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추위 물럿거라~ 자신감 어서오라

올해 첫 동계 일반인 참여 특전캠프…122명 참가 ‘우렁찬 함성’

팀 단위·인공암벽 등반 훈련 도입…배려심 기르고 협동심 ‘충전’

2017.01.12 기사 제공=국방일보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11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 3공수특전여단 공수지상훈련장.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이곳에 2017년 첫 동계 특전캠프에 도전장을 내민 일반인 122명(남성 69명, 여성 53명)의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강도 높은 훈련으로 널리 알려진 특전사 훈련을 체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비록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캠프’였지만 훈련장에서는 실제 특전사 장병들의 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정한 군기가 유지됐다.

11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3공수특전여단에서 열린 동계 특전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패스트로프를 하고 있다.
11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3공수특전여단에서 열린 동계 특전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패스트로프를 하고 있다.

“교육생 최유정! 강하 준비 끝!”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5m 높이의 모형탑에 올라선 최유정 씨가 교관을 향해 준비 완료 보고를 외쳤다.

세찬 바람을 그대로 맞은 그의 두 뺨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만큼은 단호했다. 굳게 다문 입은 두려움과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듯했다.

“뛰어!”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공중에 몸을 던졌다.

그의 몸은 로프가 안전장치에 걸려 하강이 멈출 때까지 중력에 의해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는 잠시 질끈 감았던 두 눈을 번쩍 뜨고 산개검사를 마친 뒤 무사히 착지했다. 동작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 보였지만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담력과 자신감만큼은 여느 장병 못지않았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꿈이라는 그는 지난해 이미 하계 특전캠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 씨는 올해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지원할 계획이다.  “특전사에서 소령으로 복무 중인 사촌 오빠를 보며 육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멋진 여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 단위·인공암벽 등반 훈련 첫 도입 협동심 배양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동계 특전캠프’는 13일까지 진행된다. 특전 캠프 2일 차에 접어든 이날 최양을 비롯한 122명의 참가자는 모형탑 강하, 낙하산 송풍훈련, 레펠 훈련, 인공암벽 등반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특전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전사가 올해 처음 적용한 팀 단위 훈련. 기존 개인 체험식 훈련을 팀 훈련으로 전환해 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를 수 있게 했다. 성별·나이와 무관하게 1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하고 팀원 전원이 체험 과제를 통과해야만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캠프를 준비한 이낙행(중령) 대대장은 “팀워크 형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팀 단위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이 타인을 이해하는 배려심을 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전사 인공암벽 등반 훈련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 훈련은 3인 1개 조로 편성된 참가자들이 낙하방지장치·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15m의 암벽을 맨손으로 기어올라 설치된 종을 울려야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전사 장병들이 실제 암벽 지역 극복 훈련을 하기 전 등반기술을 숙달하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

동계 특전캠프 송풍훈련.
동계 특전캠프 송풍훈련.
 
국민과 함께해온 병영 프로그램…인명사고 한건도 없어

특전캠프는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특전사의 대표적인 국민 참여형 병영 프로그램이다. 국민들은 매년 동계와 하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특전캠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한편, 임무 수행을 위해 극한의 훈련을 이겨내는 특전 장병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되새겨왔다. 특전사는 철저한 훈련장 안전점검을 통해 지금까지 2만5000여 명이 수료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내지 않았다. 올해는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 부천, 전북 익산, 전남 담양, 충북 증평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6회에 걸쳐 특전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