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보고 깨달은 게임 내 언어폭력 대처법

2018.08.28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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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게임.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7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남성의 75%, 여성의 65.5%가 게임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게임은 남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언어폭력의 횟수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과거 키보드를 통해 주로 문자로 욕설을 했다면 최근에는 오버워치(Overwatch),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팀원 협동게임인 다중사용자배틀게임(MOBA)을 즐겨하기 때문에 음성으로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들 게임은 음성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다중사용자배틀게임인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화면.(이하 사진=게임화면 캡쳐)

욕설의 경우도 다양합니다. 문자의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본적인 욕설부터 게임을 잘 하지 못한다고 애꿎은 부모님까지 들먹이며 욕설(패드립)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음성의 경우, 여자 플레이어가 나왔을 때는 “목소리를 들으니까 흥분된다”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기도 합니다.

이런 언어폭력을 당했을 때는 맞받아치거나 참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7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즐겨했던 저는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밤을 새가며 게임을 했습니다. 한 유저가 욕설을 했습니다. 제 욕을 하는 건 그러려니 했지만, 부모님을 들먹이며 욕설을 하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채팅창.

상대방을 고소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상대방이 욕설할 때마다 그 내용을 PDF로 저장했습니다. 이후 인과관계를 따져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상대방이 고등학생이라 취하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나 스타크래프트 등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는 게임의 경우, 언어폭력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증거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증거자료는 스크린샷 혹은 사진으로 촬영한 뒤, PDF 파일로 저장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증거자료에는 내 아이디 또는 이름 등 신상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욕설을 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대방이 욕설했던 화면.

그 다음 해당 게임사의 문의 게시판 혹은 신고 게시판을 활용해 관련 증거자료를 첨부하고, 육하원칙에 맞게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상황 설명은 쉽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이후 게임사에서 판단해서 상대방 아이디를 정지시키는데요.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만약 정도가 심할 경우 영구정지까지 징계를 받게 됩니다. 게임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에서 욕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하는 음성 채팅의 경우,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욕설이 시작될 때쯤 녹음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녹음을 킨 다음,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합니다. 녹음이 잘 들린다면 상대방의 욕설을 모두 저장한 뒤, 음성파일로 변환합니다. 이후 방법은 문자와 똑같습니다.

신고 외에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채팅이나 음성 대화가 더 이상 보이거나 들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언어폭력 대처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