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정부 디지털 행정의 심장부에 큰 충격을 주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표 누리집 장애에 따른 안내문. (출처=국가정보자원관리원 누리집)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핵심 정보시스템이 이곳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만큼 일부 서비스 중단은 국민 생활과 행정업무 전반에 적잖은 불편을 초래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정부는 비상 복구 체계를 가동해 대부분의 주요 시스템을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으로 700여 개 정부 전산시스템 중 약 절반 이상이 복구를 완료했고, 나머지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점검·이관 중이다.
정부는 기술 복구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정부 디지털 복원력, 체감으로 확인하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공지사항 화면. (출처=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정책기자단은 이러한 복구 상황을 국민 시각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어학성적 사전등록' 기능을 체험했다.
2025년 6월 30일부터 '어학성적 사전등록' 서비스는 기존 '통합채용포털'에서 신규시스템인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으로 이관되었다.
☞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바로 가기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누리집 우측 상단에 있는 어학성적 사전 등록.
어학성적 사전등록 제도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시험 응시자가 매번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통상 어학 시험의 경우 최대 2년까지 연장되지만, 취업 기간이 길어지고 이직이 빈번해지면서 2년의 유효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공무원과 공공기관 시험 응시자의 행정 절차 간소화와 편의성 제고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 제출을 줄이고, 시험기관–행정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성적의 진위와 유효성을 실시간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어학성적 유효기간을 최대 5년까지 인정받는다.
어학성적 등록을 위한 실명인증 화면.
어학성적 사전 등록 로그인 화면.
이용 방법도 쉽다.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누리집 접속 후 로그인 → [어학성적 사전등록] 메뉴 선택 → 본인인증 및 시험기관 연동(예: YBM, ETS 등)을 거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성적을 불러온다.
응시자는 해당 성적을 선택해 등록하면 되며, 시스템이 유효기간을 자동으로 확인해 만료 성적은 자동 제외된다.
실수로 잘못 등록한 경우에는 즉시 삭제·재등록이 가능하고, 한 번 승인된 성적은 이후 모든 시험공고에 자동 반영되어 서류를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몇 분 안에 완료한 어학성적 등록. 최대 5년까지 어학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정책기자단이 실제로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 어학성적 사전등록] 경로를 따라 성적 입력 및 파일 업로드를 진행했다.
성적 검증과 승인 확인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되었고, 접속 속도 또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이용 과정은 원활했으며 서비스 오류나 데이터 손실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 기술 복구를 넘어 '국민 신뢰 복원'으로
이렇게 정책기자단이 체험한 것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빠른 복구와 체계적 점검을 통해 중단 없는 행정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19일 오전 9시 기준, 행정안전부는 전체 709개 장애 서비스 중 368개(51.9%)가 복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정부는 이번 사고 이후 모든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전산 백업·안전관리 점검을 실시하고, 업무 연속성 계획 체계를 보완 중이다.
특히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시스템인 정부24, 국민비서,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등은 우선 복구 대상에 포함되어 국민의 일상 행정서비스 이용이 끊기지 않도록 조치되었다.
정책기자단은 이번 체험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국민이 다시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의 복원력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이면에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온 수많은 공무원과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각 부처와 기관의 담당자들이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스템 복구와 점검에 매진했다는 사실은 우리 행정의 숨은 저력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묵묵히 업무 연속성을 지켜낸 공무원들과 기술 인력의 헌신 덕분에 국민은 다시 행정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력에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이러한 진심 어린 노력이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신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정책뉴스)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율 45.7%…"11월 말까지 최대한 복구"
☞ (다른 기자의 글) 어학성적표 출력 말고, 사전등록 하세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