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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기쁨과 고통, 함께 할게요~

제12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 참가기

2017.10.12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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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품었던 아이가 태어나며 외치는 힘찬 울음은 삶의 행진곡이다. 지난 열 달이 힘들었다고 해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어려워 보여도, 아기가 탄생하는 그 순간 만큼은 누구에게나 벅찬 감격을 준다. 

  비누꽃처럼 고운 아기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비누꽃처럼 고운 아기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난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었다. 10일 오후 1시 여의도 KBS아트홀에서는 보건복지부 주최로 ‘제12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임산부의 날은 풍요한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며, 2005년에 제정됐다.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임산부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임산부들.

 

맑은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다육식물을 심는 손길마다 정성이 들어있다.
맑은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다육식물을 심는 손길마다 정성이 들어있다.
 
아기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기저귀 파우치에 한땀한땀 정성을.
기저귀 파우치 한땀한땀마다 아기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인다.

식전 프로그램에는 사전 예약을 한 350여 명의 임산부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로비에서 다육식물, 비누꽃 등을 만들고 7kg 짜리 옷을 입는 임산복 체험을 했다. 

박민부부는 임산부라 배려는 많이 받았지만 행사장에 계단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민호, 전서희 부부는 임산부라 배려는 많이 받았지만 행사장에 계단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힘든데요. 손이 저절로 허리로 가네요.”   

인천에서 온 결혼 8개월 차 박민호(37), 전서희(27) 부부가 말했다.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박 씨는 “앞으로 아기를 만날 날이 기다려져요. 저희 둘 다 개성적이라 누구를 닮을지 기대도 되고요.”라며 웃었다. 

 아이와 만날 설렘으로 가득하다는 이정아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이와 만날 설렘으로 가득하다는 이정아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중화동에서 왔다는 이정아(치과위생사31) 씨는 임신 9개월에 접어들었다. “일에 대한 욕심도 있어서 결혼 5년 만에 아기를 만나게 됐어요. 첫 아이라 긴장되지만, 여기 와서 다른 임산부도 만나고 교육도 받게돼 좋아요.” 라며 예쁘게 만든 다육식물을 들어 보였다.       

곽영린 사무국장은 전화 상담으로 편안한 임신 기간을 보내기를 강조했다.
곽영린 사무국장은 전화 상담으로 편안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스에 마련된 제일병원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1588-7309, 무료)는 입덧에 관한 책을 나눠줬다. 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임신부 및 모유수유부, 예비임신부를 위한 약물, 유해물질정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센터부스에 있던 곽영린 사무국장(임산부약물정보센터)은 전화 한 통으로 상담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우선 담배, 술, 약물 등은 전화 상담으로 바로 정보를 알 수 있죠. 또한 2차적인 고위험군이라면 병원으로 내원하도록 자세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부스 내에서는 모유수유 상담을 비롯한 건강 상담이 이뤄졌다.
부스 내에서는 모유수유 상담을 비롯한 건강 상담이 이뤄졌다.
 

◇ 10개월의 설렘, 행복한 내일의 두드림

행사 시간이 되자 사회자는 타 기념식과 달리 “곧 시작되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엠파티아보컬앙상블의 태교음악회로 시작한 기념식은 정부포상에 이어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의 축사로 이어졌다.  

태교음악회 엠파티아보컬앙상블로 시작된 공연.
태교음악회 엠파티아보컬앙상블로 시작된 공연.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에서 전부처가 통합해 움직여야 해결장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에서 전 부처가 통합해 움직여 저출산 극복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출산의 중요성이 날로 커졌다. 사회, 경제 문제 등의 원인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정책을 복지부 차원이 아닌 전 부처 차원에서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이에 교육, 주거, 일자리 부분 등 통합하는 전담사무처를 출범시켰다.”며 “앞으로 저출산 대책을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이 협동해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겠다. 보다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산친화 포상을 받은 유공자들과 함께 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출산 친화 포상을 받은 유공자들.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 임신출산진료비(국민행복카드) 지원액을 7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임산부 산부인과 외래진료 본인부담률을 20% 인하했다. 조산아 외래진료 건강보험 본인부담률도 70%에서 60%로 낮췄다. 또한 올 10월부터는 난임치료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 축사도 이어졌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 축사도 이어졌다.
 

이어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은 축사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육아가 되도록 하겠다. 일과 가정이 조화되는 명품사회를 만들기 위해 임산부 배려석, 직장안 모유실 등 아낌없는 지원과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도 이어졌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산부인과 과장의 모유의 우수성과 장점, 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에 임산부들은 집중했다. 송금례 소장의 ‘즐거운 엄마, 아기태교’ 역시 주목을 끌었다.

가족태교 콘서트
가족태교콘서트 ‘비커밍 맘 갈라콘서트’ 중 예비 아빠가 된 즐거움을 표현하는 남편.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공연은 가족태교콘서트인 ‘비커밍 맘 갈라콘서트’였다. 3년 동안 아이가 없던 부부가 아이를 갖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내용이다. 임산부 사이에서 “내 이야기 같다.”, “남편도 같이 보면 좋았을 걸” 하는 반응이 들렸다. 공연 내내 손을 꼭 잡고 있는 한 부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연 내내 손을 잡은 부부의 모습, 이제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육아.
공연 내내 손을 잡은 부부의 모습. 이제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육아로.
 
대통령 상을 수상한 이대목동병원장 정혜원교수,
대통령 상을 수상한 이대 목동병원장 정혜원 교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혜원 교수(이대 목동병원 병원장)는 “정부 정책이 많아졌는데 국민들이 잘 이용하면 좋겠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장을 가득 메운 임산부들.
식장을 가득 메운 임산부들.

 

임신 10개월인 이희정 씨도 다가올 순산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다
임신 10개월인 이희정 씨도 다가올 출산의 기쁨을 기대하고 있다.

아기 태명이 호빵이라는 이희정(인천시, 30) 씨는 임신 막달이다. 이 씨는 여러 임산부 정책들을 이용해 봤다고 했다. 임산부라 대중교통 등에서 양보를 받은 적은 있지만, 직장에서 어려움도 있었다는 이 씨는 “서서하는 업무를 하다보니 힘들었다. 3개월 출산 휴가 동안 후임을 공석으로 놔두니 눈치도 보였다.”라고 토로했다. “보건소에서 엽산, 철분제 등 혜택을 받아 이용하니 좋았다. 어렵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지원 금액이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며 솔직한 바람도 말했다.   

.미래의 인적자원인 아이들이 더욱 행복할 대한민국을 꿈꾸며.
미래의 인적자원인 아이들이 더욱 행복할 대한민국을 꿈꾸며.

      

돌아가는 버스 안 임산부 배려석. 아무도 앉지 않았다.
돌아가는 버스 안 임산부 배려석.
 

열 달 간 임산부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 오한, 입덧부터 시작해 마지막 진통까지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곤하다. 그 힘든 시간을 아기와 함께 했다는 기쁨과 만날 수 있는 설렘이 있기에 버틸 수 있다.

아기와 함께 한 임산부들의 모습은 무거워보여도 가방에 흔들리는 ‘임산부 먼저’라는 엠블럼 고리가 가벼워보였다. 그 희망에 양보와 배려를 심어주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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