부 탑승장 옥상에도 전망대가 있는데요. 춘천 시내와 주요 관광지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주말여행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소양강스카이워크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영서로 2663- 운영시간 : [3~10월] 매일 10:00~21:00 (매표 마감 20:30) * 동절기 운영시간 상이- 이용요금 : 1인 2000원- 문의 : 033-240-1695- 주차 : 공영 주차장 이용-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춘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소양강과 소양강 처녀상 옆에는 소양강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총 길이 174m 중 156m는 유리 바닥으로 된 구간으로 되어 있어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강화유리 보호를 위해 입구에 비치된 덧신을 신고 입장해야 하니 참고하세요. 스릴 넘치는 유리 길 끝 동그란 전망대에서는 소양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60도 탁 트인 덕분에 노을과 야경 명소이기도 한데요. 해 질 무렵에는 하늘과 강이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가 지면 스카이워크에 조명이 들어와서 시시각각 색이 변해요. 조명을 따라 스카이워크가 쭉 이어져서 정말 물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양강 처녀상과 소양 2교에도 조명이 켜지면서 소양강의 야경을 더 멋지게 만들어 주는데요. 아이와 함께 하는 춘천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 일몰과 야경을 감상해 보세요.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산림청, 산림복원기금 활용해 비무장지대(DMZ) 일원 ‘기부의 숲’ 조성 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산림청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산림청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산림청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 행사에 참석해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산림청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 행사에서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및 참석자들과 토종야생화를 심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2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산림청 ‘국민참여형 기부의 숲’ 행사에 참석해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으로 혜택과 안전 모두 챙겨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러 갔다.부모님 집에 주차해 놓고 아빠 차로 이동을 하는데 아빠의 운전 실력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길을 찾고 신호에 반응하는 것이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기억하던 아빠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아빠의 나이가 70을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율은 국토 면적 및 전 세계 평균 보유율과 비교해도 높은 편에 속한다. 이렇게 높은 자동차 보유율에 고령화 사회가 더해지자 고령 운전자의 비율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인데,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주의집중력과 반응속도가 떨어진다는 데 있다. 내가 거주하는 수원시청 홈페이지에서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과 관련된 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출처=수원시청 홈페이지) 고령자의 운전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종합한 결과 고령자의 사고율은 젊은 세대와 비교해 더 낮지만, 운전 거리당 사고를 비교했을 때는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즉, 고령자가 운전 자체를 길게 하지 않고 짧은 거리를 주로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고율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고령자의 교통사고를 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혼돈해 인도를 침범하거나, 주의 집중력 저하로 인한 횡단보도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와 경찰청, 지자체는 고령자의 교통사고를 최소화하고 사회적 안전을 강화하고자 고령자 스스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자체마다 조금씩 명칭은 다르지만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원스톱 서비스라는 명칭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정책은 고령자 스스로 면허를 반납했을 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른 기준과 혜택을 두고 있어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조건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고령자의 기준은 지자체별로 만 65세 이상부터 70세 이상까지로 다르며, 지원되는 혜택은 교통카드 혹은 지역화폐 지급, 일정기간 시내버스 무료이용 등 다양하지만 통상적인 혜택의 범위는 10~30만 원 내외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아빠는 회사를 다니고 계시기에 당장 운전면허 반납을 할 수 없어 아주 가끔씩운전을 하는 엄마가 면허를 반납해보기로 했다. 엄마가 거주하는 경기도의 경우 각 시군구 행정복지센터와 경찰서 민원실을 통해 면허 반납이 가능했는데,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했고, 경찰서 민원실의 경우는 배우자나 자녀의 대리반납도 허용하고 있었다.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은 각 동 주민센터와 경찰청 민원실을 통해 가능하다. 엄마는 집에서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봤다. 도우미에게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을 위해 방문했다고 이야기하자 담당하고 있는 직원에게 바로 안내해줬다. 담당자는 운전면허 자진반납 신청서를 출력한 뒤 주의사항을 이야기했고, 신청서와 운전면허를 함께 반납한 후에 지역화폐를 우편으로 수령하게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만약 경찰서 민원실에 방문해 대리반납을 한다면 위임장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지참해야 하며, 반납할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역시 함께 지참해야 한다고 했다. 행정복지센터와 민원실 모두 반납 후 취소 결정 통지서를 수령해야 한다. 모든 민원 절차가 마무리된 후 지역화폐 수령까지는 신청일 기준 약 1~2달 가량 소요된다고 안내하면서도 예산 문제가 없다면 몇 주 안으로 빠르게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고령자 면허반납을 진행한 후기를 살펴보니 2주 전후로 혜택을 수령한 가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서식. 모든 준비를 마친 엄마는 운전면허증이 빠진 지갑을 더듬으며 못내 아쉬운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차피 평소에 운전을 자주 하지도 않고 운전이 무섭다고 느낀 적도 많은데 소소한 혜택을 받으며 사회적 부담도 줄일 수 있으니 오히려 잘 됐다라고 이야기하셨다. 한편 수년 전부터 시작된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는 해를 거치며 꾸준한 홍보와 함께 반납 절차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지만, 처음 정부가 예상했던 목표치와 비교해 자진반납률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고령자 검사기간 단축 및 교육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해외사례를 검토해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령자의 운전에 대한 위험성에는 공감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계속되며 퇴직이 갈수록 늦어지는 사회에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데 따른 불편함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높다. 또, 사고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비해 혜택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고령자 운전면허 관련 제도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통망이 더욱 발달한 점을 고려해 자진 반납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고령자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을 높여 효율적인 고령자 운전면허 관련 제도가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 영상 장미란 차관과 장애인 청년들, 열린관광지 강릉으로 ‘행복 나눔여행’ 출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올해 무장애 여행상품으로 '행복 나눔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장미란 차관과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청년 40여 명, 그리고 시각장애 유튜브 창작자 원샷한솔 김한솔 씨가 함께'행복 나눔여행' 여행지로 강릉시를 찾았는데요. 강릉시는 무려 7개의 열린 관광지가 있고 '제1호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되어,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 식음시설, 숙박시설, 여행 서비스 등을 잘 갖추고 있답니다!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카라반과 캠핑시설 체험하고, 보행로를 갖춘 연곡솔향캠핑장에서 도보여행, 그리고 소금강마을 에코센터에서 초당 순두부 만들기까지! 모두가 누린 강릉시의 '행복 나눔여행'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