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정혜원 선수에게 들어본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후일담
[전국] 필자에게 “2013년 정책기자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라고 답하고 싶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2013년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충주 탄금호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이다. 이 행사가 필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이유는 조정 국가대표 최초로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정혜원 선수를 미리 만났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났던 건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중순경이었다. 대회 시작을 한 달여 앞두고 긴장했을 텐데도 인터뷰에 선뜻 응해준 그녀가 더없이 고마웠다. 고등학교 때부터 충주 지역 일대에서 성장해왔던 정혜원 선수는 세계적인 조정대회가 자신의 고장에서 열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싱글벙글 웃는 미소와 앳된 얼굴과는 달리 그간의 고된 훈련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녀의 손에는 물집과 굳은살이 잡혀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로 큰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 |
| 조정 국가대표로는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한 정혜원 선수. |
필자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직접 현장에 가서 응원할 수는 없었다. 다만,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대회 모습을 지켜보면서 응원에 힘을 보탰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홈페이지에서는 경기 실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줬기에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서양 선수들과는 많이 차이가 났지만 정상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젓는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계속해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한국팀, 대회 6일차에 큰 낭보가 전해졌다. 조정 국가대표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바로 여자 경량급 쿼드러플스컬(LW4X) 결승전(Final A)에 출전한 김명신(29·화천군청)·김솔지(24·포항시청)·박연희(21·한국체대)·정혜원(19·한국체대)이 그 주인공. 이들은 국가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정혜원 선수는 대회가 열리기 전에 “내 고장 충주에서 조정으로 꼭 메달 딸 거예요!”라고 약속을 했었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줘 더욱 반가웠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그만한 성과를 거둬 약속을 지켰다.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자랑스러웠다.
![]() |
|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우리 조정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
필자는 대회가 마무리된 뒤 축하 인사를 전할 겸 그녀를 다시 만났다. 대회 이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의 인사 및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자신이 직접 올린 사진들에는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 지인으로부터 엄청난 댓글이 쏟아져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해맑게 웃는다. 메달을 따지 못해 서운한 감정이 많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당당해 보였다.
정 선수는 대회 기간 내내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며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서양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건넸다. 사진을 보니 이러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더 놀라웠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훈련을 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의 슬로건이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인데, 우리 선수들에게 딱 걸맞은 구호인 것 같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는 총 75개국 1,94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6개 종목에 47명의 선수가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처음으로 출전한 종목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승전에 진출한 쾌거를 이룬 것이다. 대표팀 내부에선 세계 선수와의 격차를 줄이며 자신감을 찾은 대회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계획이다.
![]() |
| 정혜원 선수가 대회에서 만난 외국인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정혜원 선수는 현재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열심히 운동 중이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도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너무 추워서 물에는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체력운동 중심으로 동계훈련을 한다고 하는데,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새벽운동이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겨울철이다보니 새벽공기가 너무 차서 아침 운동에 지장을 많이 받는다며, 달리기를 할 때면 입술 주위가 얼어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함께 운동하는 동료·선배들과 서로 의지하고 이끌어주며 이겨내고 있다.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정 양의 세 자매가 모두 운동선수라는 점이다. 언니 정혜진 양은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두각을 보이며 활약하다가 최근 프로 복싱선수가 됐다. 그런가 하면 동생 정혜정 양은 현재 정혜원 선수의 모교인 충주여고에서 조정선수로 활약 중이어서 조만간 자매가 조정대회 시상대에 나란히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충주조정세계대회는 많은 것을 남겼다. 조정선수들에게는 자신감과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을 던져주었고, 지역사회에는 큰 대회를 치른 만큼 충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우수한 스포츠 시설을 갖춰 지역민들에게 제공했다는 점,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
| 충주세계조정선수대회 프레스석. 우수한 대회시설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사진=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
특히,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시설 가운데 그랜드 스탠드와 마리나센터는 국제조정협회(FISA) 관계자와 외국인 선수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조정 경기의 활주 모습을 형상화 한 그랜드 스탠드는 950석 규모의 관람석과 미디어센터 등을 갖춰 위용을 뽐냈다. 마리나센터는 외국인 전용 식당과 휴게실, 마사지실, 의료센터 등을 갖췄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2㎞ 길이의 중계도로는 선수들에게 훌륭한 경기 조건을 제공했고, 세계 조정인들에게 생생한 장면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전달돼 스포츠 중계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현장에도 애초 목표인 1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16만4,522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흥행에서도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데니스 오스왈드 FISA(세계조정협회)회장은 폐막식에서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 수준의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마지막 날 직접 현장을 찾은 필자의 경우 대회 이외에도 조정체험관, 지역특산물 전시관 등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좋았다.
![]() |
|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우수한 시설은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진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경기가 오는 9월 20일 개막해 25일까지 6일간 충주에서 진행된다. |
이 같은 국제대회의 경험과 우수한 시설은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로도 이어졌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우수한 시설과 국제대회 경험을 고려해 충주 조정경기장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10월 4일 16일간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열린다. 그 중 조정 경기는 오는 9월 20일 개막해 25일까지 6일간 충주에서 진행된다.
이처럼 충주시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충주시 체육산업팀 박재철 주무관은 “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을 충주 경제를 견인하는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을 장려하는 한편, 조정과 카누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주변시설과 연계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4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 24일~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
정책기자 박종근 (직장인) ewpwise@hanmail.net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jpg)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