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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소득·일자리 ‘두 토끼’ 잡는다

2020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강원도 철원 주민참여형 두루미 태양광 발전소

사업자-주민, 기획단계부터 쌍방향 소통…주민들에 수익 배분·일자리 제공

정책브리핑 원세연 2020.11.27
행복산촌텃골마을 표지판.
행복산촌텃골마을 표지판.

“또 우리 털어 먹으러 왔네. 이번엔 얼마 줄낀가. 제발 우리 좀 가만히 냅두쇼.”  

인구 160여명에 달하는 강원도 철원군 행복산촌텃골마을(문혜 5리) 주민들은 외지인이 방문할 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지난 2016년부터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마을 인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조건으로 수억원을 내놓겠다며 앞다퉈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이 제시한 금액이 커질수록, 달콤한 제안일수록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외부 사업자들이 당초의 약속과 달리 사업을 추진한 뒤 수익만 빼가는 사례를 수차례 목격했던 터라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업체인 주식회사 레즐러는 달랐다. 자사의 이익보다는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는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이 방식은 주민과 기업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2020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기업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강원도 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 모습.(사진=레즐러)
하늘에서 바라본 강원도 철원 두루미 태양광발전소 모습.(사진=레즐러)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모델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17년에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에너지 보급 주체를 기존 외지인·사업자 중심에서 지역주민과 일반 국민 참여 유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 참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레즐러는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주민이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상생모델을 만들었을까.

레즐러는 정부 기조에 발을 맞췄다. 태양광 발전소 기획 단계서부터 주민들과 함께 방향성을 고민하고 수차례 소통했다. 장명균 레즐러 대표이사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열기까지 고충도 적지 않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마을주민들이 만나주지도 않았어요. 쫓겨나기를 수차례.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도 않았어요. 사무실이 있는 대전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수십여차례 오가고, 직원들은 마을에서 상주하며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을 들었지요. 일회성으로 그칠 현금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진정성 있게 다가갔습니다.”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고 소통한 결과 주민들은 발전소를 분양하지 말 것과 단기적이고 금전적인 보상 대신 장기적인 마을 발전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주민들이 발전소에 투자해 이익을 함께 공유하며,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그렇게 기업과 마을이 장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은 후 지난 2018년 4월 강원도와 철원군,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주민, 지자체, 기업이 함께 ‘두루미태양광발전소 상생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8년 4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철원두루미 태양광발전소 상생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레즐러)
지난 2018년 4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철원두루미 태양광발전소 상생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레즐러)

레즐러는 50회가 넘는 회의를 진행하며 먼저 마을의 정주여건 개선과 경제적 자립방안을 도왔다.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스마트 태양광 가로등 20여개를 설치하는가 하면, 마을회관 2층을 리모델링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숙박시설 ‘똑똑한 혜리네’를 구축했다. 여기에 마을 숙원사업이었던 마을 펜션 사업도 진행중이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음에도 마땅한 숙박시설 하나 없는 것을 간파해 주민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수익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수익 공유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마련했다. 행복산촌텃골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두루미 태양광발전소는 약 120만 부지에 100MW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 중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 12월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연간 약 3만9000M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약 1만5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4413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135만그루의 잣나무를 심는 효과다.  

레즐러는 두루미 발전소 지분의 20%를 주민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직접 지분을 사거나 대출 채권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은 향후 20년간 월 10만∼15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일명 ‘태양광 연금’이라는게 장명균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매월 얼마라도 꾸준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을 원하셔서 태양광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주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방식이지요. 해당 마을 주민 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도 참여하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철원군 군민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주민 참여형 태양광 공모펀드도 출시한 상태입니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하면 주민들은 전기를 판 이익에 따라 투자한 만큼 배당을 받고, 신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까지 얻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갈말읍 주민들 중 일부는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에 종사중이다. 레즐러는 2단계 발전소까지 완료될 경우 약 858명의 직·간접 고용인원이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특히 인력 채용은 오랜 시간 군사시설구역으로 묶여 침체된 철원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노령화 가속을 겪는 농어촌 지역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장명균 레즐러 대표이사는 “대도시와 달리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적은 농어촌 지역에 주민참여형 발전소를 도입할 경우 소득증대와 고용창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단 사업주는 단기간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는 주민들과의 상생발전을 모색하고 사업의 가치에 대해 주민들과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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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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