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회전하며 물건을 척척 옮기는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빨래를 개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홈 로봇까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상징하는 K-로봇과 생활 밀착형으로 건강 관리를 해주는 AI 웰니스 기기 등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은 전 세계 150여 개 나라 4500개 기업이 참가하고 15만 명의 발길이 몰렸다.
한국 기업도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부터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유망 스타트업까지 850여 개 사가 참가해 단순히 고성능 기기를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Physical AI), 인간의 수고를 대신하며(Zero Labor),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Wellness Home)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 이틀차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엑스포 유레카관에서 관람객들이 '통합한국관'을 살펴보고 있다. 2026.1.8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피지컬 AI, 실험실 넘어 현장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 홀에 부스를 열어 인공지능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피지컬 AI 시장 공략의 핵심 모델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The Atlas prototype)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The Atlas product)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글로벌 IT 전문매체 CNET가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으로 선정했다.
CNET는 아틀라스의 자연스럽고 인간에게 가까운 보행 능력, 세련된 디자인 등 핵심 요소를 높이 평가하고, 특히 인간과 협업하는 차세대 로봇을 통해 그룹이 제시하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비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부스에 들어선 참관객의 발길이 가장 먼저 아틀라스로 향하자 아틀라스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면서 머리·몸·팔을 360도 회전하는 동작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6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음악에 맞춰 춤 동작을 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지능형 품질검사 솔루션 'AI 키퍼'(Keeper) 시연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팟이 로봇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 AI'(Orbit AI)를 활용해 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점검하는 모습은 산업현장의 자동화 수준을 가늠하게 했다.
CES 2026 최고혁신상을 받은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도 주목받았다.
모베드는 DnL(Drive-and-Lift) 모듈과 4개의 독립 구동 휠, 편심(Eccentric)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춰 최대 20㎝ 높이의 연석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함께 선보였다.
이 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이 적용돼 운전자 개입 없이 상황을 인지·판단하고 비상상황에서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데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로보택시를 라스베이거스 지역 일반 승객 대상 라이드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체험존 역시 인기를 모았는데 체험객은 장비를 착용하고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의 윗보기 작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제로 레이버 홈, 집안일로부터 해방
LG전자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전시관에서 진행한 사전 부스투어에서 전시 도슨트 역할을 맡은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를 선보였다.
LG 클로이드는 단순 전시물이 아니라 아침 식사 준비, 빨래 개기, 물건 정리 등을 시연하며 집안일 수행자로 활약했다.
머리와 두 팔, 휠 기반 이동 하체를 가진 클로이드는 친근한 눈웃음을 띤 디스플레이 얼굴로 관람객들을 맞았다.
클로이드는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는 관람객들을 이끌며 단순 안내를 넘어 전시관 전체를 소개하고 이동하면서 실제 가정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투어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된 수건을 접고 있다. 2026.1.6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ES 2026 LG전자 전시관은 2044㎡ 규모로, 집과 차량, 엔터테인먼트, AI 홈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