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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의 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한가득

2024.03.2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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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일본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서울에서 열리는 MLB(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볼 겸, 한국에 놀러 가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몇 년 동안 한국서 살았던 친구는 당시 종종 야구장에 가곤 했다. 이를 화제 삼아 오랜만에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인사동, 경복궁, 그리고 우리가 함께 갔던 장소들을 떠올렸다. 친구가 좋아하는 오타니 선수 이야기도 나왔다. 

조선시대 도성의 안전을 담당한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했다.
조선시대 도성의 안전을 담당한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했다.

대화를 나눈 얼마 후였다. 경복궁 수문장 순라의식 운영 소식을 들었다. 문화재청은 3월 23일부터 수문장 순라의식을 상설행사로 운영한다. 순라는 조선시대 도둑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시하던 순찰 제도이다. 수문장 순라의식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3시에 1회씩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행진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순라군뿐만 아니라 수문장, 종사관, 갑사 등 행차 인원을 60여 명으로 늘렸다. 

일본 친구와 인사동에 관해 이야기했던 생각이 났다. 나 역시 궁이 아닌 인사동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몹시 궁금했다. 간만에 인사동에 가고 싶어져 나도 모르게 들떴다. 수문장 순라의식은 지난 2022년 광화문광장 재개장 기념 특별행사로 경복궁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행진한 바 있다. 

수문장 순라의식을 보며 한 외국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수문장 순라의식을 보며 한 외국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눈부시게 화창한 일요일, 그들을 따라나섰다. 광화문을 거쳐 인사동으로 들어서자, 더 많은 외국인의 시선이 쏟아졌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국가별 감탄사도 들렸다. 대여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마치 조선시대 군사를 본 듯 놀라는 모습도 재밌었다. 

여기저기서 찰칵 소리가 들렸다. 기념품을 고르던 사람들도 행렬 구경에 잠시 멈췄다. 도포와 깃발을 휘날리면서 방패와 검을 들고 가는 수문장과 종사관, 갑사들은 늠름해 보였다. 

행렬 뒤로 사람들이 줄지어 따랐다. 흥겨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함께 온 가족들이 더욱 즐거워 보였다. 행렬은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돌아 북인사마당으로 왔다. 

포토타임,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찍을 시간을 드릴게요!”

잠시 포토타임이 주어졌다. 순간 머뭇거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용기를 내 사진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너도나도 모여 들었다. 미동없는 수문장과 군사들 옆으로 남녀노소가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그렇지만 찍은 후 짓는 웃음들은 닮아 있었다.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한장 찍었다. 

수문장 순라의식이 진행돼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문장 순라의식이 진행돼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3월 31일엔 ‘2024 전국 수문장 임명의식’도 있다니 좀 더 즐겨봐도 좋지 않을까?(한국문화재재단 https://www.chf.or.kr/cont/view/fest/month/menu/210?thisPage=1&idx=109481&searchCategory1=600&searchCategory2=&searchCategory3=&searchField=all&searchDate=202403&weekSel=&searchText=)   

새로운 상점들이 생겨났지만, 활기찬 모습은 예전 그대로다. 인사동 쌈지길.
새로운 상점들이 생겨났지만, 활기찬 모습은 예전 그대로다.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의 정겨운 모습은 이전과 같았다. 단, 행사나 상점들이 좀 달라졌을 뿐이다. 그런 변화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보여줄 사진을 찍었다. 

소담상회가 위치한 인사동 쌈지길.
소담상회가 위치한 인사동 쌈지길.

행렬이 떠난 후, 인사동을 둘러봤다. 현장 안내소 담당자는 외국인들이 안녕 인사동이나 쌈지길, 미술관 등을 많이 묻는다고 했다. 나도 그 길을 따라가다 예쁜 기념품에 발이 묶였다. 친구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샀다. 

저 너머 소담상회도 보였다. 소담상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민관이 협업해 운영하는 소상공인 체험 판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이다. 내가 가지 못한 동안 새로운 상점들도 생겨났고, 코로나19 직후 한산했던 것과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인사동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사동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사동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걷다 보니 인사동 끝까지 왔다. 조금 피곤했나, 달달한 커피 생각이 났다. 인사동답게 스타벅스라고 한글로 적힌 간판이 보였다. 국가별 텀블러를 모으던 친구의 소소한 취미도 떠올랐다. 

'한국방문의 해' 홍보 포스터가 붙은 스타벅스(인사동 지점은 10대 매장은 아니다).
‘한국방문의 해’ 홍보 포스터가 붙은 스타벅스.

매장 게시판에 ‘한국방문의 해’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스타벅스와 함께 ‘한국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 특색있는 스타벅스 10개 매장에 친환경 여행 현판을 설치했다. 또 전국 1900여 개 매장에 ‘한국방문의 해’ 홍보 포스터를 게재하고 영상을 송출하며 친환경 여행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 품절 굿즈인 조선왕실 유리사각등. 인사동 거리에 세워져 있다.
문화재청 품절 굿즈인 조선왕실 유리사각등. 인사동 거리에 세워져 있다.

발걸음에 맡기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인사동을 빠져 나오며 무심코 위를 쳐다봤다. 앗, 가로등이 낯익었다. 몇 년 전 품절대란으로 화제를 모은 문화재청 굿즈인 왕실 유리 사각등이었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는 문화재청에서 조성한 왕실 유리 사각등이 세워져 있었다. 왠지 뿌듯했다. 

내가 광화문과 인사동을 구경하던 날, 일본에서는 ‘K-관광 로드쇼’가 개최됐다. 3월 19~24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행사를 열고 한국의 매력을 집중 홍보했다. 마치 현장을 점검하듯, 난 관광지를 미리 즐기고 있던 셈이다(현장 이상 무!).

스포츠 관광이 활력을 얻어 같이 보러가면 좋겠다.
스포츠 관광이 활력을 받아 함께 보러가고 싶다.

2024년은 2023년에 이어 ‘한국방문의 해’이다. 문체부는 올해를 스포츠 관광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3월 12일 업무 협약식이 열렸으며 태권도, e스포츠 등 영역을 넓혀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내 친구들에게 희소식이다. 

이번 MLB 경기는 끝났지만 더 많은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에게 전해줄 사진을 정리하는 손이 기분 좋게 떨린다. 우리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한국에서 펼쳐질 역동적인 볼거리를 빨리 알려주고 싶어 핸드폰 문자 창을 눌렀다.     

수문장 순라의식 문의 : 02-3210-1645~6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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