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월)부터 시작된 마스크 5부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정부가 짜낸 묘안이다. 좀 더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출생년도 뒷자리에 따라 살 수 있는 요일을 지정했고, 대리구매 범위를 확대하여 ‘마스크 구입 사각지대’가 없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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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에 붙어 있던 식약처 안내 포스터.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월요일부터 약국이나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예전에 볼 수 있었던 긴 행렬은 다소나마 줄어들었지만, 지역에 따라 여전히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여러 판매처를 기약없이 돌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안타까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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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구입! 앱과 웹사이트로 확인할 수 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여러 시행착오로 마스크 5부제의 취지가 조금씩 가려지고 있던 찰나 정부는 3월 10일 화요일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제공)한다고 밝혔다. 원리는 간단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판매처와 판매 현황 등 데이터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제공하고, 진흥원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재가공하여 ‘오픈 API’ 방식으로 제공한다. 데이터가 누구에게나 개방되기 때문에 주요 포털사이트와 앱 등에서 정보를 신속하게 적용하여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다.(출처=과기정통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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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판매 데이터가 국민들에게 도달하는 과정.(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
나는 우리가 자주 활용하는 앱과 웹사이트에서 마스크 판매 데이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여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날(필자의 출생년도 뒷자리는 9로 목요일 구입 가능)에 마스크를 구매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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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페이스북에 게시된 마스크 안내 포스터.(출처=청와대 페이스북) |
마스크 판매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앱과 웹사이트가 있다. 나는 ‘굿닥’ 앱과 ‘네이버 지도’ 앱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굿닥’ 앱을 실행하니 오늘은 어떤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지 출생년도 끝자리가 안내돼 있었고, 바로 아래 있는 ‘마스크스캐너’ 항목을 누르니 중요 공지사항이 팝업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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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스캐너’의 ‘바로가기’를 누르면 실시간 약국 마스크 재고량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굿닥 앱) |
마스크 재고 데이터는 5~10분 단위로 수시 갱신되고 있지만 괴리가 있는 경우도 있어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약사분들께 항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른 점도 있고, 수십개가 구비돼 있다고 해도 마스크를 사러 움직이는 도중 그 사이에 10사람 이상이 구매하면 20개 넘는 마스크가 팔리기 때문에 재고량을 확인할 때 ‘여유’와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게 좋겠다. 아니면 재고량이 충분히 나오는 곳(100개 이상 – 이 앱에서 녹색으로 표시 / 30~99개 – 이 앱에서 노란색으로 표시)을 판매처 근처에서 조회한 후에 방문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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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충분’으로 나오는 약국 중 한 곳을 방문했다.(출처=굿닥 앱) |
살펴보니 마스크 재고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원룸, 기숙사,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대학 앞 상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마스크 재고량에 여유를 보였고, 아파트 단지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종로, 강남 등)은 대부분 품절이거나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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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도’ 앱에서 ‘약국’으로 검색하면 위와 같이 약국별 마스크 재고량이 나타난다.(출처=네이버 지도 앱) |
3월 12일 오전, 나는 학교 근처 4층에 있는 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2장을 구매했다.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중복 구매를 체크했다. 마스크 가격은 장당 1500원.
약사에게 “앱을 통해 재고가 100개 이상으로 나와 바로 구매했는데, 마스크 여유가 많이 있는 편인지 궁금하다”라고 여쭤봤더니 “아무래도 층수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1층에 있는 약국들은 금방 품절이 된다고 한다. 마스크가 급히 필요한 분들은 조금 높은 층에 있는 약국을 방문하면 구입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나름의 팁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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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제시 후 약국에서 구매한 공적 마스크 2매. |
‘굿닥’ 앱과 더불어 ‘네이버 지도’ 앱에서도 ‘약국, 우체국, 하나로마트’라고 검색하니 마스크 재고 정보가 나타났다. 정부는 3월 15일까지 마스크 데이터 제공 베타 서비스(추가 검증, 안정화 작업)를 거쳐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한다고 한다.(출처=과기정통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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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읍, 면 지역 우체국의 마스크 보유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네이버 지도 앱) |
코로나19의 기승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무쪼록 정부는 공적 마스크 물량을 스마트폰이 익숙한 청/장년층 이외에 어르신들 또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노인정이나 주민센터 등에 방문한 어르신들께 재고 확인을 도와드리는 방법, 별도로 마련된 콜센터 등에 전화하면 약국 위치와 마스크 수량을 알려드리는 비대면 방법 등)를 잘 고안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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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창에 ‘약국마스크’ 라고 검색해도 내 주변 약국의 재고량을 체크할 수 있다. 단, GPS(위치기반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어야 한다.(출처=네이버 앱) |
[공적 마스크 재고 확인 가능한 웹사이트, 앱]
* 마스크사자(웹사이트 : https://masksaja.toast.paas-ta.com/)
* 콜록콜록 마스크(웹사이트 : https://mask.coughcough.kr/)
* 굿닥 마스크스캐너(앱)
* 네이버 지도(앱)
* 카카오맵(앱)
* 웨어마스크(앱)
* 콜록콜록 마스크알리미(앱)
이밖에도 많은 앱, 웹사이트가 있으니 포털사이트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제 17-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