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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에 빠진 20대들 “명절에만 입는 옷 아니죠~”

한복이 좋아 동호회 만든 ‘한복놀이단’ 젊은이들…“한복의 가치 되살리고파”

2013.02.07 정책기자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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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일찍이 많이 불렀던 전래 동요 ‘설날’의 한 구절이다. 근래 들어 우리네 명절에 동요 속 노랑 저고리, 색동 저고리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깝다.

국립민속박물관 내의 벽면 한 전시 코너에는 설날을 상징하는 색동옷, 복주머니, 버선 등과 함께  설의 모습을 담은 글이 적혀 있다. ‘옛 풍속에서 비롯된 오늘의 설날/ 남녀노소 모두들 새 옷을 차려입네 이곳저곳 그리고 거리마다/ 서로 만나 인사하며 복 받으라 하네.’ 여기서 새 옷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입었던 한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국립민속박물관에는 한복 외에 각국의 혼례복이 전시돼 있었지만 한복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체 외국 관광객들의 경우, 한복 전시관 앞에 발걸음 멈추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은 ‘원더풀!’을 속삭이며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기에 분주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내에 우리네 설날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전시된 아름다운 색동저고리, 버선, 복주머니 등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내에 우리네 설날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전시된 아름다운 색동저고리, 버선, 복주머니 등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조상 대대로 수백 년을 지켜온 한복이지만 최근 설, 추석 등 대명절에도 한복 입은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 그나마 한복을 착용한 모습을 보면 대부분 아이들이고 함께한 부모는 양장을 해 비대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복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고 질적인 면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평상 시 한복이 외면당하고 홀대 당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한복의 소비자 인식에 관한 연구(2010, 조우현·김문영)에 의하면, 한국인들의 한복 착용 용도는 명절, 혼례 등 예복 96%, 외출용 3%, 평상복 1%로 나타났다. 회갑과 칠순 잔치 참석, 가족 결혼식 위주의 일회성 예복으로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로 광장시장 터줏할멈 권동희 어르신, 한복사랑으로 50년을 한복 속에 묻혀 한복과 일생을 함께 했다.
종로 광장시장의 터줏할멈 권동희 어르신. 한복사랑으로 50년을 한복 속에 묻혀 한복과 일생을 함께 했다.

종로 광장시장에서 50여 년을 넘게 한복 판매업을 하고 있는 권동희(76)씨. 방문한 시각 마침 일본어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지인과의 안부 전화려니 했는데 일본에서 한 고객이 한복을 주문해 왔단다. 일생을 거의 한복과 함께 했으니 한복의 산 증인이 아닌가 싶다.
설 명절을 맞아 한복을 찾는 시민들이 더러 오고 구입자도 다소 늘었짐나 평상 시 한복 이용자는 눈에 띄게 줄었단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두 번이나 왔다갔다. 그 때마다 한복 입는 날 제정을 건의했다. 며칠 전에는 시장이 찾아 왔기에 월 1회 정도 조회 때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대톨령 취임식 때 외국 귀빈들도 많이 참여할 텐데, 이 때 대통령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국위선양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덧붙여 권 씨는 “한복의 세계화가 돼야 진정한 세계화,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개량한복이 많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입는 데 조금 편할 지 모르지만 이는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을 훼손하는 것이고, 오히려 중국 의상의 변형에 가깝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설을 맞아 한복놀이단 회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손가방, 복주머니 등을 손수 만들고 있다.
설을 맞아 ‘한복놀이단’ 회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손가방, 복주머니 등을 손수 만들고 있다.

한편, 한복 홀대에도 불구하고 한복 사랑에 빠져든 젊은이들이 있어 한복의 미래가 흐리지만은 않다. 영화를 보러 갈 때나 전시회에 갈 때, 어떤 모임이 있을 때 누군가 운을 떼기만 하면 모두가 한복을 입고 모인다. 구성원들은 나이 지긋한 오륙십대가 아닌 한복과 다소 멀어보이는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패션과 문화에 가장 민감한 수요층이 주도하고 있다. 이름하여 ‘한복놀이단’이다.

한복놀이단은 대한민국 새로운 한복문화를 창조해가는 젊은 대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2011년 7월에 결성돼 지난해 말로 1,1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이 중 남자 20%, 여자 80%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젊은이들만의 참신한 방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한복입기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진행한 용산역 플래시몹은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복놀이단 회원들의 앙증맞은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기만 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복놀이단 회원들의 앙증맞은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기만 하다.

한복놀이단 단장 겸 대표를 맡고 있는 박선영(29) 씨는 “외국친구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 사람보다 한복에 더 관심이 많다. 입는 것도 좋아하고, 즐겨한다. 하지만 정작 한국 사람들은 한복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도 적은 것만 같아서 안타까웠다. 주변에 한복 관련 행사는 결혼박람회 정도에서 끝나고 만다. 이게 우리나라 전통문화 보존의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은 “일제 치하를 겪으면서 사라지고 평가절하 돼버린 민족 고유의 한복의 가치를, 그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다시 살려내고 싶다. 한국적인 선, 자수, 문양 등 한국인에 가장 잘 맞는 옷, 한복 문화의 뿌리를 다시 심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말했다. 박 단장은 이화여대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아직은 학생이다.

한복놀이단 박선영 단장은 외국친구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 사람보다 한복에 관심이 더 많다며,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다시 살려내고 대중화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했다.
한복놀이단 박선영 단장은 “외국 친구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 사람보다 한복에 관심이 더 많다.”며,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다시 살려내고 대중화를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한복놀이단에 참가하고 있는 조혜정(여·33)씨는 “한복은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고, 소중한 보물 같은 것이다. 한복을 입는 순간 다소곳해지고 언행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진다. 걸을 때마다 하늘거림과 고품스러움은 그 어떤 명품 옷에 비할 바가 아니”라며 한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한복놀이단 정회운(남·19) 군은 “한복을 입기 전에는 누군가의 앞에서 눈에 띄게 행동하거나 주목받는 일을 싫어했다. 하지만 한복을 입으면서 성격이 많이 활동적으로 바뀌었다. 길거리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자체게 부끄러웠다.”며, 우리의 전통옷을 입는데도 부끄럽다는게 이상했단다.

하지만 “한복을 자주 입고 길거리를 다니다 보니 일상복을 입은 것처럼 아무렇지 않고 이제는 오히려 당당한 자신을 발견했다. 외국인에게 한복을 보여주며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는 것이 정말 좋다. 우리의 전통옷을 홍보하고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계기도 되었다.”며 한복자랑을 이어갔다.

한복을 입은 후로 당당해진 자신을 발견했다는 정회운씨(좌)와  한복은 자신에게 소중한 보물이라는 조혜정(우)씨. 곱게 차려입은 한복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옷이 또 있을까.
한복을 입은 후로 당당해진 자신을 발견했다는 정회운(좌) 씨와 한복은 자신에게 소중한 보물이라는 조혜정(우) 씨. 곱게 차려입은 한복,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옷이 또 있을까.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진우(56)씨는 “젊은이들이 한복을 꺼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즐겨 착용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이참에 한복 한벌 장만해 설날 곱게 차려 입고 연로하신 부모님께 세배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한복을 구입해서도 제대로 입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이처럼 한복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한복 입는 법을 잘 몰라서 멀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남자의 경우 대님을 가다롭게 매지 않고, 단추로 간편하게 꿸 수 있도록 한 것도 있다. 그렇더라도 한복을 제대로 입는 법을 알아두면 좋겠다.


여성 한복 입는 법(저고리매는법)(사진 : 베틀한복)
여성 한복 입는 법 (저고리 매는 법) (사진=베틀한복)

※ 저고리 매는 순서

1) 고름을 반듯하게 펴서 양손을 가볍게 잡은 다음 ?은 고름이 위로 가도록 X자 모양으로 뺀다.
2) 아래 쪽 긴 고름으로 고(반리본 모양)을 만든 뒤 위쪽의 ?은 고름을 밑으로 한다.
3) 왼손으로는 긴 고름을 잡고 오른 손으로는 짧은 고름을 밑으로 넣어 위로 잡아뺀다.
4) 아래위로 가볍게 잡아 당기면서 완성된 모양을 만든다.
5) 아래로 자연스럽게 떨어진 긴 고름과 ?은 고름의 길이 차이는 5~7센티미터가 알맞다.  

노리개가 있으면 달고, 외출할 때는 두루마기를 입고 그 위애 마후라를 단정하게 매는 것이 예의다. 치마는 땅에 끌리지 않게 입고, 신발은 꼭 한복에 맞는 고무신, 비단신을 신어야 볼품 있다. 한복을 입었을 때의 자세는 다소곳하게 약간 앞으로 숙이는 듯한 자세를 취해야만 보기가 좋다.

남성 한복 입는 법(대님매는 법)(사진 : 베틀한복)
남성 한복 입는 법 (대님 매는 법) (사진 =베틀한복)

※ 대님 매는 법


1)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댄다.
2) 발목을 둘러싸서 바깥 쪽 복사뼈에 갖다 댄다.
3) 매듭을 두 번 올려 묶는다.
4)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하고, 매듭을 리본으로 편하게 묶는다.
5) 대님으로 묶는 윗 부분을 밑으로 잡아당겨 모양새를 내어 정리한다.   


저고리가 조끼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고, 두루마기는 의례적인 옷이므로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갖춰 입는 것이 예의이다. 의식이 실내에서 거행되더라도 저고리 차림이 되면 예의에 어긋나므로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다

모든 분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든 분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한복 입는 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됐으니 실행에 옮길 일만 남았다. 이번 설날 고향 갈 때는 모두 한복을 입고 갔으면 한다. 없으면 대여도 가능하다. 어린 자녀들에게도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소중함과 한복 입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 한복 사랑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고향 곳곳에서 한복을 입고 마주보며 새해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새해 설날 한복 입고 세 배나누며, 가족끼리 동네 지인끼리 한데 모여 전통놀이로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더욱이 한파와 그간의 폭설로 아직도 눈쌓인 곳이 많으니 안전 운행으로 귀성길, 귀경길 안전에 유의해야 하겠다.

정책기자 박동현(회사원) qlove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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