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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섰다!

국내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무등산 등정기

2018.05.17 정책기자 이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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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선정됐습니다. 햇살 좋은 봄날, 지질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무등산에 올랐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미세먼지도 적은 날이어서인지 등산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전국의 사투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으로 보아 무등산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하는 산인 것 같았습니다.

국립공원 무등산 표지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국립공원 무등산 표지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무등산 등산코스는 여러 곳이 있지만, 필자는 증심사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한 걸음 내딛는데 벌써 상쾌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립공원 무등산’이라는 표지석도 곧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바뀌겠지요.^^

무등산권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인증 현수막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현수막.
 

유네스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137번째, 제주도와 경북 청송에 이어 3번째입니다. 세계인이 인정하고 함께 공유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모든 지역 및 화순군 일부를 포함한 총 1,051.36㎢입니다.

즉, 무등산이 광주광역시, 담양군, 화순군에 걸쳐 있는 것입니다. 무등산 정상 3봉(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서석대, 입석대, 신선대, 억새평전, 적벽 등 20곳과 역사문화명소는 죽녹원, 가사문학유적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포함한 42곳입니다.

증심사 입구
증심사 입구.
 

무등산 증심사까지는 여러 번 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정상을 향해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무등산 노무현길을 따라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증심사까지 올랐는데 숨이 막히고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산은 높음이 있으면 낮음이 있고, 같이 걷고 손을 잡아주는 남편이 있어 힘을 내며 오를 수 있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당산나무에서 시원한 물과 과일로 목을 축이고 초콜릿으로 당을 보충했습니다. 높고 높은 산봉우리를 언제 오를까~ 라는 후회 아닌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때 바로 뒤에서 아빠와 재잘 재잘대며 높은 계단을 즐겁게 올라오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필자도 아이들과 함께 산을 올랐던 때가 떠올라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질 체력이라도 무등산 정상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무등산 당산나무
무등산 당산나무.

아빠와 함께라면 힘든 산행도 즐겁다.
아빠와 함께라면 힘든 산행도 즐겁다.

드디어 616m에 있는 중머리재에 올랐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고 햇볕은 따뜻합니다.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축복이라도 해주는 듯 날씨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장불재 900m
중머리재 616m.
 

용추삼거리를 지나 숨이 턱턱 막힐 때쯤 장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장불재 대피소 여기저기에서 많은 등산객이 도시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필자도 간단하게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 장불재에서는 입석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불재 900m
장불재 900m.
 
장불재 대피소
장불재 대피소.


장불재에서 입석대로 오르려면 방문객 수를 집계하는 기계를 통과합니다. 따뜻한 햇볕 받으며 걷는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완만한 길을 트레킹하듯 걷다 보니 무등산권 주상절리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입석대를 잘 볼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전망대가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입석대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일부로, 한 면이 1~2인 5~6각 또는 7~8각의 돌기둥 30여 개가 수직으로 솟아 40여m 동서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입석은 선돌이라는 뜻으로 고대 선돌 숭배신앙의 중요한 표상이었습니다.’

무등산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무등산 방문객 수를 집계하고 있다.
   
30여 개의 돌기둥이 나열한 입석대(선돌)
30여 개의 돌기둥이 나열한 입석대(선돌).
   

입석대 정상은 1,017m인데, 높은 산봉우리에 칼로 잘라서 세워놓은 듯 커다란 돌들이 엄청난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서 있다는 것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등산객들은 사진을 남기며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더는 표현할 말이 없을 만큼 위풍당당한 입석들을 보며 이제야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석대 정상 1,017m
입석대 정상 1,017m.
 

옛날 승천암 부근 암자에 살던 스님이 쫓기고 있던 산양을 숨겨주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이무기가 “산양을 잡아먹고 승천해야 하는데 네가 훼방을 놓았으니 만약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그런데 얼마 후 종소리가 울렸고 이무기는 도망갔다고 하는 전설이 얽힌 바위입니다.

승천암
승천암.
 

승천암에서는 백마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백마의 잔등모양 지형 위 억새 모습이 백마 갈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승천암에서 바라본 백마능선
승천암에서 바라본 백마능선.

해발 1,050~1,100m에 있는 서석대는 약 8천5백만 년 전 화산분출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서석대 전망대에서는 광주시가지가 보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월출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엄청난 규모의 주상절리에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붉은 진달래와 어우러진 주상절리를 보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될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서석대 1,100m
서석대 1,100m.
 
서석대에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서석대에서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
 

서석대에서 가장 잘 보이는 무등산 정상은 왼쪽부터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세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1,187m의 천왕봉에서는 맑은 날에는 지리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김덕령 장군이 무술을 연마하고 담력을 길렀다고 하는데요. 무등산 정상은 평소에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특별한 날, 개방할 때만 방문할 수가 있고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등산 정상 : 왼쪽부터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무등산 정상. 왼쪽부터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
 
주상절리의 백미 서석대
주상절리의 백미 서석대.
 
저질 체력도 끄떡없이 오를 수 있는 유네스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저질 체력도 끄떡없이 오를 수 있는 유네스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내려오는 길에는 무등산권 지질공원 탐방안내센터를 방문했습니다.(무등산권 지질공원 홈페이지 http://geopark.gwangju.go.kr)

매월 2, 3, 4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센터를 방문하면 무료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외 체험프로그램과 탐방프로그램은 전화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좋겠지요.(문의=광주광역시 푸른도시사업소 062-613-7851~3)

무등산권지질공원 탐방안내센터
무등산권 지질공원 탐방안내센터.
 
무등산권지질공원 탐방안내센터 내부
무등산권 지질공원 탐방안내센터 내부.
 
지오시네마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지오시네마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질 체력에도 굴하지 않으면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계절이 여왕 5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서경 amaw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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