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67년 공원법이 만들어지면서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현재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초기에 지자체에서 관리하던 국립공원을 1987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 이후 공단이 관리하게 됐다. 2017년은 국립공원 제도가 생긴지 50주년이 되기도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들어진지 30주년이 되기도 한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3050(국립공원관리공단 30주년, 국립공원 50주년) 축제’가 열렸다. 필자도 이번 ‘국립공원 50주년’ 행사를 보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했다.
아침에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운 기운이 가신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을 찾아 국립공원 50주년 행사를 즐겼다. |
광화문역 2번출구로 나오자 부스들이 양옆으로 쭉 설치돼 있었는데, 가장 끝자락에 지리산 깃대종(어느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식물의 종)인 반달가슴곰의 대형 조형물이 눈에 띈다. 조형물을 기점으로 왼쪽에는 지역특산물 홍보관이, 오른쪽에는 22개의 국립공원 체험관이 설치돼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jpg) |
탐방안내소에서 스탬프투어 카드와 국립공원 50주년 팸플릿을 나눠준다. |
광화문광장에 들어서면 탐방안내소에서 스탬프 카드를 나눠준다. 체험관과 지역특산물관, 홍보관 등을 돌며 반달가슴곰 스탬프 12개를 찍어오면 국립공원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준다. 광화문광장 곳곳에 국립공원 깃대종 포토존이 있어 관람객들이 사진 찍느라 바쁘다.
 |
12개의 도장을 찍으면 1인당 한 잔의 음료를 카드와 교환해준다. |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희종(10) 어린이는 “이제부터 나무한테 잘해줄 거에요. 꽃도 꺾지 않고요.” 라며 지리산 체험관에서 희망나무를 열심히 만들었다. 희종 어린이의 어머니 조민희 씨도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올까말까 망설였는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
지리산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희망나무를 만들고 있다. |
 |
태안 해안국립공원 체험관에선 어린이들이 태안공원의 깃대종인 표범장지뱀을 찰흙으로 만들고 있다. |
터키에서 온 한 가족은 반달가슴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삼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에 온지 이틀정도 됐는데 광화문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다가 광장에서 행사를 하길래 와봤다고 했다. 많은 커플들도 조형물 인증샷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
국립공원 50주년 마스코트인 대형 반달가슴곰 조형물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오후 3시 30분, 국립공원 레인저룩 가두행렬이 시작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인저룩 가두행렬은 속리산 기마순찰대를 필두로 우리나라 국립공원 레인저는 물론 태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레인저들이 행진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가두행렬 이후 오후 4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
기마순찰대가 앞에 서고 그 뒤를 세계 각국의 레인저들이 따르고 있다. |
.jpg) |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3050축제’가 막을 내렸다. |
이제 곧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여름하면 보통 바다를 많이 떠올리는데 이번엔 절경 좋은 국립공원으로 휴가를 가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22곳 중 15곳에는 51개의 계곡이 있다. 그 중 지리산 칠선계곡과 설악산 천불동, 한라산 탐라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
3대 계곡 중 하나인 지리산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아름답게 펼쳐져있다.(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
‘난 꼭 바다도 봐야 한다’라고 하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상국립공원도 있다. 섬과 바다의 풍경이 일품인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과 굽이굽이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독특한 해안생태계를 자랑하는 태안 해안국립공원, 거제 지심도에서 여수 오동도까지 아름다운 바닷길이 열리는 한려 해상국립공원이 있다.
 |
태안 해안삼봉해변은 해안국립공원의 특색을 보여준다.(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
더위가 벌써부터 장난이 아니다. 곧 여름 휴가철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국립공원으로 올 여름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혜인 kimhi10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