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기자는 ‘필력’…글쓰기 롤 모델 찾아라”

[청년희망/지상강좌] 안재광 한국경제신문 기자

2016.08.26 위클리공감
인쇄 목록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매체 플랫폼도 다양해졌지만, 소위 ‘언론고시’라 불리는 언론사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이번 주 청년희망재단 취업 특강은 언론인을 꿈꾸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강연 제목은 ‘기자로 사는 것, 기자가 되는 것’. 안재광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가 강연자로 나서 기자가 되기 위한 전략과 직접 들여다 본 기자의 삶을 들려주었다.

8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6층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취업 특강에서 안재광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기자로 사는 것, 기자가 되는 것’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청년희망재단)
8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6층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취업 특강에서 안재광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기자로 사는 것, 기자가 되는 것’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청년희망재단)

인터뷰는 ‘소통’의 결과물
질문의 수준이 대답의 수준 정해

“기자가 되면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현장은 경찰서입니다. 한마디로 고되죠. 형사와 경찰서장을 상대해야 하고, ‘폭탄주’를 마실 일도 많아지며, 잠은 늘 부족합니다. 메이저 매체와 마이너 매체 사이에서의 고민도 끊임없이 하게 되죠.”

강의 초반, 안재광 기자는 ‘고된’ 기자직의 현실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일간지 기자의 하루는 취재, 취재, 또 취재로 이루어진다.

“일간지 기자들은 매일 오전 9시에 오전보고를 합니다. 오전보고 준비를 위해 보통 아침 8시까지 출입처로 출근하죠. 오전보고를 마치면 취재원들과 약속을 잡고, 오전 11시에는 오전 지면계획을 확인해요. 지면계획이 마무리되면 브리핑 이후 점심 취재를 시작하죠. 오후 4시까지는 원고를 마감하고 마감 후엔 초판 기사를 확인합니다. 이때 데스크와 기사를 논의하고 제목을 결정하고, 추가 취재가 필요한 부분은 추가 취재에 들어갑니다. 이후 오후에 시간이 남으면 또 취재원을 만나 저녁을 먹죠.”

안 기자가 들려준 기자들의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취재원’이다. 그는 취재원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기자 노동의 80% 이상은 취재원 관리라고 할정도로 취재원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로부터 제보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특종도 터뜨리니까요. 그러나 취재원은 ‘양날의 검’이기도 해요. 기자들이 취재원에게 원하는 것이 있듯 그들도 기자에게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제보 내용을 적정선에서 자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되 반드시 사실 확인도 해야 합니다.”

취재원을 많이 만난다는 건 그만큼 인터뷰할 일도 많다는 얘기다. 안 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인터뷰, 잘된 인터뷰란 어떤 것일까.

“인터뷰는 바로 소통입니다. 취재원은 듣고자 하는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소통하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질문하는 것도 능력이다. 취재원(인터뷰이)에 대한 사전 조사는 기본이고,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며 질문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그는 말한다.

“질문의 수준이 대답의 수준을 정합니다. 뻔한 질문을 던지면 뻔한 대답만이 돌아오겠죠. 그래서 배경지식을 쌓는 노력을 항상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꼼꼼하게 질문지를 준비해 가도 현장의 분위기, 취재원의 컨디션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때는 준비한 질문지 내용만 고집하지 말고 취재원이 하고 싶은 얘기를 들어주고, 그 방향으로 세부 질문을 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자적 자질 스스로 살리고
자기소개서로 글쓰기 능력 드러내야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매달린다. 언론고시생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안 기자는 그에 앞서 스스로 ‘기자적 자질’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기자가 되려면 다음의 자질들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수성, 사물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분석력,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취재원을 잡아당기는 인간적 매력, 그리고 농업적 근면성이죠.”

이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 글쓰기 능력, 즉 필력이다. 안 기자는 “방송기자든 신문기자든 글은 무조건 잘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자를 준비할 때 국어, 상식, 적성검사 등여러 가지를 공부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최저 수준을 통과할 정도만 되면 돼요. 그 후를 판가름하는 것은 결국 글이죠. 미디어가 많아질수록 글 잘 쓰는 사람이 빛을 발합니다. 필력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죠.”

그 필력을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은 다름 아닌 자기소개서. “제대로 된 자기소개서는 스펙을 뛰어넘는 힘을 갖죠. 혹자는 ‘쓸 소재가 없어서 쓰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굳이 튀는 소재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되기도 하니까요.”

언론사 시험에 빠지지 않는 논술의 경우, ‘과한 표현’과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은 절대 피해야 한다. “표현을 강하게 하려고 하면 글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갑니다. 글이 유치해지죠. 모든 논술, 작문, 기사 쓰기의 핵심은 ‘단문 쓰기’입니다. 두괄식으로 핵심 키워드를 살려 간결한 단문의 글을 쓰세요.” 이처럼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 기자는 “무조건 많은 글을 읽기보다 글쓰기의 롤 모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단문 쓰기의 교과서적인 사례가 작가 김훈입니다. (김훈의 산문 ‘라면을 끓이며’의 일부 문단을 인용하며) 이 글에는 복문이 없고 담백하며 어느 문장도 들어낼 것이 없죠.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의 롤 모델을 찾고 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보세요. 그럼 자신의 필력도 차차 나아지고 발전할 테니까요.”

매체 수가 많아져도 여전히 언론사 취업이 바늘구멍인 건, 그만큼 ‘주요 매체, 공채 입사’를 목적으로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취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과거에는 언론사가 주로 공개 채용을 했어요. 요즘은 경력기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졌죠. 매체 간 이직도 잦아졌고요. 처음부터 메이저 매체만 고집하다가 시작도 못 해보고 지쳐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디가 됐든 본인이 갈 수있는 곳으로 가 경력을 쌓은 다음 원하는 매체로 이직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매체 파워보다 기자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니까요.”

입사 10년 차 안재광 기자에게 듣는 현장의 조언

[위클리공감]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