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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컴플렉스 부추기는 '도전! 신데렐라'

미인 열풍에 편승한 방송 프로그램 한심

200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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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신데렐라' 홈페이지

신데렐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릴적에 읽은 빨갛고 두꺼운 표지의 동화 전집이다. 그 동화전집에는 제목이 신데렐라가 아닌 ‘재투성이 아가씨’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데렐라라는 뜻이 ‘재투성이 아가씨’란다. 어릴적 추억때문인지 아직은 신데렐라보다는 ‘재투성이 아가씨’란 말이 더 정겹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자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용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콜레트 다울링이 쓴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 나온말로, 남자 하나 잘 만나 언덕위에 하얀집 짓고 안락하고 풍족하게 살려는 여성들의 심리를 꼬집은 말이다.

얼마 전 미국 인디애나주 퍼튜 대한 연구진은 소위 세계 명작 동화라는 것이 오히려 어린이들의 정서와 가치관에 해롭다는 주장을 폈다. 예쁜것은 착하고, 못난것은 악하다는 인식과 함께, 신데렐라처럼 어느날 갑자기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친다는 내용이, 특히 여자 어린이들의 자립심을 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에 반하여 ‘슈렉’과 같은 만화영화에서는 못난 공주가 주인공이며 의타심없고 씩씩한 성격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름답고 착한 여성이 혹은 공주가 왕자를 만나 사랑을 이루는 고전 동화가 더 강세인게 사실이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아이들이 명작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또 다른 신데렐라 현상이 보이고 있다. 재투성이 아가씨가 밤만 되면 마술을 통해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듯이, 평범한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도 만족하고 남들이 봐서도 ‘와’ 소리가 나오는 미인이 되는 의미의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문제의 '도전! 신데렐라' 프로그램. 도전 여성이 몸무게를 재고 있다.
패션 케이블 채널인 모 방송에서는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 몇을 뽑아 성형수술과 체형관리를 통해 신데렐라로 변신시켜주고 있는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거기에 나온 여성들 모두 필자의 기준으로 보았을때는 다 예쁘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와 피부과 의사, 체형관리 강사등이 나와서 출연자들의 외모에서 단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으로 성형과 피부박피, 에어로빅이나 신종 운동등을 실시한다. 그걸 통해 ‘새로운 여성’으로 탈바꿈시켜준다. 또 프로그램에 나오고 싶어하는 여성을 모집하기도 한다. 원래 이 아이템은 프로그램 선전에도 나오듯이 미국에서 유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을 한국형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완벽한 미인, 미남이거나 지나치게 교만하거나 득도나 해탈을 한 사람일것이다. ‘외모지상주의’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것인지 궁금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단점을 찾아내어 돈으로 해결하면 그 뿐인가?

아마 그 출연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질 것이고 그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 쉽다. 그리고 그 방송사의 '도전 신데렐라'라는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한,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몸 여기 저기에 칼을 대어 성형하는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생산될 것이며, 그런 형태의 프로그램은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여기저기서 생겨날 것이다.

그러한 프로그램이 양산될 수 있었던 우리 사회의 ‘미인, 미남 되기’열풍이 씁쓸하고, 그걸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사는 한심하다. 방송위원회의 제재를 통해 하루속히 방송이 폐지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젊음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국정 넷포터 한경희 lupinus@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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