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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양인 미희 씨가 한복으로 자신감을 찾은 이유, 국회에 뜬 '찾아가는 한복상점'

국회에서 열린 특별한 만남, '찾아가는 한복상점'
한복이 되찾아준 '아름다움'··· 프랑스 입양인 미희 씨의 이야기

2025.10.24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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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볼 때 항상 제가 아름답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한복을 입으니 정말 예뻐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한복에 빠져들었죠."

Soulard(한국명 미희) 씨가 보여준 핸드폰 사진에는 곱게 한복을 입은 환한 신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래전 프랑스로 입양된 그가 한복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는 뭉클함을 주었다.

국회에서 열린 '찾아가는 한복상점'.
국회에서 열린 '찾아가는 한복상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공진원)은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2025 한복문화주간'을 진행한다.

매년 10월 21일 '한복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한복을 알리고 한복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포럼과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 한복판(Modern Hanbokpan, the Center of K-Culture)'을 주제로 한복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만나 새롭게 확장하는 한복 문화를 조명한다.

<케데헌> 콘셉트를 차용한 전시가 행사장 중간에 있다.
<케데헌> 콘셉트를 차용한 전시가 행사장 중간에 있다.

한복문화주간의 일환으로 지난 20~21일 국회 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찾아가는 한복상점' 홍보관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2026년 열릴 '한복상점'에 참여할 10개 브랜드가 100여 종의 한복과 장신구 등을 선보였다.

행사장 중심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을 반영하듯 현대적인 한복을 입은 케이팝 가수 모형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한복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
한복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
한복을 시착한 후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한복을 시착한 후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각 부스에서는 젊은 남녀들이 한복을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접 입어볼 수 있다는 직원의 말에 기쁜 듯 옷을 갈아입고 거울에 비춰보고 있었다.

특히 데님으로 만든 생활 한복을 특별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나도 그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다 한 가족에 시선이 멈췄다.

프랑스에서 온 미희 씨 가족이었다.

미희 씨의 프랑스 가족들. 부모님은 한국 첫 방문이었다.
미희 씨의 프랑스 가족들. 부모님은 한국 첫 방문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된 미희 씨는 프랑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프랑스인 부모는 한국이 처음이었지만, 딸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더 기뻐했다.

어떻게 국회에서 하는 전시를 찾아왔는지 묻자, 참여 브랜드 바이아띠의 서정남 대표를 만나고 싶어 왔다고 했다.

서 대표와는 이전 프랑스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만났고 그 인연으로 이번 한국 방문 시 인사동을 찾았다가 행사장 소식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미희 씨는 프랑스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페스티벌'에서 초록색 저고리와 빨간색 치마를 입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이후 결혼식에서 한복을 입기로 했다.

한복이 자신을 가장 예쁘게 보여주는 옷이니까.

"처음에 한복을 부모님께 보여드렸는데 '감자 자루 같다'라고 하는 거예요."

어쩌다 구했던 갈색 한복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친구가 직접 한국에서 사다 준 한복을 입자 주변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미희 씨가 결혼식 날 입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미희 씨가 결혼식 날 입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가 제 사이즈를 모르는데도 사다 준 한복이 딱 맞는 거예요. 그때 너무 기뻤죠."

그는 한복과 드레스를 번갈아 입고 결혼식을 올렸고, 아이 세례식 때도 한복을 입었다.

한복을 응용한 빨간 코트를 구매해 입었을 때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이 예쁘다고 칭찬했다는 수줍은 이야기도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한복 패션쇼를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즐겁게 불렀다.
프랑스에서 를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즐겁게 불렀다.

바이아띠 서정남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델이 모두 한복을 입은 프랑스 한복 쇼 사진을 보여주며, "유럽에서는 원색이 많은 한복을 더 선호한다" 라고 덧붙였다.

민화를 그려 만든 넥타이와 스카프 등.
민화를 그려 만든 넥타이와 스카프 등.

홍보관에는 바이아띠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했다.

민화가 그려진 스카프와 넥타이를 선보인 아미호(이승미 대표), 꽃과 나비를 모티브로 한 수공예품 홍화접,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재미담 등 다채로운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한복들. 내년 한복상점이 기대된다.
아름다운 한복들. 내년 한복상점이 기대된다.

"한복이 참 곱죠? 걸치면 더 예쁘고, 입고 다니면 더더욱 예뻐 보여요."

한복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말에 어느 한복 디자이너가 답했다.

또 다른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의 생명은 깃의 곡선미와 편안함"이라며 "실용적인 디자인에 주목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한복 근무복도 전시돼 있다.
한복 근무복도 전시돼 있다.

안내를 맡은 한국디자인공예진흥원 담당자에게 오늘 현장 관람객의 소감을 묻자 "생각했던 한복의 이미지는 전통적이었는데, 생활 한복을 입어보니 이렇게 편한 옷이 있다는 점에 방문객들이 놀라워했다" 라고 전했다.

국회 장소 특성상 판매는 불가하지만, 내년 한복상점 참여 업체를 미리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복문화주간'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21일 의정부 역사유적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심포지엄, 전통 한복 곱게 입기 체험 등이 열리며, 한복 착용자에게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50%, 서울스카이 35% 등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지역에서도 한복 창작소(상주, 전주, 강릉, 부산, 보성) 체험과 '한복 교환 장터', '한복 입고 플로깅' 등 기획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 9월 성수동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21% 다시입기'에 방문했었다.
지난 9월 성수동에서 사전 행사로 열린 '21% 다시입기'에 방문했었다.

이 행사의 사전 분위기는 이미 뜨거웠다.

여름 코엑스에서 열린 한복상점과 성수동에서 열린 '21% 다시 입기(헌 옷을 한복과 교환하는 프로그램)' 행사, 그리고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의 한복 입은 모습 등은 이미 한복에 관한 관심을 높였다.

이전 '21% 다시입기'에서 만났던 이가 "생각보다 한복이 편안하다" 라고 했던 말과 미희 씨가 말한 '아름다움'이 겹쳐졌다.

평상복으로도 쉽게 손이 갈 한복 생활복.
평상복으로도 쉽게 손이 갈 한복 생활복.

한복문화주간, 전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보자.

자세한 일정은 한복문화주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처 몰랐던 한복의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 미희 씨가 느꼈던 한복의 아름다움이 확산되길 손꼽아 기대한다.

☞ (정책뉴스) 케이-컬처의 대표 '한복'의 모든 것…21~26일 '한복문화주간'

☞ (다른 기자의 글) '현대 한복판'에서 발견한 한복의 새로운 매력!


정책기자단 김윤경 사진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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