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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품은 공원’ 조용하니 운치있네~”

푸른숲이 한눈에 ‘어린이대공원 꿈마루’…통유리 채광 ‘북서울꿈의숲 카페드림’

2012.10.24 정책기자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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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원 안에 조용히 책 읽을 공간이 있는 줄 몰랐어요.”

“휴일만큼은 쉬면서 책 한 권 읽고 싶다가도 동물원에 가자고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면 평일에 놀아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하루 종일 아이들을 따라다니지만 지치기 일쑤였어요. 이제는 남편과 서로 번갈아가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도 실컷 보여주며 함께 놀아주고 저는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책도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안 꿈마루 북카페. 맞벌이를 하고 있는 최현정 씨는 아이와 남편이 동물원에 간 사이, 북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가알베르토 망구엘의 ‘나의 그림 읽기’를 읽으며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마루 북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마루 북카페’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하늘은 맑고 기온과 습도도 적당해 들판의 곡식은 풍성하고 수확을 앞둔 이 평온한 시기만큼 독서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서울시가 추천한 가을철 책 읽기 좋은 공원과 산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다.

우선, 근·현대 과도기 건축의 교과서와 같은 건물인 어린이대공원 내 구 교양관 건물 3층에 위치한 북마루 북카페를 찾았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100m 남짓한 거리에 있는 ‘꿈마루’ 글씨가 새겨진 거대한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2011년 새롭게 단장한 ‘꿈마루’는 근·현대 과도기 건축물이다.
2011년 새롭게 단장한 ‘꿈마루’는 근·현대 과도기 건축물이다.

북마루가 들어선 이 자리는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비인 순명황후 민씨의 능을 모신 공간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 능은 다른 곳을 옮겨지고 일본인 관리와 사업가들을 위한 골프장으로 조성됐고, 1970년,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어린이대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근·현대의 역사적 공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서울시설공단 관리운영팀은 “이곳은 옛 서울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근대 건축가 나상진이 재발견한 곳”이라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하는 근현대 대표건축물도 둘러보며 동시에 자연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오래된 나무들로 조성된 오래된 정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오래된 나무들로 조성된 오래된 정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북카페로 올라가는 1층 계단 벽면에는 나무에 모음 ‘ㅎ’이 달려있는 그림 벽화가 보이고 2층에 오르면 오래된 나무들로 조성된 ‘오래된 정원’인 조경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어 3층에 도착하자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공간에 사방이 탁 트인 ‘북카페 북마루’ 가 들어서 있었다. 일반 카페와 달리 문을 열자마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북카페 꿈마루 입구에 책으로 엮은 책모빌이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북카페 꿈마루 입구에 책으로 엮은 책모빌이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대학생 이종건 씨는 “학교도서관에 자리가 없어 주변 지역을 검색하다 오게 됐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탁트인 시야 덕분에 답답하지 않아 책읽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주부 최순영 씨는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보지만 폐쇄된 공간을 싫어해 읽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일반 카페에서 읽으면 큰 음악소리와 사람들이 북적여서 책읽기에 지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와서 책을 읽는 분위기여서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도서관은 아니지만 책목록을 찾을 수 있는 리스트가 있다면 책 읽는 분들 주변을 방해하지 않고 바로 책 위치 확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카페 곳곳에 있는 대형 책꽂이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북카페 곳곳에 있는 대형 책꽂이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이 진열돼 있다.
한 시민이 꿈마루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동시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하고 있다.
한 시민이 꿈마루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동시에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하고 있다.

‘북카페 꿈마루’에 구비된 도서는 현재 500여 권 남짓. 도서목록은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아동·청소년도서, 소설, 역사, 에세이, 자기계발서까지 분야도 다양했다. ‘북카페 꿈마루’ 이용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22시까지 운영된다. 단 3층 북카페 주방 운영시간은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한편, 서울 강복구 장위동 ‘북서울 꿈의숲’에는 20여만 평의 대자연속에 위치한 꿈의숲아트센터 1층에 ‘카페드림’이라는 북카페도 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일반카페와, 다른 한쪽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인 ‘북&키즈 카페가 있다.

전면이 유리로 설계돼 있어 자연 채광을 이용해 책읽기는 물론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장, 미술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각종 유아동 도서와 소설, 요리, 전문 서적, 최신잡지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구비하고 있으며, 매일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1시까지이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 꿈의숲아트센터 1층에 북카페 카페드림이 위치해 있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꿈의숲 꿈의숲아트센터 1층에 북카페 카페드림이 위치해 있다.
자연채광과 160여 좌석의 북카페(위). 어린이를 위한 도서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아래)
자연채광과 160여 좌석의 북카페(위). 어린이를 위한 도서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아래)
 
공원 속 북카페 외에도 남산 다람쥐문고 같은 숲속쉼터나 자유롭게 책을 꺼내보는 작은 무인책장부터 숲속도서관, 공원 한편에 함께 둥지를 튼 대형 국공립도서관까지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선선한 지금 운치있는 공원 한켠에 마련된 북카페를 나들이로 택해보는 건 어떨까. ‘북카페 꿈마루’를 이용할 시민들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정책기자 김수희(프리랜서) 5p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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