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생각하는 방식은 어른들과는 다르다. 아이들만이 생각하고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사고방식이 있다. 이런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디자인화 한다면 어떨까? 디자이너의 영감적 한계를 넘어선 차별성 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터뷰한 ‘에이드런’ 최재은 대표는 아이들에게 미술 봉사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해 브랜드화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모든 아이들과 행복한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최재은 대표를 만나 에이드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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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런 최재은 대표.(출처=에이드런) |
‘에이드런’은 ‘all the children(모든 아이들)’의 줄임말로, 모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재은 대표의 꿈이 나타나있는 기업명으로 포인트는 ‘all’이다. 사회의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비전과 가치다.
최 대표는 에이드런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브랜드라 밝혔다. 미술봉사 과정에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미술의 결과물 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 중 튀어나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수집한 이야기들을 디자인화해 상품을 제작 판매한 뒤 수익금을 다시 아이들에게 미술시간으로 돌려주는 선순환을 통해 ‘아이들에게 미술시간을 선물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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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런의 교육봉사.(출처=에이드런) |
다음으로 에이드런의 창업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최재은 대표는 “미대생으로 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생 때부터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다. 미술 강사로 활동도 해보고 기업에 취직도 해봤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며 디자인 전공도 살리면서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 취직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어 창업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 프로젝트성 크라우드펀딩을 2차례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조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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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림.(출처=에이드런) |
최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아이들의 그림을 디자인에 사용했다. 하지만 봉사 과정 중 아이들과의 미술시간 그 자체보단 아이들이 그린 미술의 결과물에 너무 집중하는 것이 느껴져 아이들과의 소통에 부재를 느꼈다.
봉사의 본질을 살리고 디자이너의 영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시각적으로 영감을 많이 주고 아이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디자인화하는 것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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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봉사 과정 중 아이들의 나무 그림.(출처=에이드런) |
에이드런은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업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업이다.
최재은 대표는 ‘아이와 아이’라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한다. 전담 교육팀에서 일일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하고 1대1 교육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미술 교육을 제공한다.
이런 봉사활동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인 이유는 최재은 대표는 물론 지원해 오는 일일 대학 봉사자 대다수가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힐링을 받았다 말하기 때문이다.
‘아이들로부터 아이들에게’. 모든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뜻으로, 에이드런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다.
최 대표는 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우리들 자신도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알 수 없는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은 대표는 “그대로만 자라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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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런 상품.(출처=에이드런) |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자신감을 선물하는 사회적 기업 에이드런 . 마지막으로 최 대표의 꿈 그리고 에이드런의 꿈을 질문했다. 최 대표는 “모든 문화소외계층 아이들에게 교육봉사가 가능하도록 기업이 좀 더 성장했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행복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에이드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창업을 계획하고 또 성공한 에이드런의 최재은 대표. 모든 아이들과 행복한 방식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최재은 대표의 아름다운 도전이 5월의 돋아나는 새순처럼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 블로그 기자단과 경인지방통계청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