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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장수기업] 4대째 가업 잇는 국내 최초 문구 회사 동아연필

“미쓰비시 기술로 1946년 설립, 연 매출 400억”

2017.03.10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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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본 연필이 있다. 학생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아연필이다. 1946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문구 회사 동아연필이 올해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명문장수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재 대표.
김학재 대표.

동아연필은 국내 문구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동아연필은 고(故) 김정우 회장이 일본의 미쓰비시에서 배운 연필 기술을 한국으로 들여와 1946년 설립했다. 동아연필은 ‘성실과 노력, 창조’라는 사훈 아래 지속적으로 국내 문구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볼펜, 물감, 크레파스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분야를 꾸준히 확장시켜 나갔다.

동아연필의 우수한 품질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의 공식 상품화권자로 지정됐고, 1998년과 2000년 신제품 경진대회 대상, 2000년 대한민국 디자인경영 우수상(대통령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동아연필은 다양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해 국제적인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는 제품을 세계 각국에 공급하고 있다. 동아연필은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구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동아연필을 이끄는 사람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김학재(50) 대표다.

“연필은 내 삶의 일부분”

김학재 대표는 대학에서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IT기업에 입사했다.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밑바닥부터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혀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러 “가업을 도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대전으로 내려와 동아연필에 입사했다.

“어려서부터 계속 지켜봤던 연필공장은 내가 언젠가는 일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해왔었어요.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연필을 만드는 집안이었으니 당연히 연필은 내 삶의 일부기도 했습니다.”

가업을 물려받게 된 이유를 묻자 김 대표가 한 말이다. 당시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특별한 경영수업 대신 아버지의 가르침인 “제조업의 생명은 기술과 품질”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다. 당시 그의 첫 업무는 시장조사였다. 그는 회사 제품이 있는 현장에 나가 고객과 업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동아연필의 신입 직원이 입사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그는 능력 없는 후계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일부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확보에도 주력하기 시작했다. 동아연필은 이미 1963년 한국 최초로 연필을 수출한 전력이 있어 자신 있었다. 품질로는 일본 기업들을 넘어야 했고, 가격으로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야 했다. 그럴수록 김 대표는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나갔다. 1999년에는 ‘중국 광저우 동아문구 유한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문구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세계화의 전진기지를 마련하고,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아연필은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비한 원료 배합과 디자인으로 미국 기준의 무독성 인증인 AP 마크와 유럽 어린이 사용 안전기준인 EN71을 통과했다. 현재 지식재산권만 674건을 보유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필기구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연필은 자체 공장에서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 볼펜은 잉크 개발이 특히 중요하다. 잉크의 품질이 좋아야 글씨가 부드럽게 잘 써지기 때문이다. 연필에서 흑연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필기구 의 경우 새 제품을 출시하면 새로운 금형이 필요해서 제작단가가 높아진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부품을 따로 주문해서 조립하는 기업도 많지만 동아연필은 모든 제품을 자체 제작한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말이다.

“볼펜 잉크나 부품 등을 다른 업체에 주문한 다음 모아서 조립하면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다만 품질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단가를 낮추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 동아연필은 자체 제작으로 제품의 품질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

적당히 만들어 제품을 내놨다가는 고객이 먼저 알아챈단다. 2016년 기준 동아연필은 4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중성펜 등 주력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무려 6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제 문구 시장의 성수기인 봄이 왔다”고 말했다. 문구업계의 한 해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입학과 졸업 시즌이 겹치는 2~3월은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그는 “요즘 소비와 투자 모두 위축되면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제조업체들은 기본과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연필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다시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문구류는 수명이 짧은 편이라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동아연필이 중성펜에 장착한 잉크가 흘러내리지 않는 ‘역류 방지 기술’과 사용할 때만 잉크가 나오는 ‘유(U)스프링’ 기술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뚜껑을 열어도 마르지 않는 투명한 고체형광펜 등도 대표 상품이다.

한 우물을 파라!

동아연필은 필기구를 만드는 데 사용하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활용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옷에 얼룩이 생겼을 때 지울 수 있는 생활용품 ‘싹스틱’이다. 기존에 나와 있던 ‘고체형광펜’ 기술을 적용했다. 얼룩이 생긴 부위에 제품을 풀칠하듯 문지르면 얼룩 제거가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IT 기기가 볼펜, 연필 등을 대신하면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 변화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김 대표는 “펜은 머리에서 나온 생각과 감정을 손으로 표현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도구”라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필기구는 인간과 영원히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장수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동아연필은 앞으로도 정직한 유통구조와 무독성 제품 개발 등으로 국산 제품의 신뢰성을 쌓아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계 문구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위상을 떨쳐 글로벌 장수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장수기업을 꿈꾸는 신생 기업인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기업이 장수하려면 일단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자꾸 시도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성장해갈 때도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기술과 품질에 승부를 건다면 장수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동아연필

동아연필 개요
● 1946년 설립
● 매출 : 400억 원
● 임직원 : 136명
● 사업 분야 : 연필, 볼펜, 물감, 크레파스 등 각종 문구류 생산.
● 특징 : 노동조합과의 주기적인 노사협의회, 임금 및 단체협약을 개최하여 근로조건 향상에 노력

경영철학
●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
● 시대 흐름을 읽고,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 성실, 노력, 창조
● 노사분규 없는 노사화합 경영
● 학교 재단을 통한 인재 양성

사진 · 동아연필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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