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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농부다

2022.03.29 정책기자단 성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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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꽃이 움트고 들판에 트랙터 소리가 크게 들리니 바야흐로 봄이다. 사시사철 농산물이 생산되긴 하지만, 입춘 지나고 얼음이 풀려야 자연의 기운을 받아 짓는 제대로 된 농사가 본격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농업을 주업으로 경영하는 농가 인구는 4.3%(2019년) 수준이지만, 봄이 되면 땅을 파고 씨앗을 뿌리는 부업 농업인도 크게 늘어나 요즘은 도시농부라는 말이 흔하게 들린다.  

도시농부는 도시에 살면서 자신의 주변 공간(공터, 옥상, 베란다 등)을 이용해 부업이나 취미 삼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관심이 늘어난 도시농업에 부응하는 말이다. 사실, 과거의 도시농업은 도시에 사는 극빈자들을 돕기 위한 생계 수단으로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권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개념이 크게 달라져 삶을 풍성하게 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에서 사람들이 봄기운을 느끼며 상추,부추 등을 텃밭에 심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시농업은 오래전부터 옥상이나 자투리땅 등을 활용했다. 차츰 수요가 늘어나면서 2000년 이후로는 시·군에 설치된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에서 지원 활동이 이뤄지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영 텃밭을 조성해 주민에게 분양해 운영하게 됐다. 요즘은 유치원, 초등학교의 학습 활동을 비롯해 민간 텃밭 등이 골고루 참가해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두가 힘들게 지내며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면서 자연과 벗하는 전원생활이 국민 정서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도시농업이 힐링 생활의 방편뿐만 아니라 치유 능력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도시민이면 누구나 작은 텃밭 하나쯤 가꾸어 보려는 즐거운 로망을 품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소규모 텃밭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용인특례시에서는 2021년에 운영한 1개소 공영 텃밭 이외에 2022년에 1개소를 추가 조성하고 시민에게 분양했다. 

아울러 동마다 있는 자치위원회에서도 나름의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운영하는 추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행정복지센터 인근 공용 부지를 활용해 ‘어쩌다 도시농부’란 주제로 텃밭을 개발해 관내 노인회 등을 비롯해 개별 주민에게 분양했다. 희망 가구를 신청받아 공개 추첨으로 분양했는데, 경쟁률이 10:1을 넘기도 했다.

용인특례시에서 신규 개발한 시민농장 조성작업
용인특례시에서 신규 개발한 시민농장 조성 작업.


정부에서도 도시농업의 흐름에 맞춰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주무 부처로는 정책을 맡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 연구·지도를 주도하는 농촌진흥청이 있다. 지방정부에서는 도농업기술원, 시군 단위 농업기술센터가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별 여건에 따라 특색있는 정책으로 지원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텃밭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해충 감소와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되는 ‘동반식물 활용 소면적 텃밭 모델’을 제시했다. 동반식물이란 함께 심으면 양쪽 모두, 또는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동반식물은 해로운 벌레를 쫓고 이로운 벌레를 끌어들이며, 공기 중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생육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우리 조상이 텃밭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꽃, 약초를 섞어 심었던 동반식물의 지혜를 바탕으로 이미 알려진 동반식물보다 작물 수를 늘리고 심는 방식을 다양화해 좁은 면적에서 알차게 가꿀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작물 종류별로 잎채소 5종, 뿌리채소 4종, 열매채소 4종, 줄기채소 2종, 식량작물 3종 등 총 18종의 동반작물을 선정했다. 모두 4월부터 10월까지 텃밭에 심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지는 콩류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해바라기나 감자는 함께 심는 것이 좋지 않다. 당근은 콩류와 차이브, 고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해충도 방제할 수 있으나 허브 중의 하나인 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의 경우는 바질과 양파, 콩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금잔화, 당근, 셀러리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방제할 수 있으나 브로콜리, 고추, 갓을 함께 심는 것은 좋지 않다.

텃밭 작물 배치의 다양한 유형.(출처=농촌진흥청)
텃밭 작물 배치의 다양한 유형.(출처=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 영역이 줄어들면서 좁은 면적에서라도 텃밭을 가꾸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한 모델을 활용하면 작물도 잘 자라고 해충 방제 효과로 텃밭 공간을 알차고 친환경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텃밭을 꾸미는 많은 도시농부가 아담한 공간에 작물을 심으려다 보니 이것저것 욕심나는 것을 한 번에 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동반작물 모델을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텃밭에서 재미를 본 도시농부 가운데 귀농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정부의 귀농 정책도 다양하게 늘고 있다. 귀농에 관심있는 도시농부라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실행해 보자. 아쉽지만, 만 65세 이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확 줄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어려운 농촌에 고령자의 귀농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리라.   

농촌진흥청 농업정보포털 농사로 누리집
농촌진흥청 농업정보포털 농사로 누리집.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텃밭 만들기, 귀농·귀촌 등의 자세한 정보는 농촌진흥청의 농업정보포털 누리집인 ‘농사로’(http://www.nongsaro.go.kr/portal/)에서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농업 관련 전문 책자는 농업과학도서관(http://lib.rda.go.kr)에서 원문 보기와 내려받기가 가능하며, 관련 책자를 구입해서 이용하려면 농서남북(http://lib.rda.go.kr/pod/)에서 주문하면 된다. 간단한 내용의 정보를 쉽게 알려면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 전용 전화 1544-8572(일어서서 바로 처리)로 상담하면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정책기자단 성종환 사진
정책기자단|성종환nongbarag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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