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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뷰티플레이에서 내 개성을 찾았다

2024.02.14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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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머리를 한 사람이 옆을 지나갔다. 어? 잘못 봤나 싶어 그냥 걸었다. 이번에는 웹툰 속 의상을 입은 세 명이 스쳐 갔다. 그렇지, 생각이 번쩍 들었다. 여긴 홍대, 여전히 힙한 동네다.

홍대에 생긴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플레이.
홍대에 생긴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플레이.

2월 홍대에 ‘K-뷰티 체험·홍보관’(이하 뷰티플레이)이 개소했다. 명동에 이은 2호점이다. 뷰티플레이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체험·홍보관으로 중소기업 화장품 진흥과 홍보를 위해 탄생했다. 이곳에서는 우수한 한국중소기업 화장품을 전시,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0월 갓 오픈한 명동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레 둘러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화려한 색채 화장품을 보며 빨리 마스크를 벗고 발라볼 날이 오길 고대했다. 이후 뷰티플레이를 약 1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단다. 그중 해외에서 찾은 외국인은 무려 68%. K-화장품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뷰티플레이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비용 없이 전시, 홍보 등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연 200여 개사의 1000여 개 제품이 전시되고 홍보관 SNS 채널에도 게재된다. 이에 많은 유망한 화장품 중소기업들이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뷰티플레이 홍대점.
뷰티플레이 홍대점.

새로 생긴 홍대점은 또 다를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당시와는 꽤 다르겠지. 명동점 기억이 떠오르자 홍대점도 궁금해졌다.

올라가는 계단은 거울과 분홍빛으로 꾸며져 있다.
올라가는 계단은 거울과 분홍빛으로 꾸며져 있다.

뷰티플레이 홍대점을 찾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동그란 거울들이 걸려 있고 앙증맞은 분홍빛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부터 예뻐지는 느낌이다. 추운 날씨를 녹이는 화사한 분위기가 물씬 피어났다. 2, 3층은 전시 홍보 체험관, 4, 5층은 프로그램 및 세미나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뷰티플레이 안에서는 사람들이 체험을 하고 있었다.
뷰티플레이 안에서 사람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들어가니 체험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셀프로 퍼스널 컬러와 피부 진단을 체험해볼 수 있고 간단한 화장 4개 중 하나를 담당자에게 받아볼 수 있다. 

퍼스널 컬러를 색상지를 통해 직접 체크해볼 수 있다.
퍼스널 컬러를 색상지를 통해 직접 체크해볼 수 있다.

퍼스널 컬러는 키오스크를 통하거나 직접 색상표를 대보며 체험해볼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받아보니 내 색상은 쿨톤이란다. 난 줄곧 웜톤으로 하고 있었는데… 알려줘서 고마웠다. 상세한 결과는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받을 수 있다. 

체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왼쪽), 대기 번호 기기(가운데), 키오스크로 찾을 수 있는 퍼스널 컬러(오른쪽).
체험 안내문이 붙어 있다(왼쪽), 대기 번호 기기(가운데), 키오스크로 찾을 수 있는 퍼스널 컬러(오른쪽).

이번에는 담당자에게 부탁할 간단한 메이크업을 고를 차례다. 눈썹, 기초 윤곽 화장, 눈 화장, 볼 터치와 입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망설여졌다. 눈 화장을 골랐다. 무엇보다 예약 없이 체험해볼 수 있어 좋다. 이전에는 못 봤던 대기번호 기기도 있었다. 단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다. 옆에는 화장을 지울 수 있도록 세면기가 준비돼 있어 수정도 가능하다.   

세면대가 있어 화장 수정이나 체험이 더 편리하다.
세면대가 있어 화장 수정이나 체험이 더 편리하다.

이곳 체험은 당장 내게 도움이 됐다. 화장을 해주던 담당자는 조언을 해줬다. 

“속 쌍꺼풀이 커서 눈 화장을 짙게 하면 오히려 눈이 더 작아 보이거든요. 가능한 안 한 듯 해주시는 게 좋아요.” 지금껏 난 눈이 작아 보이는 화장을 하고 있었던 건가. 생각 못했던 유용한 팁이었다. 15분 정도 걸친 체험이 끝났다. 자연스레 평소 화장 때보다 눈이 1.3배는 커진 듯했다. 담당자는 어떤 색을 사용했는지 알려줬다. 

체험공간을 늘려 체험을 편하게 했다.
체험공간을 늘려 체험을 편하게 했다.

담당자는 이전부터 화장품 관련된 일을 해왔지만, 여기에서 일하면서 우수한 제품이 정말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입점한 제품을 테스트해보면서 중소기업 제품력이 뛰어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요즘은 그런 걸 더 찾게 된다고.  

기계를 통해 피부상태를 측정해보고 있다.
기계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해보고 있다.

기계를 통해 피부 관리와 체크도 받을 수 있다. 까만 기계 안으로 얼굴을 내밀고 측정하면 주름, 모공부터 색소침착, 탄력 및 유수분 등을 같은 연령대 피부와 비교해준다. 자율적으로 피부 관리 기기도 사용해볼 수 있다. 

홍대점은 두 군데의 팝업스토어 공간이 있다.
홍대점은 두 군데의 팝업스토어 공간이 있다.

2, 3층 중간에는 팝업스토어가 있다. 각각 테스트 제품을 통해 발라볼 수 있어 좋다. 화장품을 전시한 곳에서는 QR코드로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러는 동안 이곳저곳에 켜진 화면에서는 화장품 홍보 영상이 흐른다. 

“홍대점은 층마다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두 곳에서 하고 있고요(명동점은 한 곳). 각각 방문 세대가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에 맞게 홍대점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포토존을 설치했고 셀프 체험존을 더 늘렸고요. 앞으로 프로그램도 좀 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구성할 생각이에요.” 두 점포가 뭐가 다른지 묻는 답변에 뷰티플레이 문다현 연구원(K-뷰티 홍보팀)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사진 찍기 좋은 곳(포토존)들이 보인다. 2층 구석 공간은 지하철 내부, 3층은 비행기 좌석처럼 돼 있다. 그 외에도 불빛 영롱한 거울들이 놓여 있다. 

지하철 좌석으로 꾸며진 포토존.
지하철 좌석으로 꾸며진 포토존.

화장하고 달라진 나를 찍어보면 기분 전환이 되지 않을까. 방문객들이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걸 보면 그도 흐뭇하다고 했다. 

비행기 내부로 꾸며진 포토존.
비행기 내부로 꾸며진 포토존.

“한 외국인에게 피부 진단 후, 화장품을 추천해드렸는데요. 얼마 후 다시 친구들과 한국에 오셨을 때 이곳을 다같이 방문하시더라고요. 제게 그때 추천해준 제품 구매해서 잘 쓰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뿌듯했죠.” 그에게 보람된 기억을 묻자 홍대점에 오기 전 명동점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그는 우수한 중소기업제품들이 알려진다는 생각에 꽤 기뻤다고 했다. 통계적인 건 아니지만, 일본 관광객은 눈 화장 체험을 많이 하고 유럽 관광객은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흥미로웠다. 

전시 제품에 나온 QR코드를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되고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전시 제품에 나온 QR코드를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되고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보건복지부 및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홍대점 개소를 기점으로 뷰티플레이는 방문자 중심 홍보를 넘어 입소문 마케팅(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유력 구매자(빅바이어) 대상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뷰티플레이 2층.
뷰티플레이 2층.

세상에는 기술력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또 뭔가 더 맞는 제품을 찾고 싶어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혹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홍보 수단이 없는 중소 화장품 기업이라면 뷰티플레이를 찾아 판촉의 길을 열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좋은 제품들이 세계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길 바란다. 

활기찬 홍대 속 개성있는 K-뷰티 문화를 체험할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활기찬 홍대 속 개성있는 K-뷰티 문화를 체험할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다.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이 뷰티플레이를 찾아 K-뷰티 문화를 누리길 기대한다. 개성 집합체인 홍대에 생긴 뷰티플레이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할까. 앞으로 활기 넘치는 홍대에 갈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뷰티플레이 홍대점 누리집 : https://beautyplay.kr/




정책기자단 김윤경 사진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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