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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집중 투자·고품질 전략으로 세계시장 공략

[한국 경제, 히든 챔피언이 이끈다] 해외 사례/독일·스위스·일본

2016.12.02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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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지난해 독일 중소기업1350개사가 히든 챔피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2700여 개 히든 챔피언 가운데 50%가량을 독일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 전체 수출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독일 전 세계 히든 챔피언 50% 우위
영업이익·연구개발비 대기업보다 높아

독일이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할 만큼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출 수 있었던 주요인은 히든 챔피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기반의 탄탄한 산업구조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히든 챔피언 기업의 80%는 부품이나 생산재, 중간재 등을 대기업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히든 챔피언의 중심인 제조업 분야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도제 시스템과 마이스터 등의 직업교육 덕분이었다. 독일은 이원화 시스템으로 직업교육훈련을 운영하는데, 직업학교와 기업에서 이론과 실무교육을 동시에 수행해 기업은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거친 숙련도 높은 전문인력을 쉽게 채용할 수 있다.

한편 이들 히든 챔피언 기업은 전문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 대기업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다. 자기자본율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5% 이상으로 독일 대기업 평균 3.1%보다 높다. 70% 이상이 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해 지역경제와 고용을 책임지며 지역 친화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는 “독일은 역사적 배경뿐 아니라 지방분권화가 잘 이뤄져 있다”며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R&D에 집중 투자해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 목줄을 만드는 플렉시라는 회사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세계 개 목줄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공업용 바늘을 생산하는 그로츠 벨커르트, 공항 출국심사 시 사용하는 스캐너를 만드는 하이만도 한 가지 제품에 집중하면서 5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과업체 하리보도 90년 이상 한우물을 파면서 약 110개국에 곰돌이 젤리를 수출중이다.

90년 이상 사탕류만을 제조해 온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 ‘하리보’. (사진=동아DB)
90년 이상 사탕류만을 제조해 온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 ‘하리보’. (사진=동아DB)

스위스 서비스·IT 히든 챔피언 기업 포진
일본 장인정신 기반 장수기업 약 2만 개

스위스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고품질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스위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혁신, 집중, 정교함 등을 추구해 낮은 가격경쟁력을 보완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공업 분야 중소기업 중11%가 히든 챔피언으로 시계, 엔지니어링, 전기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다시 말해 스위스는 기술적이며 전문가들의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 분야에 히든 챔피언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직원 수는 60명, 매출은 1900만 스위스 프랑에 달한다. 일반 중소기업이 32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1000만 스위스 프랑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해 보면 두 배 정도 높은 수치다.

스위스는 서비스업 중소기업들도 강세를 보인다. 서비스업 중소기업 중 5%가 히든 챔피언으로 무역업의 8%, 정보기술(IT) 분야의 6%, 모든 서비스 분야의 5%에 달하는 기업이 히든 챔피언에 속한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1300억 스위스 프랑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같은 분야의 일반 중소기업이 1100억 스위스 프랑의 매출을 올리는 데 비해 높은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스위스는 취리히연방공대(ETHZ), 로잔연방공대(EPFL) 두 대학에서 IT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구글과 IBM 같은 글로벌 기업이 취리히와 베른에 입지해 있어 IT 중소기업이 경영하고 발전하기 좋은 환경이다. 덕분에 IT 분야 중소기업들이 히든 챔피언이 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일본도 숨은 강소기업, 즉 히든 챔피언이 강한 저력을 갖고 있다. 일본 중소기업은 약 180만 개로 전체 기업의 99.3%를 차지한다. 특히 일본은 히든 챔피언 기업이 220개로 세계 히든 챔피언 보유 순위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일본의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끊임없이 R&D를 거듭하고 장인정신으로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을 쏟는다. 특히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도 많다. 일본의 민간 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100년 이상 된 기업이 약 2만 개에 달한다. 장수기업들은 대부분 제조업 분야가 많은데 이들 기업은 같은 제품을 꾸준히 만들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축적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300년 역사를 가진 후쿠다 금속박분공업은 금박이나 마키에(칠공예의 하나)용의 금속 분말을 만드는 회사지만 IT 시대인 현재 산업 트렌드에 맞춰 휴대전화의 접는 부분에 주로 사용되는 전해동박을 개발해 전 세계 수요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금속 분말 생산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최신 산업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발전·보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독일 문구업체 파버카스텔·가전 업체 밀레

(사진=파버카스텔)
(사진=파버카스텔)

250년 이상 연필을 만들어오고 있는 문구업체 파버카스텔은 대표적인 독일의 히든 챔피언 기업이다. 독일 슈타인 지역에 위치한 파버카스텔은 한 해 약 20억 개의 연필을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한다. 파버카스텔은 8대에 걸친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창업자의 후손이자 현 회장인 안톤 볼프강 파버카스텔 회장은 창업자 가족 경영에 대해 “상장회사는 할 수 없는 과감한 투자와 의사 결정의 자유로움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근로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파버카스텔은 연필 분야의 기술집약형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3년59억 유로(약 8조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이 커지면 본사를 대도시로 옮기고 공장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이전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파버카스텔은 250년 넘게 여전히 고향을 지키며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산드라 수파 홍보 책임자는 “파버카스텔의 강점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혁신과 가족 경영을 통한 장기적 투자, 철저한 직업교육을 통한 우수 인재 확보”라고 말했다.

(사진=동아DB)
(사진=동아DB)
또다른 히든 챔피언 기업인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20~30년간 끄떡없는 견고성과 내구성을 앞세워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 명품 백색가전 시장을 석권했다. 세탁기, 냉장고 등을 판매해 2013년 올린 매출만 32억 유로(약 4조3000억 원)에 달한다. 2014년 기준 밀레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오븐 등 주방가전에서 전체 매출의 43%, 세탁기와 빨래건조기 등 세탁 분야에서 매출의 26%가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는 꼭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 뒤 맞춤형으로 육성하기 때문에 업무 만족도가 높다. 전체 직원 1만7000명 중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1만여 명에 달한다. 자비네 쿰렌 밀레 인사팀장은 “제품을 구성하는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실천하는 숙련된 생산직 근로자와 장인, 높은 기술력을 가진 연구원을 길러내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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