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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 내 손으로 만든다

[2017 대한민국, 청년이 뛴다] 청년 창업자들의 꿈과 희망

2017.01.2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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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회사를 박차고 나가 자기만의 소중한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청년들이 있다. 소규모 창업에 도전하는 창업자들이다. 어려움도 있지만 웃으며 극복하는 것이 특징. 청년 창업자들의 꿈과 희망을 들어봤다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종이 캐릭터 사업 포비디 스튜디오 장석우 씨 

포비디 스튜디오 정석우 씨(32).
포비디 스튜디오 정석우 씨(32).

부천시 원미구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에 둥지를 튼 캐릭터 디자인 및 페이퍼토이 콘텐츠 제작업체 ‘포비디 스튜디오(4BD Studio)’. 이 회사를 설립한 장석우(32), 복태(34), 박승우(33) 씨는 창업 과정의 어려움을 “꿈과 현실을 같이했던 동료의 도움을 통해 극복했다”고 기억한다. 2012년 미술 전공자 3명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창의적(creative) 작품과 예술적 재미가 있는 사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다. 캐릭터를 종이 인형으로 만드는 사업이었다. 미술 전공자가 시도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다. 지금은 업계에 이름이 알려져 사업이 안착됐지만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이들은 “처음에는 누구나 준비가 부족하고 경험이 서툴러 어렵다”며 “같은 꿈을 가진 동료들이 서로 격려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설명했다. 사업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동료들과 나누는 ‘꾸준한 대화’다. 나 홀로 창업이 아닌 경우 여러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꾸준한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원한다. 직장을 박차고 나가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포비디 창업 동료들은 “직장생활이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매일 하던 작업만 하니 틀 안에 갇힌 느낌이었다”며 “뜻이 맞는 사람과 창업하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답답한 직장을 떠나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많다. 창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은 “창업은 생각보다 쉽다”며 “누구나 개인사업자 신청을 하고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성공이 힘들다는 것이다. 비결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넘어져도 괜찮을 정도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존중받는 삶을 표방하는 패션 브랜드 몬스터브로 구희재 대표 

몬스터브로 창업 청년 3인. 왼쪽부터 정세형(36)·구희재(39)·이우진(36) 씨.
몬스터브로 창업 청년 3인. 왼쪽부터 정세형(36)·구희재(39)·이우진(36) 씨.

나를 잊고 사는 현실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광고·브랜드를 전공한 청년 3명이 함께 창업한 ‘몬스터브로(MonsterBro)’는 2016년 패션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작업 공간을 마련한 이들은 가죽 클러치백, 카드홀더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삶이 회사원보다 좋은 게 뭔지 묻자, 구희재(39) 대표는 “온전히 나를 위해 살 수 있고,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너무 즐겁다”고 답했다.

젊은 사업가들은 트렌드에 맞는 제품에 승부를 거는 경향이 있다. 젊은 감각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구 대표 역시 “창업 동료들과 우리가 원하던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젊은 청년들의 삶의 방식을 패션 아이템에 녹여보자고 결심했다”며 “진정 원하는 것을 하면 고객들에게 상품에 담긴 브랜드 가치가 전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기업이라 그런지,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였다. 이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묻자, “자신을 존중하라!(Respect Yourself!)”라고 답했다. ‘나’를 존중받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성향을 패션에 담는 작업이었다. 내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을 원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를 부탁하자, 구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기 전에 자신의 본질과 추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정 채울 장소 찾으려 커피전문점 창업 커피인류 안형준 대표 

커피인류 안형준 씨(36).
커피인류 안형준 씨(36).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5평 미만의 작은 커피전문점이 있다. ‘커피인류’ 안형준(36) 대표는 2014년 창업해 현재 직원 5명과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다. 그는 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커피전문점을 차린 이유가 “채울 수 없는 공허감” 때문이라고 했다. “열정을 채울 장소를 찾고 싶어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는 설명이다. 사회에 홀로 나오면 어려움이 많다. 안 대표는 “돈이 없고, 경험이 없으며, 스스로 내린 결정에 직접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우선 “돈이 없어 모든 인테리어를 혼자 했다”고 답했다. 전동드릴을 난생 처음 배우며 천장, 벽면, 미장, 간판 달기까지 모두 직접 처리한 것. 커피전문점의 경우 매장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의 잠실 매장을 찾기 위해 안 대표는 “하루에 12시간씩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3개 구를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보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부동산 정보를 뒤져 지금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사업은 쉬운 것이 아니다. 안 대표 역시 강인한 정신력은 당연하고, “회사 다닐 땐 몸무게가 70kg이 넘었지만 지금은 60kg이 겨우 넘는다”면서 “자동으로 체중이 15% 감량될 만큼 혹독한 육체적 고통을 극복할 체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망할 수 있다는 공포를 갖는다. 이러한 공포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안 대표는 의외로 ‘독서’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작가의 생각을 정신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안 대표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커피전문점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무엇을 할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향후 커피와 잘 어울리는 하나 이상의 사업을 선택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복합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28세의 어니스트펀드 대표 서상훈 씨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과거에 비해 창업 환경이 좋아졌다”며 “이런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과거에 비해 창업 환경이 좋아졌다”며 “이런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지. 마음속에 커다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정호승 시인의 시 ‘고래를 위하여’의 한 대목이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16층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하자 파란 바다 빛깔 벽면에 쓰인 회사명이 보였다. ‘어니스트펀드.’ 2015년 2월에 설립된 P2P 금융업체다.

사무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20대로 보이는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총 25명이 일한다. 자유로운 옷차림에 밝은색 인테리어, 금융회사처럼 보이지 않지만 창사 이래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신한은행,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큰손’들이 주목한 곳이다. 2년도 안 돼 92억 원을  투자받았다. 

서상훈(28) 대표는 대학 시절 내내 어떻게 해야 창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싶어 경영학과에 갔어요. 와서 공부를 해보니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들 중에 엔지니어가 많더라고요. 인턴이나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창업에 대한 다짐을 다질 수 있었어요.”

P2P 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채무자와 채권자를 연결해주는 대출 서비스다. 개인 신용대출로 시작해 현재는 부동산, 채권 투자까지 분야가 확장됐다. 어니스트펀드는 개인 신용대출만 취급한다. 서 대표는 창업 이후 “두 가지 사회적 편견과 싸워왔다”고 말했다.

“첫 번째 편견은 ‘돈놀이’라는 인식입니다. 서울대 나와서 왜 대출업을 하냐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상처였어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뭔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렇게 말하니까요. 두 번째는 나이가 어려 뭘 알겠냐는 인식이었어요. 금융사에 들어가 미팅을 하면 몇 살이냐는 질문부터 나오더군요. 그다음 질문은 군대 갔다 왔냐는 거예요. 창업하고 초기엔 나이 들어 보이려고 양복만 입고 다녔을 정도니까요.”

왜 하필 P2P 창업을 택했는지 물었다.

“기술을 활용해서 고금리 대출을 바꾸고 싶어요.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직도 카드론이나 캐피털사 대출을 고금리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요. 좀 더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신용평가 기술을 개발하면 얼마든지 그보다 낮은 금리로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2016년 11월 기준으로 어니스트펀드의 누적 대출액은 120억 원이다. 2년 만의 성적치고 꽤 괜찮다. 창업을 하려는 청년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서 대표에게 물었다.

“생각보다 힘들 거라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공동 창업자와 제가 하는 얘기가 있어요. ‘우리가 잘 몰랐으니까 여기까지 왔다.’ 성공하는 이유는 몇 가지 정도인데, 망하는 이유는 수만 가지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건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행동과 결과가 더 중요합니다. 여기는 정글이에요. 청년이라고 봐주는 건 없습니다. 돈 버는 법 몰랐으니 봐주세요 이런 건 없습니다. 투자금이 부족하면 구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나서야 해요.”

서 대표는 정부의 역할도 지적했다.

“과거에 비해 창업 환경이 좋아졌어요. 이런 기조는 유지돼야 합니다. 세액 감면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문턱을 낮춰 많은 청년이 창업에 쉽게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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