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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관련 오해에 대한 이야기 들어보니…

2010.08.20 노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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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헌혈은 세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우 피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 해마다 50만명 분의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우리는 헌혈 후진국이다. 이렇게 피가 부족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헌혈에 대한 막연한 불암감과 오해다.

‘헌혈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내 피로 장사를 한다’ 등등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헌혈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에 많이 떠돌고 있는 헌혈과 혈액원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 과연 그 중 무엇이 오해이며 진실일까? ‘한마음 혈액원’의 김명희 부원장과 김선형 품질관리실장을 만나 궁금증을 해소했다.

 
# 훗날 헌혈증을 이용하려고 하면 1장당 1,000원씩만 할인?
헌혈증서 한 장 당 혈액 한 팩의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인가 아닌가에 따라 할인율은 다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의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혈액 한 팩의 가격이 사전에 많이 할인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실제로 헌혈증서를 제시해도 1,000~2,000원밖에 할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술, 예를 들어서 성혈수술을 하다가 수혈을 받는다고 하면 헌혈증서 한 장당 혈액 한 팩 가격인 40,000원 정도를 할인받는다.

# 무료로 받은 혈액을 비싼 값에 되팔아 중간수익을 챙긴다?
현혈에 대한 뿌리 깊은 루머 중 하나가 바로, 혈액원들이 영화표나 문화상품권 등을 통해 무상에 가깝게 공급 받는 혈액을 제약회사나 병원에 비싼 값에 되파는 ‘장사’를 한다는 것. 이것은 혈액원들이 운영되는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오해이다. 헌혈 자체는 무상으로 공급받지만, 그것을 가공을 해서 병원에 공급하기까지의 중간 과정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헌혈자가 왔을 때 기록카드를 작성하고 헌혈 적합 여부를 검사하는 간호사들 인건비, 항응고제가 들어가 있는 혈액 보관용 팩 등의 도구 비용, 수열용으로 적합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에이즈-B형 간염-C형 간염 여부를 검사하는 데 드는 비용, 이상이 있는 혈액들의 폐기 비용, 정상인 혈액들을 냉장·보관하는 데 드는 보관비용.

 
또한 전혈(따로 분리하지 않고 혈액의 모든 성분을 헌혈) 혈액을 적혈구/혈소판/혈장으로 가공작업 하는 데 드는 비용, 병원까지 혈액을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에 이르기까지, 혈액원의 운영관리비용은 결코 만만치 ㅇ낳다. 원칙적으로 혈액 사업은 비영리 사업이다. 들어간 만큼 돈을 받고 운영한다. 혈액을 판매한 비용으로 남은 이윤은 대부분이 운영비로 들어가고 있다.

#수혈용 혈액이 제약회사나 연구원으로 흘러들어간다?
보통 연구원에 제공하는 혈액은 통상 0.1%도 안될 만큼 미미한 양이다. 그리고 제약회사에도 공급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수혈용으로서의 유통기한인 1년이 지난 혈액들이다. 1년이 지난 혈액들은 수혈용으로는 공급을 못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혈장은 수혈용에 비해 가격이 1/10 정도에 불과하다.

수혈용으로 쓸 수 없다면 약품 제조용으로라도 도움이 되라는 취지에서 공급하는 것이지, 이를 통해 이윤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히려 관리비를 고려하면 마이너스라면 마이너스다. 이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국내에서 제약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혈장의 자급자족 비율이 70%가 안 된다. 나머지 30%는 해외에서 수입한다.

헌혈에 대한 이러저러한 오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김 부원장과 김 실장은 ‘대중이 헌혈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가장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혈액원을 운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린다. 헌혈을 한 지 한참 지난 환자에게서 뒤늦게 연락이 와서 “요즘 내 몸이 안 좋은 것이 헌혈 때문”이라며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런 반면 헌혈 후의 혜택들을 노리고, 당일 헌혈이 불가한데도 검사 질문에 거짓으로 답변을 하면서까지 헌혈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피를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던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 과거 '매혈'이 가능했던 당시 피를 ‘팔고자’하는 사람은, 수혈용으로 적합한 혈액인지 조사하기 위한 혈액원 측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기도 했었다. 혈액원 측은 이럴 경우 헌혈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 강조했다.

 
“혈액원에서 진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헌혈해 달라’가 아니라 ‘헌혈 사업에 참여해 달라입니다.” 두 사람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헌혈 또한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죠. 혈액 사업의 목적이 무엇이고 내가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태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변변찮은 시설이 없어 구둣방 같은 작은 컨테이너에서 헌혈을 하기도 했다. 하려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 개인보다는 군대나 학교 등의 단체에서 헌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개인헌혈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처에 헌혈 공간이 많이 생겨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다갈 수 있었던 결과다. 한마음혈액원은 '헌혈카페'라고 하여 이곳에 들린 사람들이 음료도 마시고 TV도 보면서 편안히 쉬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시설 면에서나 인식 면에서나, 우리 사회에서 헌혈은 점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남은 과제가 없지 않지만, 이만큼 발전한 것도 관계자들에게는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오로지 이타주의적인 마음에서
헌혈을 하는 사회를 마드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지금은 그저, 우리 자신이 헌혈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자 하는 마음만 지니고 있다며 그것으로 족하다. 시간이 난다며 집 근처의 혈액워을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보건복지부 대학생기자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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