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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

2020.07.06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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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시키신 분~”

예전 CF에서 나왔던 광고 카피다. 배를 타고 마라도로 짜장면을 배달하는 내용이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 어디든지 휴대폰이 잘 터진다는 광고였다. 그래서일까? 만약 무인도에 갈 때 딱 하나만 가지고 간다면 뭘 가져갈까 라는 질문에 스마트폰이라는 응답이 식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식량은 생존의 필수품이다. 스마트폰으로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실제 이런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KBS 1TV ‘인간극장’에서 무인도인 황도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는 생존기가 방송됐다. 황도는 충남 태안군 외연도에 있는 섬이다. 40여년 간 무인도로 방치된 섬이다. 식량은 가끔 들어오는 배로 생필품을 조달받기도 하고,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산다. 그는 황도에서 유튜브 방송까지 하며 생활비까지 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유튜버로 일까지 하니 무인도가 아니라 유인도인 셈이다.

일과 후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출처=뉴스1)
일과 후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한다. 병역은 필수 의무다. 군대에 가면 사회와 일정 기간 격리된 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군대에서도 병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은 2019년 4월부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복무 적응 및 임무 수행, 자기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2020년 7월 1일부로 전면 시행하고 있다.

사실 군부대 내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찬반 양론이 뜨거웠다. 보안유출과 군기 문제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으로 우려했던 군기 빠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초 우려되었던 보안유출 문제도 첨단 IT 기술로 문제될 게 없다. 병사들은 최초 부대 전입 시 지정된 장소(행정반 등)를 방문해 관리자를 통해 QR코드 또는 휴대전화 앱 마켓에서 ‘국방모바일보안’ 앱을 설치해야 한다. 보안 앱 설치가 완료되면 관리자 감독하에 차단 기능을 활용해 휴대전화 카메라의 촬영 기능을 차단한다. 

실제로 시범운영 기간 중 보안업무 규정에서 정한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과시간 중에는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일과 후 휴식·개인정비시간에만 쓸 수 있다. 일과 이후인 오후 6~9시, 휴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전 후 병영생활 관련 장병인식 비교(자료=국방부 제공)
스마트폰 사용 전 후 병영생활 관련 장병 인식 비교.(자료=국방부 제공)


그럼 스마튼폰 사용으로 병영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2019년 4월과 약 1년이 지난 2020년 2월에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복무 중 병영생활 관련 장병들의 인식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10개월 사이 장병들의 군생활 만족 지수는 92.9%에서 96.9%로 올랐다. 특히 심리적 안정 지수는 57%에서 97.5%로 40%p 넘게 오르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군생활이 정체된 시간이 아니라, 사회와의 소통, 자기개발 등을 통한 발전의 장으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부대는 대부분 전방 오지에 있다. 민가가 없어서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휴가나 외출 외박 때를 제외하면 민간인을 만나기 힘들다. 즉 사회와의 단절이 가장 힘들다. 가족, 친구, 연인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편지뿐이었다.

이제 군대가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면 화상통화로 누구든 만날 수 있다. 앞서 무인도에서 사는 사람처럼 말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군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출타(휴가, 외출·외박)를 통제했을 때에도 스마트폰 사용은 격리된 장병들의 스트레스 경감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보 교환 등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군부대가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 민간위원들이 지난 5월 인천의 해군 부대를 방문하여 병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눈으로 보고, 장병들과 간담회를 열어 그 성과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해군 부대는 육군에 비해 고립감이 더 심하다. 해군 병사들이 망망대해에서 고립감을 해소하는데 스마트폰이 크게 기여한 것이다.

육군 병사들이 일과 후 모바일 공부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습하고 있다.(출처=뉴스1)
육군 병사들이 일과 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습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방부는 2007년 7월부터 장병들의 복무 고충 및 정신건강 문제를 담당하는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550여명이 활동 중이다. 성과가 좋아 연말까지 66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병사들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상담관들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부대 내외 소통 문제에 대한 고충 상담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했다. 특히 입대 초기 병사들의 군생활 적응에 도움(88.6%)을 주고, 복무 부적응 병사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79.5%)을 주는 것으로 응답했다.

그럼 현역 장교들의 생각은 어떨까? 강원도 양구에서 대대장을 하는 후배 장교에게 전화를 했다. 김 중령은 지난해 12월 부임해 지휘관 7개월 차다. 김 중령은 처음 부임했을 때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과 후 부대원들이 휴대폰 사용을 하면서 표정이 밝은 것을 보고 안심했다고 한다.

김 중령은 “제가 중대장을 할 때는 대대에서 군무이탈하는 병사가 많았는데요, 7개월 동안 한 명도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에 상당히 기여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대 내 각종 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대 내 각종 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병사들에게 미치는 또 다른 영향이 있다. 자기개발이다. 예전에는 군생활을 버리는 시간으로 생각했다. 책 읽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허용으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동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일과 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후배 장교 김 중령은 병영 내 유튜버, 웹툰 동아리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각자의 작품을 공유하며 기술을 배운다. 게다가 영화 등도 볼 수 있어 문화생활도 가능하다. 

왕년에 군대에 갔다 온 나이든 예비역들은 ‘군대 참 좋아졌다’고 할 것이다. 맞는 얘기다. 요즘 군대생활 할 만하다. 이는 시대적 흐름이다. IT 기술 발전에 따라 이제 군부대에서 스마트폰이 병사들의 둘도 없는 전우가 되고 있다. 물론 진정한 전우는 함께 지내는 병사들이지만 말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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