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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쟁의 최일선, 선별진료소에 가 보니~

2021.07.15 정책기자단 이재형

시나브로 한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지금쯤 여름휴가로 한창 들썩일 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언감생심이다. 휴가 생각조차 사치다. 빨리 코로나19나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더운데 방호복까지 입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하는 의료인들은 얼마나 더울까? 코로나19 전쟁의 최일선 선별진료소를 가봤다.

수도권은 7월 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단계다. 방역 당국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전국 각 지역에 기존 선별진료소는 물론 임시선별검사소까지 추가로 설치했다.

선별진료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분당보건소다.


내가 사는 성남시에는 12개의 선별진료소가 있다. 이 중 성남시청 협조를 받아 분당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2시. 33도 내외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이다. 보건소 광장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선별진료소
분당보건소 선별진료소 밖에 100여 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불볕더위 속에 선별진료소 앞에는 마스크를 쓴 채 거리두기를 하며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다. 보건소 밖으로 100명 넘게 기다린다. 이렇게 더운 날인데도 많은 사람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것은 ‘혹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위중한 상황이다.

선별진료소
수기로 작성하던 문진표를 QR코드를 찍고 전자문진표로 작성한다.


분당보건소 정영환 주무관(감염병관리팀) 안내를 받아 안전하게 선별진료소를 취재했다. 코로나19 검사도 초기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검사 방법은 전자문진표 작성→접수하기→검체 체취→검사 결과 문자(24시간 이내 통보)다. 수기로 작성하던 문진표는 QR코드를 찍고 전자문진표로 작성한다. 전자문진표에 발열 여부, 현재 의심 증상,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 집단 발병 지역 방문 여부, 14일 이내 해외여행 여부를 체크한다.

선별진료소
검체 체취 후 복귀하면 24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문자로 알려준다.


전자문진표 제출 후 접수 창구로 간다. 손 소독 후 비닐장갑을 끼고 검체 키트를 수령한다. TV 뉴스에서 많이 보던 대로 검체 체취용 면봉을 받아 체취실로 들어간다. 체취는 야외에서도 하고 콘테이너 체취실에서도 한다. 검체 체취 후 복귀하면 늦어도 다음 날까지 검사 결과를 문자로 알려준다.

선별검사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야간까지 검사 시간도 연장했다.


분당보건소는 평일엔 오전 9시~밤 9시, 토요일엔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엔 오전 9시~오후 1시까지 검사한다. 성남시 내 모든 보건소가 똑같다. 야간에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직장인을 위해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대를 넘어서면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늘었다. 분당보건소는 하루 800여 명을 검사한다.

선별검사소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은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김영미(성남시 분당구)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 혹시 나도 무증상 감염자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검사받으러 왔어요. 날이 더워서 간단한 검사를 받는 것도 힘든데, 감염 위험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니 너무 감사했어요. 무엇보다 이 더운 날씨에 방호복 입고 검사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분당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인원은 총 12명이다. 주말과 휴일도 없이 일한다. 방호복을 입고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한다. 물론 교대로 하지만, 많이 힘들어 보인다. 사명감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천막 안의 온도가 35도를 넘는 것 같다. 천막 안은 대형 선풍기가 더위를 피할 유일한 방법이다.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선별검사소
분당보건소 선별검사소 검체 체취실이다.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모두 방호복으로 중무장했다. 요즘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 중 누가 확진자인지 모른다. 그래서 한여름 더위에도 방호복으로 중무장할 수밖에 없다. 방호복 입은 의료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덥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더위를 피하는 건 사치일지 모른다.

선별검사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보건소 정영환 주무관(감염병관리팀).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정영환 주무관(분당보건소 감염병관리팀)은 “요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검사하러 오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저희도 많이 바빠졌죠. 그래도 이렇게 검사하러 오는 분들이 저희는 고맙죠.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서 가능한 많은 사람이 PCR 검사를 받는 것이 코로나19를 빨리 끝낼 수 있는 길이니까요. 더운 건 참으면 되지만, 코로나19는 참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잖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선별검사소
분당보건소 선별검사소는 12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주말도 없이 일한다.


선별진료소엔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의료진만 있는 게 아니다. 안내하는 사람도 있고 접수받는 직원도 있다. 한두 명도 아니고 계속 들어오는 시민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 중에는 ‘수고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말 한마디에 직원들이 힘을 얻는 것이 아니겠는가!

선별검사소
분당보건소 옆 야탑역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곳은 하루 약 1000~120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분당보건소 옆 야탑역 임시선별검사소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지하철역 광장이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라 줄이 길다. 언뜻 보니 100명이 넘게 서 있는 것 같다. 검사소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하루 1000~1200명 정도 검사한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렇게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정부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이고,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7월 12일부터 수도권은 기존 4명까지 가능했던 모임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가능하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저녁 10시까지만 운영을 허용한다. 또한 종교 활동은 비대면으로만 가능하며 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선별검사소
의료진 덕분에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 6개월 넘게 싸우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선별검사소는 최전선이다. 전쟁에서는 전선에서 잘 싸워야 후방의 국민이 편안하다. 내가 가 본 분당보건소를 비롯해 전국의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고생하는 덕에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다.

선별검사소
의료진의 고생을 생각하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그것이 방호복에 흐르는 땀을 참으며 일하는 의료진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이은상 시조 중에서)

어쩌면 지금이 코로나19와의 전쟁 최고의 고비가 아닐까 싶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많은 나라가 백신 접종 후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백신 접종으로 긴장을 늦춘 것이 아닐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가 그렇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 2m 이상 거리두기 등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별진료소에 가 보니 지금도 의료진의 수고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삼복더위에 의료진은 더 힘들어진다. 1년 반 이상 쉼없이 달려온 의료진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협력과 참여가 절실하다. 그것이 방호복에 흐르는 땀을 참으며 일하는 의료진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 전국 코로나19 선별진료소 https://www.mohw.go.kr/react/popup_200128_3.html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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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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