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소금을 뿌린 듯 흐붓한 달빛이라는 표현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소금을 뿌린 듯한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달밤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 보고 왔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에도 나왔던 메밀밭. 마치 하얀 눈이 흩날리듯한 모습에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발 더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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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밭을 찾은 관광객들. |
대한민국 최초로 명품축제 국제인증을 받은 평창효석문화제가 9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강원 평창 봉평면 효석마을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배경지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평창효석문화제는 작품배경지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을 주제로 주 행사장과 전통마당, 자연마당, 문학마당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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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석문화제를 알리는 하트 모양 홍보 푯말. |
효석문화제는 먹거리촌과 메밀밭 오솔길, 메밀꽃 열차, 문학산책 특강, 거리백일장, 메밀꽃 책방, 야간프로그램으로는 추억의 영화상영, 소원 풍등 날리기, 빛의 세계, 작가와 함께 걷는 문학산책, 흥정천 작은음악회 등이 펼쳐집니다.
메밀밭 오솔길을 걷다보니 쌓인 피로가 탁 풀어지며 마음이 평안합니다. 걸으면서 어린 시절 시골에서 지내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바빠서 나누지 못하던 대화도 나누고, 가을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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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밭에 설치돼 있는 원두막. |
메밀밭에는 곳곳에 원두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밭가에 원두막을 설치해 놓고 뜨거운 햇살을 피해 휴식을 취하거나 서리해가는 걸 막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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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깡통 열차를 타고 동심으로 돌아간 관광객들. |
메밀꽃 깡통 열차를 타고 메밀밭 일대를 돌아볼 수 있는데, 걸으면서 메밀밭을 관람하는 것과 달리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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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종이 땡땡땡 부스. |
추억의 교실 학교 종이 땡땡땡 부스입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다닐 때 입던 교복과 책가방, 노란 도시락, 딱지, 선데이 서울 등이 전시돼 있어 추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중년의 여인들이 책가방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달라며 추억에 젖는 모습이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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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
외나무다리와 섶다리를 건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돌다리도 참 많이 건너 다녔는데, 돌다리를 건너니 기분이 상큼한 게 좋습니다. 섶다리는 황토흙길로 소나무향이 은은하게 나 기분을 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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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 |
소설 속 허생원과 동이가 장돌뱅이를 하며 타고 다니던 다니던 당나귀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 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져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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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타기 체험. |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부스가 마련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동식 홍보 차량을 활용해 올림픽 홍보 동영상을 틀어 올림픽 정보를 제공하고 주 행사장에는 수호랑 반다비 대형 공기 조형물을 설치해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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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부스. |
동계올림픽 종목인 바이애슬론 체험을 비롯해 무료 사진인화 체험, 타투 스티커 부착 등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올림픽 홍보물품을 증정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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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종목을 체험하는 관광객들. |
효석문화제 와서 메밀로 만든 요리를 안 드시고 온다면 섭섭하겠죠! 효석문화제 주변 메밀음식 전문점에서 막국수, 메밀전, 메밀전병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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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막국수. |
메밀꽃밭을 관람하고 나니 ‘메밀꽃 필 무렵’이 읽고 싶어 사 왔습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배경지인 봉평에서 축제도 즐기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는 건 어떠실지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웅기 dmsrl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