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가자! 축제속으로 1]유토피아를 찾아
축제는 흔히 축(祝)과 제(祭)가 포괄적으로 표현되는 문화현상이라고 정의된다. 특히 고대 사회를 비롯한 전통적 사회에서 벌어지는 축제들은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집단성, 현장성, 신명성, 가장성을 드러낸다.
축제는 집단적인 참여에 의해 성취되며 아울러 강한 현장적 성격을 지닌다. 모든 행위는 현장의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그 자리에서 직접 이루어진다. 축제는 일회적인 것인 동시에 전승되어 가고 참여자들의 가장된 행위와 신명이 하나의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완성되어 간다.
축제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종교적 의식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축제의 기본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서 종교적인 의식은 초자연적인 영역 또는 초월적이고 신성한 영역과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종교적인 의식”의 이면을 뒤집어 보면 방종과 일탈, 일상에서 허용되지 않는 열정이나 행동의 분출, 흥겨움 같은, 축제 하면 쉽게 연상되는 삶의 단면들과 만나게 된다. 축제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삶의 에너지가 밀집된 현장, 특이한 스펙터클 따위를 연상하게 된다.
![]() |
| 평창강 민속축제에서 전통놀이인 돼지 오줌보 차기 경기를 하는 모습.(사진 연합) |
현대적 의미의 축제는 신성성이 크게 감소하고 여가 활동의 일환으로 유희와 즐거움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와 넘쳐나는 문명의 혜택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동경한다. 우리는 축제 속에서 유토피아를 찾고자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생존 의미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축제를 통해 일상생활을 되돌아본다면, 외형적인 삶은 변하지 않더라도 삶의 내용이나 개개인의 구체적인 인간관계, 사회구조적인 차원 등에 본질적으로 의문이 가해지고, 이에 따라 일상적 삶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축제 속에서 신성성은 세속성과 단절되고 풍요와 풍성함 속에서 일종의 근원적인 혼돈이 일어나면서 인간은 신성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초자연적인 것 또는 원시적인 사고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즉 축제 속에서 인간은 초월적인 에너지를 가진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1998년에는 480개, 2003년에는 약 800개에 달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 이후 우리나라의 축제 문화는 지역축제와 지역 이미지 구축 사업과의 연계,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제고, 다양한 주제의 축제시대 도래, 특산물 축제의 변화, 박람회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축제 기획, 예술 페스티벌의 성장, 지원체계 다양화 등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몇몇 축제를 제외하고는 전례를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운영이 부실하여 지역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할 뿐만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에게는 축제가 유럽 여러 나라의 축제처럼 우리의 삶과 가깝게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무리 전통적인 외양의 축제라도 그것이 오늘날 존속하기까지는 전통의 의식적인 재창조 과정이 밑받침되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축제 문화에 대한 성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 다음 회는 대안영화의 새로운 지표를 연 <제 5회 전주국제영화제>편이 소개됩니다.
국정넷포터 김영아 medea1999@empal.com
![]() |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