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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깊은 임금님

2020.05.29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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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임금님이 있었어요. 소문난 효자였던 임금님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산소에 자주 찾아가 무덤에 난 잡풀을 직접 뽑으며 보살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아버지의 산소에 송충이가 들끓기 시작했어요. 과연 임금님은 어떻게 했을까요?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임금님이 있었어요. 소문난 효자였던 임금님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산소에 자주 찾아가 무덤에 난 잡풀을 직접 뽑으며 보살폈지요.
“아버님, 오랜만에 찾아뵈어 죄송하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오겠습니다.”
임금님은 아버지의 산소를 아늑하게 꾸미려고 모양 좋은 소나무를 많이 심었어요. 어느새 산소 주위가 아름다운 소나무들로 가득 차게 되자 임금님은 무척 기뻤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임금님, 큰일 났습니다!”
신하들이 급하게 뛰어 들어오며 임금님을 찾았어요.
“왜 이리 소란한가?”
임금님이 말했어요.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옵니다만, 산소에 심은 소나무들에 송충이가 들끓고 있다 하옵니다.”
신하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어요.
“뭐라고? 내가 아버님을 위해 정성 들여 가꾼 소나무 숲을 송충이가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구나. 여봐라! 당장 송충이들을 잡으라고 일러라.”
임금님이 신하들에게 명령했어요.
“예, 명령대로 하겠사옵니다.”
임금님은 상금을 걸어서 백성들에게 송충이를 다 잡도록 일렀어요.

“여봐라, 아버님 산소에 있던 송충이는 다 잡았느냐?”
며칠 후 임금님은 송충이가 얼마나 없어졌는지 궁금해하며 물었어요.
“명령대로 백성들에게 다 잡도록 시켰습니다만…….”
어쩐지 신하들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 어서 말해 보아라. 송충이는 어찌 되었는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송충이를 잡는 것보다 더 빠르게 송충이가 늘어나고 있다 하옵니다.”
“뭐라고? 송충이를 잡아도 송충이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단 말이냐?”
임금님이 깜짝 놀라 물었어요.
‘어째서 늘어나는 송충이를 막을 수가 없단 말인가?’
이상한 생각이 든 임금님은 신하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산소를 직접 찾아갔어요. 신하들의 말대로 정말 아버지 산소 주위의 소나무들은 송충이들 때문에 시름시름 시들고 있었어요.
‘이런! 산소 주변이 송충이로 가득한데 어찌 아버님께서 편히 쉬실 수 있을까?’
아버지 산소를 정성스럽게 보살폈던 임금님의 마음은 무척 아팠어요. 임금님을 모시고 온 신하들도 송충이로 가득한 소나무 숲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임금님, 송충이가 너무 많습니다. 보시기에 징그러우니 그만 궁궐로 돌아가심이 어떠하실지요?”
한 신하가 말했어요.
“그렇게 하시지요. 송충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모두 없애라고 하겠습니다, 임금님.”
또 다른 신하가 말했어요.
“그렇게 할 수 없다. 송충이들이 아버님 산소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내 어찌 마음 편히 돌아갈 수 있겠느냐?”
임금님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한참 서 있었어요.
“임금님, 더 많은 사람이 와서 송충이를 잡을 것입니다.”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그만 궁궐로 돌아가시옵소서.”
신하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어요.
“아니다. 아들이 되어서 아버지의 산소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도 그냥 돌아갈 수 있겠느냐?”
임금님은 소나무 가까이 다가갔어요.
“임금님, 그렇게 가까이 가시면 송충이들이 몸에 붙을지도 모릅니다.”
신하들은 소나무 가까이 다가가는 임금님을 말렸지만 소용없었어요.

“너희가 아무리 생각 없는 미물이라 할망정 어찌 아버님의 산소를 이렇게 더럽힐 수 있느냐?”
임금님은 소나무 주위에 득실대는 송충이들을 향해 호통을 쳤어요. 그러자 지금까지 쉴 새 없이 소나무 잎을 갉아 먹던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갑자기 뚝 그쳤어요.
“이곳은 내 아버님께서 편히 쉬시는 곳이다. 내가 그동안 아버님께 못다 한 정성을 기울이며 돌보는 곳인데 너희가 이렇게 망쳐 놓다니, 차라리 내 몸을 갉아 먹어라!”
말을 마치자마자 임금님은 가까이에 있던 송충이 몇 마리를 입안에 털어 넣었어요.
“아, 임금님! 그 징그러운 벌레들을 어떻게…….”
이 모습을 보던 신하들은 임금님의 효성에 감동하여 머리를 조아렸어요.
그때였어요.
“까까까까까까악!”
“까악 까악!”
어디선가 솔개와 까마귀 떼가 나타나 그 많은 송충이를 모두 쪼아 먹어 버렸어요. 임금님의 효성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새들이 나타나 도와준 거예요. 이 효성스러운 임금님은 바로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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