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돈 관리는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다. 취업 후에도 월세와 생활비, 카드값, 대출 상환, 저축과 투자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고, 금융 경험이 부족한 청년일수록 자신의 재무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기회가 많지 않다.
서민금융진흥원 디지털센터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 상담 누리집 화면
필자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막연히 돈을 모으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의 방식이 과연 맞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다.
고민 끝에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이 운영하는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 상담은 3단계의 절차가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디지털센터 누리집)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 상담 서비스는 개인의 재무 상황을 점검하고, 목표 설정과 실행 계획 수립을 돕는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1단계, 온라인 재무 진단을 신청하는 장면 (서민금융진흥원 디지털센터 누리집)
◆ STEP 1. 나의 재무 상태 점검하기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채 현황 등 재무 정보를 입력했다. (서민금융진흥원 디지털센터 누리집)
서비스의 출발점은 자신의 재무 상태를 입력하는 것이다. 월평균 소득과 고정 지출, 저축 및 투자 금액, 보유 자산과 부채 등을 차례대로 입력하면 개인별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가 제공된다.
재무 정보 입력 후 '자산현황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평소 막연하게 알고 있던 소비 패턴이 수치로 드러나면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축은 하고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비중은 크지 않았고, 고정 지출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한 정보 입력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금융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셈이다.
◆ STEP 2. 개인 맞춤 보고서 확인하기
2단계, 심층상담으로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이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누리집)
재무 진단을 마치면 개인별 재무 현황 보고서가 제공된다. 또래 청년과의 비교 결과와 함께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제시되며 이에 맞는 상담 유형도 안내된다.
상담은 신용·부채 관리 컨설팅과 재무 컨설팅이 있다. 신용·부채 관리 상담은 전화 중심으로 진행되며, 신용점수 관리 방법과 부채 상환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받을 수 있다.
재무 컨설팅은 현재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문가와의 상담은 막연했던 금융 고민을 현실적인 계획으로 구체화하는 데 도움 될 것 같다.
◆ 막막했던 부채관리 전화 한 통으로 해결
전세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매달 현금 흐름이 빠듯하던 시점에 전화상담을 신청했다. 전화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현재 지출 구조와 부채 상황을 점검하니, 무심코 지나쳤던 고정 지출 항목과 상환 방식의 문제점이 보였다. 특히 대출 구조 조정 가능성과 현실적인 상환 계획을 안내받으면서 재무 관리에 대한 불안이 크게 줄어들었다. 상담 이후에는 월별 자금 흐름을 다시 설계하고 비상 자금 마련 계획까지 세우게 되면서 재무 생활의 기준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금융 교육 게임인 머니포용 게임을 실행했다. (서민금융진흥원 누리집)
◆ STEP 3. 게임으로 배우는 돈 관리! '머니포용' 체험
재무 상담과 함께 금융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금융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머니포용(Money for 'Young')'도 직접 체험해 봤다. 단순한 금융 퀴즈나 이론 교육이 아니라 실제 금융 생활과 비슷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저축, 투자에 대한 성향을 묻는 질문이 나온다. (서민금융진흥원 누리집 - 머니포용)
게임을 시작하자 취업, 소비, 저축, 투자, 보험 가입 등 청년들이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상황이 등장했다.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내가 선택한 소비와 투자 방식에 따라 재무 상태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 나의 금융 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짧은 시간의 체험이었지만 금융을 어렵게 느끼던 청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재무 관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무 상태 점검을 통해 슬기로운 금융 생활을 시작해 보자. (서민금융진흥원 디지털센터 누리집)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월급을 받기 시작한 순간부터 금융은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 시기에 올바른 기준을 세우는 일은 이후의 자산 형성과 소비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청년 맞춤 재무 상담 서비스는 바로 그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자신의 금융 생활을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재무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방향을 설정하는 경험이 앞으로의 금융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