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21세기 후반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현재보다 6.3℃ 높아지고, 극심한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일도 최대 28.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에서 작업 강도와 관계없이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km 해상도의 남한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시나리오를 활용해 온열지수(WBGT) 산출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름철(6~8월)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현황과 2100년까지의 미래 전망을 6일 발표했다.
온열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폭염 속 근로자와 일반인의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로,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값이 커진다.
이번 분석은 2000~2019년을 현재기후로,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중반기(2041~2060년), 후반기(2081~2100년)를 비교해 진행됐다.
◆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평균 온열지수 33.2℃ 전망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현재 26.9℃에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21세기 후반기 29.5℃로 2.6℃ 상승하고, 고탄소 시나리오(SSP3-7.0)는 33.2℃로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와 전남지역을 비롯한 서해안·남해안은 습도의 영향으로 현재도 온열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4℃ 이상으로 높아져 야외작업 시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재 대비 증가 폭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현재 약 27.1℃에서 21세기 후반 29.9~33.7℃로 최대 6.6℃, 충남은 약 27.0℃에서 29.7~33.4℃로 최대 6.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 가벼운 작업도 위험…지방정부 절반 이상 '고위험'
현재는 전국 기초 지방정부의 92.8%가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 28℃ 미만으로 보통 수준의 작업에서는 열스트레스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래에는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 30℃ 이상 지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가벼운 작업에서도 열스트레스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가 33℃ 이상인 지방정부가 전체의 66.4%에 달해 작업 강도와 관계없이 열스트레스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9일 대구 한 공사장 인근에서 인부가 이동하고 있다. 2025.7.9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휴식 중에도 열스트레스 발생 가능일 증가
여름철 온열지수가 전국적으로 상승하면서 작업 없이 야외에 앉아 있거나 휴식하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연평균 1.8일인 온열지수 33℃ 이상 발생일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 19.2일로 10.7배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51.6일로 현재보다 28.7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 결과와 함께 폭염일수, 체감온도 등 기후변화 영향 정보를 '기후변화 상황지도'의 '우리동네 기후변화' 서비스를 통해 행정구역별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해 운영하는 등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표준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기후변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기상청 기후위기협력팀(042-481-9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