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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노래한 독립정신…'윤동주문학관'에서 읽은 '서시'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 검색하고 찾아본 '윤동주문학관'
국내 현충 시설 및 국외 참전 시설 정보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청년의 저항의식 담긴 '윤동주문학관'…문학으로 표현한 독립운동의 정신

2026.08.1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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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제81주년 광복절이다. 이번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느껴보고 기릴 수 있는 체험을 해보고 싶어, 가까운 곳에 있는 현충 시설을 방문하기로 했다. 

현충 시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한 시설로,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mfis.mpva.go.kr)' 누리집에서 검색할 수 있다.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메인 화면.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 메인 화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독립운동 시설과 국가의 수호 혹은 국민의 생명 등을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국가 수호 시설을 찾을 수 있는데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에서는 각 주제와 성격에 따라 현충 시설을 분류해 놓아 내가 방문하고 싶은 시설의 특징에 따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는 현충시설의 정보를 주제별, 지역별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있다.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는 현충 시설의 정보를 주제별, 지역별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윤동주문학관'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싶어 검색해 봤다.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 국내 현충시설의 정보를 미리 검색해볼 수 있었다. (출처: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에서 국내 현충 시설의 정보를 미리 검색해 볼 수 있었다.

독립운동 시설이 어떤 공간인지, 건립 취지는 어떠한지, 위치는 어디인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 현충 시설을 방문하기 전에 이용하면 좋겠다고 느꼈다.

윤동주 문학관의 운영 시간 정보. (본인촬영)
윤동주문학관의 운영 시간 정보 (본인 촬영)

윤동주문학관을 방문한 날은 유난히 날이 맑고 더웠다.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문학관의 벽면에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작품이 걸려 있었다. 평소 그의 시를 좋아했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됐다.

문학관 앞에 있는 시를 읽어보았다. (본인촬영)
문학관 앞에 있는 시를 읽어봤다. (본인 촬영)

이곳은 2012년 인왕산 자락에 방치돼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가압장은 수압을 높여 고지대나 원거리까지 수돗물이 흐를 수 있도록 공급하는 시설이다. 

왜 가압장을 개조했는지 궁금해서 문학관 측의 설명을 찾아보니, '윤동주 시인의 시는 세상사에 지치고 상처 입은 영혼을 맑고 강하게 깨워주며, 영혼의 물길을 정비해 새롭게 흐르도록 하기에, 시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문학관이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윤동주 문학관 입구. (본인촬영)
윤동주문학관 입구 (본인 촬영)

'시인채'라는 이름의 제1전시실에 들어서자,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 영인본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실 가운데는 우물목판 원본이 있었다. 우물목판을 둘러싼 유리 위로 '자화상' 시가 새겨져 있었다. 

제1전시실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목판과  친필원고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출처: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제1전시실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목판과 친필 원고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

이 우물목판은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목재 널' 유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 옆에 서면 동북쪽으로 그가 다녔던 학교와 교회 건물이 보였다고 한다. 제1전시실과 제3전시실의 내부는 사진 촬영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이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무더운 날임에도 관람객들이 많았다. (본인촬영)
무더운 날임에도 관람객들이 많았다. (본인 촬영)

이외에도 윤동주 시인의 생애, 일본에서 시인이 유학하던 시절의 사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증보판 원본 등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윤동주 시집과 동일한 표지의 시집도 전시돼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내 책장 한 켠에 꽂혀 있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본인촬영)
내 책장 한쪽에 꽂혀 있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본인 촬영)

제2전시실은 '열린 우물'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제2전시실인 '열린 우물'에 대한 소개. (본인촬영)
제2전시실인 '열린 우물'에 대한 소개 (본인 촬영)

문학관의 소개에 따르면 '물탱크의 상단을 개방하고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하는 중정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열린 우물'에서 올려다본 하늘. 오늘의 우물 안에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른다. (본인촬영)
'열린 우물'에서 올려다본 하늘. 오늘의 우물 안에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른다. (본인 촬영)

한때 이곳에 저장됐던 물의 흔적이 벽면에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콘크리트 질감의 차가운 벽면 때문인지 시인이 살았을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이 떠올랐다. 

제2전시실을 지나 두꺼운 철문을 열어 만날 수 있는 제3전시실은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살려 만든 '닫힌 우물'이다. 

제3전시실로 향하는 길. (본인촬영)
제3전시실로 향하는 길 (본인 촬영)

조명이 없어 무척 어둡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공간이며, 한쪽 천장에서만 빛이 조금 들어오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매시 정각, 15분, 30분, 45분마다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제3전시실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다룬 영상을 볼 수 있다. (출처: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제3전시실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다룬 영상을 볼 수 있다.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누리집)

평소 시집을 모으는 게 취미라 이곳에 방문했다는 한 관람객은 "영상을 통해 시인에 대해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거친 콘크리트 벽면과 무거운 철문이 있는 공간에서 시인의 생애를 담은 영상을 보고 있으니, 시인이 있었을 후쿠오카 형무소의 차가운 감방이 이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진 시대에서도 아름다운 언어와 표현으로 독립 정신을 노래한 시인의 순결한 정신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라고 소감을 정리했다. 

'2026 현충시설 스탬프 투어- 기억 체크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본인촬영)
윤동주문학관에서도 '2026 현충시설 스탬프투어 - 기억 체크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본인 촬영)

전시 공간 자체가 시인의 삶을 그대로 담아내듯 설계돼 있어 전시관을 둘러보는 내내 여운이 남았다. 

시인의 작품인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을 모티브로 설계된 공간이니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독립운동 정신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 문학관이 서로 가까이에 있다. (본인촬영)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문학관이 서로 가까이에 있다. (본인 촬영)

문학관을 둘러보고 나와, 뒤로 이어진 시인의 언덕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면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별뜨락'이 있다.

'별뜨락'으로 향하는 길. 자연 속에 파묻힌 작은 오두막 같다. (본인촬영)
'별뜨락'으로 향하는 길. 자연 속에 파묻힌 작은 오두막 같다. (본인 촬영)

나무와 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가니 통유리창에 윤동주 시인의 '서시' 시구가 새겨져 있는 작은 오두막 같은 공간이 보였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책을 읽어도 좋고, 소소한 문학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방문해 보면 좋겠다.

'별뜨락'의 벽면에 새겨진 <서시>. (본인촬영)
별뜨락의 벽면에 새겨진 서시 (본인 촬영)

별뜨락을 지나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굽이진 길을 더 올라가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고 표시된 곳이 보인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영혼의 터. (본인촬영)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영혼의 터 (본인 촬영)

무궁화가 핀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니, 커다란 돌에 새겨진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있었다. 하늘이 탁 트여 있는 공간에서 시인의 작품을 읽고 있으니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조망시점에 서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본인촬영)
윤동주 시인의 언덕 조망지점에 서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본인 촬영)
시인의 언덕 끝에서 만난 '서시'. (본인촬영)
시인의 언덕 끝에서 만난 서시 (본인 촬영)

집으로 돌아와 책장 한쪽에 꽂혀 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꺼내 펼쳐봤다. 이전에도 좋아하며 즐겨 읽었던 시들이었는데, 문학관에 다녀와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서시>와 <자화상>. (본인촬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서시와 자화상 (본인 촬영)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그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에 다녀오니, 매년 돌아오는 광복절도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 종로문화재단 - 윤동주문학관 이용 안내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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