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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열풍 '파워코리아'로 키우자

200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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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지금 한국 하면 배용준을 먼저 떠올리고, '욘사마'라 하며 열광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처녀들은 물론이요, 아줌마들도 대거 내한하여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탐방하고, 배용준의 실물을 한 번이라도 보고자 그처럼 난리법석을 떤다는 것이다. 여하튼 우리나라의 위상이 배용준으로 인해 한껏 올라갔다고 하니 좋은 일이다.

배용준 사진으로 장식한 일본 신문들
하지만 이른바 '한류열풍'의 약효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하여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러함에도 우리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은 1999년의 17.8%에서 2003년엔 20.5%로 상승했단다. 국민소득보다 세금과 사회보험 부담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살기가 어렵다고 하는지 쉬 알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혼률은 어느새 세계 1위로 올라섰으며 저(低)출산율 역시도 세계에서 으뜸이다. 한국의 소주가 일본시장까지 침윤하고 있다지만 실로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빈자(貧者)들은 그 값싼 소주마저도 마시지 못 하는 부류들이 상당수 실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이 붕괴되어 결손가정은 늘고 노숙자는 여전히 점증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지지부진함을 볼 수 있다.

혹자는 '영화는 현실을 잊기 위한 마약의 일종'이라고도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제 아무리 세느강의 물결이 아름다울지언정 프랑스에도 우리처럼 절체절명의 노숙자들은 있을 테니까.

배용준이라는 걸출한 배우 하나가 일본인들에게 있어 이제는 대한민국을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의 1순위'로 자리매김하게 한 공로는 지대하다. 하지만 막상 내한하여 눈에 띄는 이런저런 구질구질한 현상만을 보게 된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루도 쉬지 않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정치권, 장사가 안 된다고 그예 솥단지까지 집어던지는 식당업자들, 이미 부른 배를 더 채우겠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른바 귀족노조들, 정도와 상식을 버리고 편법과 부정으로서 부와 명예까지도 틀어쥐고자 광분하고 있는 작자들까지 본다면 그들 일본인들은 아마도 대경실색하여 그동안의 환상이 몽땅 깨지는 경우와 조우하게 될 터이다. '내가 잠시 착시(錯視)한 게야...!'라며.

한류열풍은 분명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세상사라는 건 본시 영원불멸이라는 게 없다. 진시황이 제 아무리 무소불위의 철권통치로서 영생불사를 추구했건만 그 역시도 생로병사의 나약한 인간이었는지라 고작 나이 오십도 못 채우고 죽었지 않았던가 말이다.

하여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작금의 한류(韓流)열풍이 한류(寒流)가 안 되려면 이제부터라도 정치와 정부와 국민이 합심 단결하여 진정 '파워코리아'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

정치는 그 본질인 국민의 눈물과 고통을 씻어주는 '손수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정부는 사회적 약자와 그늘에서 소외되어 있는 빈민들의 구휼에 보다 진일보한 천착의 시선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국민들 나름대로 지독한 에고이즘 이전에 대중적 공통이익의 창출과 양보심의 배려가 더욱 공고화돼야 한다.

이러한 삼위일체 협력이 도출되지 않는 이상 우리 모두의 숙원인 국민소득 2만불은 연목구어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위상 역시도 변방의 시큰둥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국정넷포터 홍경석 (casj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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