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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신명나는 단오 한마당!

2023.06.19 정책기자단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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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는 한 해 농사의 절반!’이란 말이 있다. 음력 5월 5일, 초닷새를 뜻하는 단오(端午) 날에는 모내기를 마치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를 지냈다고. 우리나라 4대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풍습을 직접 본 적은 없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면서 옛 문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에서 매년 ‘단오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위가 시작될 무렵인 이맘때 즈음, 그네 타고 씨름하고 쑥떡도 먹었다며 아이가 자랑삼아 하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말로만 전해 들었을 뿐이다. 올해는 4년 만에 개방 행사로 개최되어 드디어 학교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번 기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함께하는 자리였다. 동네에 한바탕 큰 잔치가 벌어진 정겨운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단오 축제에서 한바탕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단오 축제에서 한바탕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단오 한마당 축제의 첫 번째 순서는 사물놀이패의 외침으로 시작되었다. 5학년 아이들이 북, 장구, 징을 들었고 그 뒤를 3학년 동생들이 따라나섰다. 길놀이와 강강술래, 우리나라 전통 마당놀이가 한판 벌어지게 된 것. 경쾌하게 걷기로 시작해 느리게 걷기, 남생이 놀이, 대문 놀이 등 놀이의 흐름에 따라 느린 자진모리, 중중모리 등 저마다 장단 소리도 달랐다. 

“저기 저기 저 감나무(강강술래) 온갖 새가 날아드네(강강술래) 어른들이 어렸을 땐(강강술래) 저 새처럼 놀았건만(강강술래) 요즘 우리 아이들은(강강술래) 학교 공부 마치고도(강강술래) 학원에 자율학습(강강술래) 놀 시간이 전혀 없네(강강술래) 술래 술래 강강술래” 

노랫말을 바꿔서 부르는데도 저절로 흥이 나는 기분이 들었달까. 가만가만 가사를 들어보면 내용이 해학적이라서 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손에 손잡고 운동장을 돌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일조차 참 오랜만이다. 사실 강강술래며 대문 놀이는 우리들 어렸을 때도 놀던 거다. 전통놀이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창포 달인 물에 머리를 감고 났더니 귀신은 물론 더위까지 쫓는 기분이다.
창포 달인 물에 머리를 감고 났더니 귀신은 물론 더위까지 쫓는 기분이다.

운동장 한쪽에서 딱지치기, 고무줄 놀이, 투호 던지기 등을 하며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이제는 정말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달까. 그러고 보니 굴렁쇠도 참 오랜만이다. 88올림픽 시절, 또래 아이가 굴렁쇠를 굴리는 바람에 체육 시간에 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한편에서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있다. 병설유치원 아이들부터 학부모들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모습이다. 창포는 향기도 좋지만 가려움을 없애고 혈액순환에도 좋단다. 창포탕에 머리를 감으면 악귀를 물리친다는 옛 풍습도 있다고 하니, 이참에 개운하게 감아보았다.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일도 좋지만 코너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안내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전교생이 함께 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단오 풍습에 대해서는 어른들 보다 확실하게 알게 됐으리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역시 경험해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법이다.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아이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가 있는 장명루 팔찌 만들기.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아이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가 있는 장명루 팔찌 만들기.

알록달록 장명루 만들기 코너도 인기다. 이름은 좀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오색 팔찌는 많이들 봤을 터. 장명루는 팔찌를 말하는데 자녀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옷날 부모가 직접 만들어서 팔에 걸어줬다는 전통이 있다.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흰색 다섯 가지 색깔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5방위를 지키는 오방색의 신을 뜻한다. 이런저런 병이 많았던 그 시절, 오방신이 나쁜 기운을 막아주리라 믿으며 자녀에게 팔찌를 채웠던 부모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한라급과 백두급으로 나눈 씨름대회는 응원 열기마저 뜨거웠다.
한라급과 백두급으로 나눈 씨름대회는 응원 열기마저 뜨거웠다.

단오 한마당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씨름대회다. 유치원생과 1~2학년이 참여한 씨름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연령별 대회가 열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승패가 나지 않아 경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법 큰 아이들끼리 엎었다 메쳤다, 또 버텨가면서 온갖 기술을 쓰기 때문! 자율 씨름으로 학부모까지 참여하고 났더니 모래사장의 열기가 1도 정도는 올라간 듯하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치고 서로를 뜨겁게 응원하는 아이들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아 이제서야 보이는 밝은 미소가 말갛게 예쁘기도 하다. 그동안 아이에게서 이름만 들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기도 했다. 옛날 풍습은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는 날이었다는데… 요즘은 다 같이 즐긴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따스한 봄과 시원한 여름을 담은 부채가 올여름 더위를 날려주기를!
따스한 봄과 시원한 여름을 담은 부채가 올여름 더위를 날려주기를!

여름 더위를 물리칠 단오 부채를 만들고, 앵두화채에 수리취떡도 먹어 가며 단오 행사를 실컷 즐긴 아이들은 올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낼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바람에 음식 코너까지 미처 가보지 못했는데 몇몇 애들이 오며 가며 음식을 갖다 줘서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처음 만난 아이들이 아낌없이 주는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 한편으로 초등학교에서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요즘 애들은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외국 행사만 챙긴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명절을 지키려는 노력도 알아주면 좋겠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가 강릉남대천행사장에서 개최된다.(출처=2023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가 강릉남대천행사장에서 개최된다.(출처=2023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단오를 말할 땐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 행사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강릉에서 ‘2023 강릉단오제’가 열린다. 제례와 굿판, 국가지정문화재 행사,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 삼아 방문해 봐도 좋겠다.

이번 기회에 찾아봤더니 동네에도 단오 행사가 있다. 살고 있는 곳인 용인시의 경우, ‘경안천 창포 단오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었다. 자녀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명절! 단오 풍습을 이어가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야겠다 다짐해 본다.

강릉단오제 누리집 : https://www.danojefestival.or.kr/



정책기자단 안선영 사진
정책기자단|안선영tjsdudrhadl@naver.com
안녕하세요, 정책기자단 안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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