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도 두근거릴 IoT, AI, 5G. 이 놀라운 기술들이 함께 했다. 지난 10월 23~25일 IoT 진흥주간에 열린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의 주제는 ‘IoT, 5G로 빨라지고 AI로 똑똑해지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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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진흥주간을 맞아 2019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가 열린 코엑스. |
전시회 제품을 중심으로 본 사물인터넷 생활은 실제로 어떨까. 물론 전시회 제품이 현재 모두 상용화 된 건 아니니 아직까진 바람이라는 점을 우선 밝혀둔다. 자. 이제 40대, 자칭 일중독, 흔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김 과장을 만나보자.
스마트 오피스에 근무하는 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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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의 출퇴근을 확인하면서 52시간을 초과할 상황을 예측해준다. 스마트 모바일 사원증. |
일중독 김 과장. 그것도 한 때였나. 요즘 피로가 쌓여 도통 야근은 못 할 지경이다. 오늘도 부장님의 늦은 퇴근에 눈치만 보고 있다.
이런 김 과장 회사에 스마트 근태관리를 해주는 인공지능 스마트 오피스 서비스와 스마트 모바일 사원증이 발급됐다.
IoT 플랫폼을 활용, 출퇴근 이력이 공공데이터로 연계된다. 무엇보다 근무 시간 분석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를 넘길 지 예측이 가능하다 하니 부장님도 칼 퇴근을 하고… 이제 온전한 5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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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근태용 비콘으로 어디에서도 출퇴근 확인이 가능. (오른쪽) 화장실 대기시간을 줄이거나 많이 사용한 칸에 휴지를 더 놓도록 하는 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스마트 오피스 서비스는 김 과장의 약한 기관지까지 챙겨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 환경을 모니터링 해준다. 또 실시간으로 화장실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어, 엄한 화장실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바닥신호등 및 보행신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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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에서 신호등을 건너려고 바닥신호등을 밟으면 음성안내와 함께 빛이 반짝거린다. |
퇴근 시간, 유유히 집으로 걸어가는 김 과장. 문자를 확인하다가 무심코 인터넷 뉴스까지 읽다보니 “지금은 빨간 불입니다. 건너지 마십시오”라는 음성안내가 들린다. 신호등 앞 보행신호기의 음성이다. 하마터면 김 과장 40년 인생 한 방에 날아갈 뻔한 걸 바닥신호등이 살렸다. 다시는 걸으며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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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 기반 빅테이터 웰니스 솔루션. |
40대 김 과장의 걱정 중 하나, 바로 건강이다. 눈이 침침해졌다. 사실 운동도 숨 쉬고 걷는 게 전부인 그는 홍채 기반 빅데이터 웰니스 솔루션을 통해 눈 촬영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홍채 패턴이 데이터로 분석돼 병원에서 맞춤치료가 되니 편리하다.
스마트 미러와 자율무인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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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미러로 얼굴을 인식해 다양한 헤어디자인을 보여준다. |
10년은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동기 녀석 말에 퇴근길 스마트 미러가 있는 미용실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거울에 얼굴을 비추니,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준다. 쉽게 스타일을 바꿔볼 수 있고, 또 개개인에 맞는 스타일 정보를 제공하는 똑똑한 거울이다. 거울을 보며 읊조리는 김 과장. 음 이만하면 백설왕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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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시간 재고 스캔이 가능. (아래) 재고관리를 하는 자율무인로봇. 아래 바닥을 따라 이동한다, |
미용실 건너 편 무인매장이 보인다. 로봇이 거미처럼 위에서 내려와 의류 재고 스캔을 하고 있다. 알아서 관리 데이터를 작성할 뿐 아니라, 그 위치를 바로 기억하니 편리하겠다.
집에 들어가니, 양계장을 하는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바쁘시냐고 묻자, 저울이 앱과 연동돼 많이 편해졌다고 한다. 스마트 저울은 닭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평균중량을 산출하고 출고일을 정확히 알려준다. 계사 내 환경정보도 측정해 앱에 정상, 주의, 경고, 위험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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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저울은 출고일을 정확히 측정해 사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모션 김재철 연구소장이 쉽게 설명을 해줬다. |
이제 잠자리에 들까 하는데, 동창 녀석에게 문자가 온다. “5G기술로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차 뽑아야겠어”라며 차 사진을 연달아 보낸다. ‘겉만 중요하나. 기술이지 기술!’ 김 과장은 말을 삼킨다.
실질적으로 자율주행이 되려면 5G가 있어야 하며 전시회에서 5G 모뎀 시안이 처음 공개됐다. 이 모뎀으로다양한 설비에 5G 통신을 접목해 자율주행차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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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5G 모뎀 시안. 이번 전시회에서 첫 공개됐다. |
내년 예산안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 올해보다 50% 늘어난 1조7000억 원이 배정됐다. 김 과장, 문득 올해 안에 발표된다는 AI 국가전략이 궁금해진다. ‘지금부터라도 IT를 공부해볼까.’
소시민 김 과장도 다를 바 없이 근심가득한 40대다. 그래도 오늘은 즐거운 것만 보고 가겠다는 김 과장. ‘IoT, 5G로 빨라지고 AI로 똑똑해져서 좋다!!’를 중얼거리며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