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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당한 임산부가 ‘월 2000만원 매출 기업’ 대표로 우뚝 서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희망을] ① 바디듀 홍가은 대표

충북 광역새일센터 도움 받아 창업 성공…육아경력자 우대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

정책브리핑 원세연 2021.04.13

취업난 속에서 여성 취업은 만만치가 않다. 육아, 출산, 결혼 등과 맞물려 경력이 멈추고 일터로의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지원, 인턴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 취업을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2차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홍가은(34)씨는 지난 2018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잊지 못한다. 애사심 가득했던 회사에서 차장 승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던 날이기 때문이다. 홍 씨의 해고 사유는 ‘임신’. 응당 축하를 받아야 할 일이었지만, 돌아온 것은 진급 누락에 이은 해고 통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것 같아요. 그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하혈을 다 했어요.”

억울했고 가슴이 아팠지만, 홍 씨는 뱃속의 아기를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회사를 나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출산 직후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져 복직이 결정됐지만 홍 씨는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임신으로 인한 해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더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 홍 씨의 억울함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2019년 2월, 온라인 홍보물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충북광역새일센터에서 2019 창업 아카데미를 개최한다는 안내문이었다. 아카데미 수료자에게는 2019 충북 여성 창업경진대회 참가 기회도 주는 조건까지 따라 붙었다.

지난 2019년 9월 30일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충북여성창업 경진대회에서 홍가은 바디듀 대표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사진=허가은 바디듀 대표)
2018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스쿨 데모데이 당시 홍가은 대표(사진 왼쪽)가 수유패드의 문제점과 1차 시제품을 전시하며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홍가은 바디듀 대표)

홍 씨는 5개월 남짓한 아기와 함께 여성가족부 산하 충북광역새일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미 한차례 정부지원사업에 합격하고도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외면을 받은 터라 ‘혹시나~’하는 기대보다는 ‘역시나~’라는 마음이 앞섰다.

“당시 저는 아기 유모차와 아기 띠가 매일같이 한몸이었어요. 창업 교육기관 등에 가면 왜 아기와 함께 참여하냐며 눈총 받는게 일상이었고요. 모유 수유 한번 할라치면 죄지은 사람처럼 항상 어두운 곳을 찾아 다니기 일쑤였지요.”

하지만 충북광역새일센터는 달랐다. 어떻게 하면 여성 창업가를 많이 양성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 필요한 것은 또 무엇인지 눈 높이에 맞춰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홍 씨를 감동케했다.

홍 씨가 창업하려는 아이템은 모유 수유를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수유 브라’.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다수의 수유 브라는 패드가 따로 필요하지만, 홍 씨가 개발한 제품은 별도의 수유 패드가 필요없어 산모들에게는 꼭 필요한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다.

충북광역새일센터는 그런 홍 씨가 창업의 발판을 닦을 수 있도록 ‘창업컨설팅’을 제안했다. 충북 여성창업 경진대회는 창업 아카데미를 수료하거나, 창업컨설팅을 받으면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 충북 새일센터는 여성 컨설턴트를 매칭시킨 뒤 홍 씨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사업구체화 및 사업 계획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 모유 수유 중이어서 외출이 번거로웠는데, 직접 집으로 와 주셨더라구요. 상담을 받는 중에는 컨설턴트와 함께 나오신 충북광역새일센터 팀장님이 아기를 돌봐주셔서 수월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수많은 컨설팅을 받았지만 가장 따뜻했고, 편안했습니다.”

찾아가는 맞춤형 컨설팅 덕에 홍 씨는 비즈니스모델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수유 브라 특성상 제품 만족도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충북광역새일센터는 2017창업아카데미에서 수상자이자,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선배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들의 조언속에 홍 씨는 제품 개선점, 시장에서의 반응,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이렇게 한계단씩 차근차근 준비한 홍 씨는 초기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충북광역새일센터라는 발판을 통해 월 매출 2000만원을 달성하는 ‘바디듀’의 대표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의 고생은 2019 충북 여성창업경진대회 대상, 2019 충북 제 2회 크라우드 펀딩 대회 최우수상이란 결과물로 보상받았다. 

지난 2019년 9월 30일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충북여성창업 경진대회에서 허가은 바디듀 대표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사진=허가은 바디듀 대표)
지난 2019년 9월 30일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충북여성창업 경진대회에서 홍가은 바디듀 대표가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사진=홍가은 바디듀 대표)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2명을 채용해 일자리 채용에 기여하는 한편, 유연 근무제 시행으로 기업문화 개선에 개선에 동참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 공고에 육아 경력자 우대를 강조해 적극적으로 채용했어요. 경험해보니 육아 경력자는 모든 걸 해내시더라구요. 공감 능력과 일처리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요.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경력을 살리기 어려운 한정적인 직무예요. 경력이 있는 여성은 일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커요.”

한때 임신과 출산으로 창업의 기로에 서 있었고, 출산 후에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 한번 차별을 받았던 홍가은 씨. 이젠 당당히 대표라는 명함을 내밀며 임신한 여성들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력단절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는, 또는 임신한 여성들이 일 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신으로 인한 해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진심으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만약 창업할 아이템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도전하세요. 아이가 크고 난 후에는 지금과는 열정이 다를 수 있고, 용기를 가진 엄마들이 많이 나와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내가 가만히 있어서는 절대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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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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