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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붕 우편물을 실으면 힘이 나는 꼬마 전기차

정책기자 마숙종 2020.05.28

비가 갠 아침, 집을 나서는데 현관 앞에 우체국 마크가 있는 빨간색 차가 보였다. 계단을 내려가다 돌아서 우편함으로 가 편지가 꽂혀있나 살펴봤다.

문득 비상하는 새의 모형을 한 우체국 로고가 궁금해서 휴대폰을 꺼냈다. 빨강과 흰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우체국 로고는 제비를 상징화한 것이었다. 제비가 집에 들어와 보금자리를 틀면 ‘반가운 소식이 올까?’ 흐뭇해하는 것처럼, 동네에서 마주친 우편 배달차는 정겨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늘 반갑다.

우편배달 초소형 전기차 (서울 은평뉴타운)
우편배달 초소형 전기차.(서울 은평뉴타운)

 

우편은 세상을 연결해 주는 일이다. 강남에서 돌아오는 제비의 감성과 함께, 우리 생활에서 그리운 공간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코로나19로 세상과 단절된 상황에서 우편은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따뜻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신 수단에서 택배와 금융 업무까지 영역을 넓혀온 것이 지금의 우정(郵政)이다.

이번에 발생된 코로나19는 우체국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사건일 수도 있다. 너도나도 비대면 쇼핑을 하다 보니 우체국 직원들의 업무량은 폭증했고, 집배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과다 업무의 이중고까지 겪으며 고군분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우편배달 중인 은평우체국 집배원(서울 은평 한옥마을)
우편배달 중인 은평우체국 집배원.(서울 은평 한옥마을)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까지 우편배달용 오토바이(이륜차) 1만5000대 중,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좁은 골목길이나 아파트 단지 안 깊숙이 들어오는 초소형 전기차 보급 확대는 집배원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집배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까지 챙길 수 있는 혁신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오토바이는 35kg까지 실을 수 있었으나, 전기차는 200kg까지 실을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다. 전기차는 냉난방이 가능하고 오토바이보다 안전성이 높아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륜차/초소형 전기차 비교 (자료:우정사업본부)
이륜차와 초소형 전기차 비교.(자료=우정사업본부)


현재 자동차 분류 기준으로 제일 작은 자동차가 초소형 전기자동차다. 경차보다도 더 작은 이 차량은 일반 자동차가 운행하기 힘든 좁은 골목길도 운행할 수 있고, 주차 공간 확보도 문제가 없다. 게다가 전기로 운행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차량 속도가 느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운행할 수 없다.

정부가 최근에 초소형 전기차 규제 완화 계획을 밝혔다. 초소형 전기차 안전 기준을 개선하고  운행 방법을 개정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 전용도로 통행이 제한돼 있어 교통수단으로써 효용성이 떨어지는데, 2023년까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한옥마을 입구 (서울 은평 한옥마을)
한옥마을 입구.(서울 은평 한옥마을)

 

우정사업본부가 우편배달 오토바이를 초소형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발표하자,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기업과 정부의 구매를 넘어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를 늘리고 있다. 정부도 초소형 전기차를 새로운 자동차 산업으로 키울 움직임이다.

배터리와 주요 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관련 시장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밟혔다. 1회(약 3시간) 충전으로 최고 속도 80㎞/h로 150㎞까지 주행할 수 있고, 가정용 220V 콘센트에서도 충전할 수도 있는 초소형 전기차는 미래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산업이 될 것이다.

충전중인 초소형 전기차 (모델명 M-시티)/서울 은평우체국 주차장
충전 중인 초소형 전기차.(서울 은평우체국 주차장)


지금까지 초소형 전기차는 국내 관련 법규가 해외에 비해 까다로워 제조와 판매가 활발하지 못했다. 이번 우정사업본부의 초소형 전기차 보급은 이런 문제를 완화시켜준 계기가 됐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전기차 보급이 집배원들의 작업 환경에 실질적인 개선이 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행낭 가득 우편물을 담아 골목을 오르내리던 시절에서, 집 앞에 우편배달용 전기차가 들어오는 시대가 될 때까지 그들은 온종일 길 위에 있었다. 

‘진관사’ 입구 (서울 은평구)
‘진관사’ 입구.(서울 은평구)

 

내가 살고 있는 은평 지역에도 깜찍한 자동차가 조용조용 아파트 단지를 누빈다. 방금 단지 안에 있던 빨간색 차가 어느새 사라졌다. 서울은평우체국이 보유한 꼬마 전기차(M-시티) 10대가 은평뉴타운 지역을 돌고 북한산 자락에 조성된 한옥마을까지 넘어간다. 초소형 전기차를 길에서 만난 꼬마들은 마치 집안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를 보듯 반가워한다.

“안녕! 꼬마 자동차~”



마숙종
정책기자단|마숙종@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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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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