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트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편이다. 그런데 글자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 때가 있기도 하고, 아울러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는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알게된 ‘e-라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행하는 e-라벨 사업은 사업자가 표시해야 하는 원재료명, 영양성분, 업소 소재지, 품목보고번호 등을 QR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인 ‘식품 표시사항 QR코드 제공 확대’를 위해 해당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e-라벨 안내.(이하 사진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제품에는 반드시 제품명, 열량, 업소명, 소비기한, 보관 방법, 주의사항, 나트륨 함량 비교 정보를 표시해야 한다. 그런데 크기 자체가 작은 제품의 경우, 이 7가지 필수 표시사항에 원재료명, 영양성분 등까지 표기하다 보니 글씨도 작아지고 그만큼 가독성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 7가지 필수 표시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스마트라벨인 QR코드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e-라벨이다. 즉, e-라벨이 도입되면서 제품 포장재에 필수 표시사항 외의 정보는 표기하지 않아도 되므로 글자를 적을 공간 자체가 넓어지는 것이다.
필수 표시사항은 글자 크기가 10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글자 폭은 50%에서 90%로 커지면서 가독성이 좋아졌다. 더불어 포장지 교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하니,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제품에 e-라벨이 붙어 있다.
e-라벨 시범사업 제품인지는 제품 포장지의 QR코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로고를 확인하면 된다. 또, 정보 표시면에 ‘QR표시 시범사업 제품’, ‘자세한 정보는 QR코드로 확인 가능합니다’ 등의 문구가 있으면 시범사업 제품이다.
실제로 몇몇 제품들을 살펴보니 제품에 e-라벨을 도입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직접 마트에 가서 확인해보니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e-라벨 안내.
직접 제품에 기재된 QR을 사용해보니, 훨씬 쉽고 편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눈이 좋지 않으신 어르신 분들을 위해서도 유용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QR코드를 활용할 줄 모르는 정보 취약계층에게는 이 방법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됐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Q&A 를 보니 이를 위해 ‘디지털 배움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e-라벨 안내.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고령층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QR코드 연계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하니, 혹시 e-라벨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해당 교육을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