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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야행에서 찾은 건 문화재 뿐이었을까?

2022.09.28 정책기자단 김윤경

어둑해질 무렵 집을 나섰다. 문화재 보러 간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럴 만하다.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저녁시간에 문화도 아닌, 문화재를 즐기러 간다니. 사실 우리 주변에는 문화재가 많다. 평상시 의식하지 못할 뿐. 우리가 숨 쉬는 이곳이 갑자기 생긴 곳은 아니니까.

달 안에 콕콕 박혀 빛나는 별. 별들이 가득한 길을 걸었다.
달 안에 콕콕 박혀 빛나는 별. 별들이 가득한 길을 걸었다.


오늘 난 ‘서대문 문화재 야행’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재 사업 일환으로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했다. 난 비대면 프로그램 중 서대문 코스를 신청했다. ‘육필 원고를 찾아서’. 역사적 장소를 기반으로 제작돼, 게임 속 숨겨진 윤동주의 시를 찾으며, 누구와도 즐길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뒀다. 

미션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가 사라졌는데 내(사용자)가 지명수배됐다는 설정이다. 이를 밝히기 위해 난 홍제유연과 독립문, 독립공원을 다니며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줄 듯싶었다. 

약간 두근거리며 애을 키고 나섰다.
약간 두근거리며 앱을 켜고 나섰다.


미션투어 앱을 깔고 걸었다. 이번 투어는 홍제유연에서 시작해 홍제동 골목을 지나 독립문, 독립공원까지 이어진다. 비대면인 만큼 안내도 없고 어떤 표지도 없다. 모든 질문은 문자 혹은 힌트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다리에서 색색의 빛을 발한다.
다리가 색색의 빛을 발한다.


낮에 봤던 홍제유연이 밤에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 사방은 고요했다. ‘늘 버스 차창으로 볼 때마다 이 부근은 분주했었는데.’ 자주 지나는 곳을 목적지 삼아 찾아가니 왠지 설레었다. 

예술 작품인 明(명)이 물에 비춰져 있다.
예술 작품인 明(명)이 물에 비춰져 있다.


홍제유연(弘濟流緣).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는 뜻이다. 50여 년간 통제구역이었다가 2020년 여름 예술로 재탄생한 곳이다. 

홍제유연. 화려한 빛의 향연이 밑에서 열리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
홍제유연. 화려한 빛의 향연이 열리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건넜다. 홍제유연의 화려한 색감과 어둠 속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이 어둠에 번지고, 물에 비춰 찬란하게 흩어졌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보물찾기하듯 동심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 

곧 다시 작품을 찾아가며 문제를 풀었다. 수수께끼를 풀어 열심히 답을 입력했다. ‘oo를 찾으면 도움이 될 거야.’ 어둠 속 혼자였지만, 앱이 건네주는 말 덕분에 외롭진 않았다.   

달 조형물이 밝았던 서대문독립공원.
달 조형물이 밝았던 서대문독립공원.


서대문독립공원은 홍제유연과 달랐다. 꽤 많은 사람이 운동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별을 따라 걷는 길’이라고 쓰인 문구가 반짝였다. 커다란 초승달 조형물이 환하게 발했고, 바닥에는 별빛조명이 빛났다. 우뚝 서 있는 독립운동가의 동상 아래서 이 시대의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을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2022 서대문 문화재야행.
2022 서대문 문화재야행.


문화재청은 각 지역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한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도모한다. 얼마 전 발표한 ‘2023년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총 410여 건이 선정됐다.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재 사업 중 생생문화재 사업이었다. 이는 지역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로 발견하고 콘텐츠화해 역사 교육과 관광자원에 이바지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문화재. 독립문. 좀 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명확히 인식됐다.
독립문.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명확히 인식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이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관광자원으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지역 주민을 포함한 관람객들에게 고품격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관순 열사 동상.
유관순 열사 동상.


지역 문화재 프로그램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 시작점인 홍제유연에서 그 화려하고도 강렬한 분위기를 즐겼다. 또 결승점인 독립문에서 별빛을 따라 걸으니 진한 여운이 감돌았다. 먼저 미션을 끝낸 사람들의 후기도 비슷했다. 지역 주민인데 이번 기회로 홍제유연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역사를 배우며 유익했다고 했다. 난 미션 속 윤동주 시인이 떠올랐다. 그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해도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독립문.
독립문.


향후 지역 문화재 사업이 잘 활용되면 좋겠다. 전국 많은 곳에 있는 만큼, 누구나 가까운 지역 문화재는 잘 알게 되길 바란다. 

별을 따라 걷는 길. 별을 따라 걸어봤다.
별을 따라 걷는 길. 별을 따라 걸어봤다.


홍제유연을 따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독립문까지 오는 동안, 밤은 충분히 내려앉았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나도 더없이 평온했다. 앞으로 이곳을 지날 때마다, 난 이날 드리워진 별빛이 떠오르지 않을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h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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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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