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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돈을 돌려준 선비 홍기섭

2020.04.24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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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조선 시대 때 홍기섭이라는 선비가 있었어요. 홍기섭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과거 시험을 볼 때마다 자꾸 떨어졌어요. 그래서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요. 어느 날 밤, 홍기섭의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옛날 조선 시대 때 홍기섭이라는 선비가 있었어요. 홍기섭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과거 시험을 볼 때마다 자꾸 떨어졌어요. 그래서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요.
“이상하군! 자네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홍기섭이 계속 과거에 떨어진 것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 공부가 부족한 탓입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홍기섭은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니 다음엔 꼭 과거에 급제할 거야.”
“암, 홍기섭은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사람들은 그런 홍기섭을 칭찬했어요.

어느 날 밤이었어요. 홍기섭의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모두 잠들었군!’
도둑은 살금살금 방안을 뒤졌어요.
‘뭐야? 도둑 생활 십 년 만에 이렇게 가난한 집은 처음이군.’
도둑은 화가 났어요. 온 집안을 샅샅이(발음: 삳싸치) 뒤졌지만 쓸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도둑은 홍기섭의 집을 그냥 나가려고 했어요. 그때 마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그러고 보니 아직 저녁도 먹지 못했어.’
도둑은 부엌으로 들어갔어요.
‘오늘 일을 망쳤으니 밥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가야지.’
도둑은 살그머니 솥뚜껑(발음: ?뚜껑)을 열었어요.
“아니?”
솥 안은 텅 비어 있었어요.
‘솥이(발음: 소치) 이렇게 깨끗한 걸 보니 언제 밥을 지어 먹었는지도 모르겠군.’
도둑은 부엌을 뒤져 보았지만 먹을 것을 찾지 못했어요.
‘허 참! 정말 가난한 집이군. 안 되겠어. 도둑인 나라도 도와주고 가야지.’
도둑은 가지고 있던 돈 열 냥을 솥에(발음 : 소테) 넣었어요.
‘쳇, 도둑 생활 십 년에 이런 일은 처음이야.’
도둑은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왔어요.

다음 날 아침이었어요. 홍기섭이 마당을 쓸고 있는데 부엌에 있던 아내가 소리쳤어요.
“여보, 여보!”
“아침부터 왜 이리 큰 소리요?”
“이것 좀 보세요!”
아내는 돈 열 냥을 들고 나왔어요.
“아니, 웬 돈이오?”
홍기섭은 놀라서 물었어요.
“먹을 것이 없어 물이라도 끓이려고 솥뚜껑을 열었더니 글쎄 이 돈이 들어 있지 뭐예요?”
“참 이상한 일이군.”
“아무렴 어때요? 어서 쌀을 사러 가요.”
그러자 홍기섭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부인, 선비는 굶어 죽어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법이오. 이 돈은 우리 돈이 아니니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하오.”
홍기섭의 말을 들은 아내가 당황하며 말했어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제가 잠시 나쁜 마음을 먹었어요.”
“부인 탓이 아니오. 식구들을 고생시키는 내가 못났지. 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남의 돈을 탐내면 되겠소?”
홍기섭은 방으로 들어가 붓을 꺼내 들었어요.
얼마 뒤 홍기섭의 집 앞에 사람들이 모였어요. 담벼락에 붙어 있는 종이 한 장 때문이었어요.

<어젯밤에 우리 집 부엌에서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시오.>

사람들은 종이에 적힌 글을 보며 한마디씩 했어요.
“허허! 이상하군. 누가 밤에 남의 집 부엌에서 돈을 잃어버리고 가나?”
“누가 일부러 놓고 간 것이 분명해.”
이 소문은 멀리멀리 퍼졌어요.
도둑도 소문을 듣고 달려왔어요. 정말로 홍기섭의 집 담벼락(발음: 담뼈락)에는 돈을 찾아가라는 글이 붙어 있었어요.
‘아, 정말 부끄럽다. 이 사람은 굶어도 남의 돈을 탐내지 않는데, 나는 도둑질을 하며 살았으니!’
도둑은 홍기섭의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선비님처럼 착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도둑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었어요. 홍기섭은 도둑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당신은 정말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도둑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어요.

그때부터 도둑은 새사람이 되었어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홍기섭에게 글을 배웠어요.
“선비님께서 저를 도와주셨으니 저도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새사람이 된 도둑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섰어요.
“홍기섭은 정말 훌륭해.”
사람들은 도둑까지 새사람으로 만든 홍기섭의 정직함을 칭찬했어요.
그 후 홍기섭은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어요. 그리고 판서라는 높은 벼슬에 올라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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