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국군의 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 굵직한 국경일이 이어지는 달이다.
각 가정과 기관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며 국기를 통해 국가를 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매해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꺼내어 달고, 집집마다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 태극기를 내리던 중 상태를 점검해 보니 생각보다 심하게 색이 바래 있고, 얼룩도 군데군데 배어 있었다.
몇 해를 비, 바람 맞으며 견뎌온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이 상태로 더 달아두기는 어렵겠다 싶었다.
결국 새 태극기를 마련하기로 결정했지만, 막상 버리려고 하니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하다 보니 나와 같이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인터넷에 묻는 글들이 눈에 띄어, 오늘은 태극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집 주변 행정복지센터.
첫 번째는 행정복지센터(또는 주민센터)에 설치된 국기 수거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시청, 구청 등의 공공기관에는 국기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에 낡은 국기를 반납하면 적절한 절차를 통해 폐기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수거함의 존재를 정작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태극기를 수거함에 반납하기 전까지는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두 번째 방법은 직접 소각하는 것이다.
국기법에서 허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가정에서 소각하기엔 안전과 환경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국기 수거함 이용을 추천한다.
부득이하게 직접 폐기해야 할 경우, 반드시 깨끗이 접어 존중의 의미를 담아 태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의 경우 첫 번째 방법인 국기 수거함을 이용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 보았다.
가까운 센터에 미리 전화를 걸어 1층에 국기 수거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방문을 했는데, 막상 찾아가 보니 찾기가 쉽지 않았다.
행정복지센터에 계신 직원분께 여쭤봤지만 "아마 있을 텐데요, 저도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다" 라며 함께 이곳저곳을 한참 살펴주셔서 국기 수거함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태극기 수거함.
국기 수거함은 출입문 뒤 구석에 마련되어있었는데, 열어보니 이미 낡은 태극기가 가득했다.
직접 낡은 태극기를 고이 접어 수거함에 넣고 집에 돌아오며 새로운 태극기를 구매했다.
태극기 수거함.
이번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국기 수거함이 있음에도 존재를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인 만큼 다는 것만큼이나 버리는 과정 역시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폐기 절차를 모두가 잘 숙지해서 책임감 있는 사용과 폐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국기 수거함이라는 제도는 이미 마련돼 있지만, 실제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에 태극기를 교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국기 수거함을 적극 활용해 끝까지 태극기를 소중히 여겨주기를 추천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