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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재조명"…'국립공원'으로 거듭날 효창공원
국가보훈부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의 재조성, 주민설명회를 찾다
백범 김구 선생 150주년 탄신일이자 유네스코 기념해
여러 번 이사하면서도 늘 효창공원은 집 가까이에 있었다. 아이가 처음 나간 미술대회 장소도, 함께 나무를 관찰하며 산책하던 공원도 이곳이었다. 어찌 보면 성인이 된 아이가 걸음마를 떼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우리 가족의 오래된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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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삼의사, 안중근 의사 가묘,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이 모인 역사적 현장이다. 언젠가 홀로 백범 김구 기념관을 찾았다가 효창공원에 들른 적이 있다. 평소와 달리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걷다 보니 공원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저 무심코 지나쳤던 무궁화동산과 독립운동가의 특징을 담은 조형물들이 가슴 뭉클하게 들어왔다.

올해 8월은 광복절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달이다. 그렇기에 효창공원이 지닌 의미가 한층 더 깊게 느껴진다. 하지만 효창공원이 정확히 무엇을 기리는 곳인지 모른 채 지나는 사람들도 많다. 뜻깊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서린 공간임에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국가보훈부에서 이곳을 국민 친화적인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재조성한다는 소식이다. 때마침 지난 7월 30일 용산꿈나무종합타운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고 직접 참석해 앞으로 달라질 공원의 모습과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회 당일은 찌는 듯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렇게 더운데 과연 사람들이 올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민이 자리를 채워 놀라웠다.

시작 시간이 되자, 국가보훈부 과장의 인사와 함께 설명회가 진행됐다. 어떤 구상으로 바뀔지 전혀 몰랐던 터라 기대감이 더 컸다. 국가보훈부는 효창공원에 개방성, 일상성, 역사성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담아 '국립효창독립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높게 가로막힌 효창운동장의 관중석과 담장을 허물어 24시간 개방되는 잔디마당을 만들고, 지하에는 400대 이상 규모의 주차 공간과 실내 복합 체육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기념 비석들은 이야기 중심의 전시·추모 공간으로 통합되며, 아이들을 위한 '보훈 테마 놀이터'도 조성된다. 또한, 관련 국립묘지법(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약칭)이 통과되면 여러 법에 분산된 인허가를 하나로 묶어 공사 기간을 최대 2년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2027년 설계, 2028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닫혀 있던 문을 크게 열어 공원 전체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설명 자료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기대와 궁금증이 더 커졌다. 평소 기념비 같은 상징물이 한데 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통합 소식이 반가웠다. 또한, 설명 자료 화면 속 보훈부 캐릭터 '보보' 조형물이 있는 놀이터가 실제로 잘 만들어지길 기대하게 됐다.

설명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주변 도로 확장 및 주차장 진입로 문제, 야간 개방에 따른 소음 우려, 기존 시설 이전 협의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의견은 지역 청소년과 관련된 발언이었다. 용산 지역사를 청소년들과 공부한다는 한 여성은 "아이들이 효창공원 놀이터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도 함께 소개해 달라는 이야기를 전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이곳이 편히 쉬면서 자연스럽게 역사를 배우는 공간으로 남아주길 바랐기에 깊이 공감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효창공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유독 많았다.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모여 있음에도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은 모두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현재 조감도는 참고용입니다. 디자인 설계는 내년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주민 의견을 들어 더 좋은 방안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의견 수렴을 위한 조성위원회가 머지않아 구성될 예정이니 많은 국민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질의응답을 마친 후 보훈부 담당자에게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5월 1차 설명회 당시 기대감과 함께 주민들의 세심한 우려와 건의가 쏟아졌고 이번 2차 설명회는 그에 대한 후속 경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덧붙였다.

효창공원의 주인은 이곳에서 역사를 기억하는 국민이자, 매일 공원을 오가며 일상을 보내는 지역 주민들이다. 보훈부가 밝힌 것처럼 새로운 '국립효창독립공원'이 잘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담아내는 소통이 핵심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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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과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8월이 효창공원의 가치를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8월을 맞아, 온전히 독립과 애국열사를 떠올리며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모쪼록 효창공원이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아름답게 피어나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길 소망한다. 역사와 주민들의 일상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루는 효창공원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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