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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소재로 글을 쓴다는 건 불편한 일이다. 읽는 사람도 그렇다. 왜냐하면 이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닥칠 수 있고 피할 수 없는 사건이니까. 다만 우리는 발설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의 장례식 이야기다.
어렸을 때 부모가 묘 자리를 미리 봐두고 가끔 그 곳에 가서 잡초를 깎고, 고운 수의를 장만해서 장롱 깊숙이 넣어두는 걸 보면 이상했다. 내가 죽으면 내 육신을 어떻게 처리하고 이렇게 저렇게 장례를 지내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지금 죽고 싶은 것도 아니고, 자식을 위한 선의도 아니고, 결국 살아있을 때의 당신 자신을 위한 것임을 이해하는 데 긴 세월이 걸렸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은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죽고 나서 장례 지내면 뭐하나, 살아있을 때 작별인사 해야지.”
요 며칠 내 머리를 망치로 때린 듯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말이다. 신문에서 읽고 TV로 봤고 동영상 풀버전까지 뒤져 봤다. 8월 14일 장례식장이 차려진 서울시립동부병원 세미나실은 갖가지 꽃과 색색의 풍선으로 장식됐다. 음식도 준비된 파티였다. ‘나의 판타스틱 장례식’이라는 파티 제목이 붙었다.
주인공은 모처럼 환자복을 벗고 셔츠에 면바지 차림으로 입장하며 박수를 받았다.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를 사는 85세의 그 분은 비록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건강해 보였다. 정신도 말짱하고 말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불렀다. 퇴장할 때는 장례식에 참석한 40여 명과 일일이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이런 경우엔 하객이라고 해야 할까, 조문객이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가 “형님,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였다. 그 말에는 무슨 의미가 담겼을까. 생전에 못된 짓을 한 것에 용서를 구한 것인지, 먼저 보내서 죄송하다는 건지, 이런 파티를 해드려 죄송하단 건지….
김병국씨는 이왕이면 잘 헤어지고 싶었다. 눈을 마주 보고, 손도 잡아보고, 껴안아도 보고 “그동안 고마웠어, 미안했어, 행복하게 잘 살아”라고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거다. “한번은 죽어야 하는 거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밥이나 한 끼 같이 하고 노래나 부르려고 했는데.”
그는 1년 전 이 병원에 입원한 후 병세가 악화하자 자신이 임원으로 일했던 한 노인 단체와 장례 이야기를 하다가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생전장례식을 하기로 했다. 생명이 다한 날, 진짜 장례식은 갖지 않고 화장해 유골을 뿌리기로 했다. 결혼해서 자식을 뒀지만 서로 절연했다고 한다. 그는 지인들에게 이런 부고장을 냈다. “죽은 다음 장례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임종 전 지인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을 입고 함께 춤추고 노래 부릅시다.”
하객들은 마이크를 잡고 이날의 주인공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농담도 섞였다. 웃음도 터졌다. 그리고 주인공이 좋아하던 ‘아침이슬’과 ‘이사 가던 날’을 함께 불렀다.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 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생전장례식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건설기계 대기업인 고마쓰의 안자키 사토루(安崎曉) 전 사장이 치른 것이 국내에도 크게 보도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감사의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그의 생전장례식은 가족과 지인 동창 등 1000여 명이 모인 대성황이었다.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그는 그 3주 전에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저는 담낭암에 걸려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은 시간을 삶의 질을 우선시하고자, 항암 치료는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40여 년간 여러분들께 공적으로 사적으로 신세를 져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력이 있는 동안 저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모임을 열고자 하니 참석해주시면 저의 최대의 기쁨이겠습니다. 조의금은 받지 않습니다. 복장은 평상복으로 와주십시오.”
캐나다에서 평생 의사로 살아온 이재락 박사라는 교민이 있었다. 2012년 그가 스스로 주재한 생전장례식이 아마도 한국인으로는 처음 알려진 게 아닌가 싶다. 그는 담낭암 말기 진단을 받고 장례문화를 생각했다고 한다. 죽은 자가 아닌, 산 자를 위한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망자는 빈소에서 잠깐 예를 받은 뒤 찬밥신세다. 그건 억울하지 않은가. 찬밥이 아니라 그들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따스한 밥을 나누며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교민신문에 자신의 뜻을 알리고 300여 명의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들은 그의 부탁에 따라 검은 양복을 입지 않았다. 여성들은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었다. 생전장례식은 주인공의 인사와 가족 소개, 헌시 낭송, 지인들의 회고, 공연, 아버지에 대한 세 아들의 이야기 순서로 진행됐다. 암전문의인 큰 아들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를 아버지 앞에 바쳤다. 이 노래를 듣는 아비의 심정은 어땠을까.
“And now, the end is near/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My friend, I’ll say it clear/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I’ve lived a life that's full…”(이제 끝이 가까워졌네/나는 마지막 장을 마주하고 있다네/벗이여, 나는 확신을 갖고 분명히 말하네/나는 충만한 삶을 살아왔다고)
이 박사는 한국에서 군의관으로 복무 중 미국으로 갔다가 1963년 캐나다에 정착해 의대 교수와 의사로 일했다. 봉사와 기부의 삶으로 교민사회에서 존경받은 인사였다. 그는 세 달 후 사망했다. 가족은 그의 유언에 따라 별도의 장례식을 하지 않았고 안장한 후에서야 부음을 전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미국 KPMG의 CEO 유진 오켈리는 2005년 석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는다. 그의 나이 불과 53세.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는 바로 결심한다. 그는 뇌종양 진단을 ‘축복’으로 받아들였다. 갑자기 사고로 죽는 것보다 남은 시간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됐으니 축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 100일을 의미 있게 계획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처럼 성공적인 죽음을 맞이하기로 결심하고 남은 날을 가치 있게 살고자 했다.사랑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그와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전화로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재산도 암 치료 재단에 기부하고 정리했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그는 식사를 중단했다. 이 모든 과정을 오켈리는 꼼꼼히 글로 남겼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이다(2006년 국내 발간). ‘임종 매뉴얼’인 셈이다.
조선의 문인 연암 박지원은 병이 깊어가자 약을 물리치고 계산초당에 연일 문인과 친구들을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2013년 미국의 제인 로터라는 작가는 자신의 부고를 유머러스하게 직접 써서 시애틀타임스에 넘기고 안락사를 택했다. 국내에선 1974년 진학문이라는 언론인 겸 사업가가 이런 광고를 신문에 냈다. 내용은 이랬다. “그동안 많은 총애를 받았사옵고 또 적지 않은 폐를 끼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오늘 먼저 갑니다. 여러분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그 옆에는 “여러분의 염려 덕분에 장례를 잘 마쳤습니다”라는 유족의 광고가 실렸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례 풍경은 고인을 위한 게 아니다. 우리는 유족을 보고 문상을 간다. 눈은 영정에 가 있지만 산 자를 보고 절을 하고, 봉투를 내민다. 상주가 섭섭하지 않게 음식과 술을 먹어준다. 상주의 지위, 나와의 이해관계, 친소 정도에 따라 봉투의 두께와 조화의 단수와 빈소에 머무르는 시간을 조절한다. 한국의 장례는 살아있는 자들의 사교의 장이자 나의 사회적 위치와 존재감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한국이 신분사회임을 민낯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빈소이며 장례식장이다.
망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성대한 장례식이라 해도 자신을 애도하고 기리는 멋진 조사를 들을 수 없다. 누가, 몇 명이나 왔는지,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하는지도 알 길이 없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 찾아와도 못 박힌 관 속에서 일어날 수 없다. 이승을 떠나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는 건 정들었던 이들과 제대로 작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아서 사랑하는 이의 배웅을 받으면 가는 발걸음도 가벼울 거 같다. 생전장례식은 내가 진정한 상주(喪主)가 되는 것이다. 형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의 마지막 세리머니를 치르는 것이다. 그리 하고나면 비로소 호젓할 것 같다. 그리고 눈을 감을 때까지 혼자 편히 지내며 내 생을 내가 정리할 수 있을 거다.
한국인은 죽음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왔다. 타인이나 가족의 죽음을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죽음의 준비도 미흡하다. 예로부터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호상(好喪)이라고 여겼지만 통계를 보면 75%가 병원에서 치료 중에 죽음을 맞이한다. 암환자는 90%다. 가족의 요청에 따라 연명치료에 집착하다 보니 막상 환자는 마지막을 준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얼마 전에야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세계에서 처음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2010년대 들어오며 이른바 ‘슈카쓰(終活, 끝내는 활동)’가 활발해졌다. 산업화해서 그 시장 규모가 연간 1조 엔(10조 원)이나 된다고 한다. 장례 절차, 연명치료 여부, 생전장례식, 주변 정리, 유언장 작성, 입관 체험, 엔딩 노트 쓰기 등을 도와준다. 슈카쓰 박람회도 열린다. 묘지를 견학하고, 유골을 뿌리는 산골(散骨) 체험을 하고 온천을 즐기고 돌아오는 투어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무덤 친구인 ‘하카토모(墓友)’도 사귄다고 한다. 우리와 달리 죽음에 대해 능동적 자세를 갖는 것이다. 죽음의 질이 가장 높다는 영국에서는 웰 다잉을 네 가지로 정의했다. ‘익숙한 환경에서’, ‘가족·친구와 함께’,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고통 없이 죽어가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다. 생전장례식은 생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에게는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다. 삶의 완성이다. 누구나 떠나야할 길 아닌가. 이 세상에 오는 건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티켓엔 순서가 없다. 내 손에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사랑하는 이와 작별의 악수를 할 수 있다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주인공이 이런 시 한 수 읊조리는 장례식이라면, 그는 멋지게 살아왔고 멋지게 가는 것이다.
◆ 한기봉 언론중재위원/칼럼니스트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부국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글쓰기와 한국 언론에 대해 강의했다. 언론보도로 피해를 본 사람과 언론사 간 분쟁을 조정하는 언론중재위원이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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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농식품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물가 안정 협조 당부 정부가 국내 주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에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오후 2시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17개 주요 식품기업 및 10개 외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 마트에 밀키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식품과 외식 두 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업계는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여건과 동향을 점검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차관은 2022년 하반기부터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식품·유통 업계의 할인행사 진행에 감사를 표했다. 한 차관은 아울러 정부가 그동안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확대, 수입부가가치세 면세, 의제매입세액 공제한도 상향 및 공제율 확대 등 원가 부담 경감 지원을 통해 관련업계가 물가 안정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조성한 점을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종료하는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 국제가격이 올라가는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신규 적용 등을 건의했다. 한 차관은 국제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나타내면서 업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혁신, 기술 개발 등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애로·건의 사항을 발굴해 해소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을 포함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과 관련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하면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의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푸드테크정책과(044-201-2123), 식품외식산업과(044-201-2157), 공정거래위원회 제조카르텔조사과(044-200-4537)
- 한컷 [오늘의 맞춤정책] 200여 개 정부 지원 정책이 책 한 권에 쏘옥~ 국민에게 꼭 필요한 200여 개 정책을 엄선해 소개한 모음집을 온라인에서 무료 내려받기 하세요. ■ 2024 케이-희망사다리가 뭐죠? 올해 청년을 위한 지원정책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어디서 확인할 수 있죠? 제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뭐가 있고,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원 정책이 궁금한데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혼란스러운 분들! 국민이 여러기관에 흩어져 있는 최신 정책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모음집, 2024 케이-희망사다리에 주목하세요! 맞춤형 목차 구성 · 2024 신규 민생지원 제도 · 생애 주기별(아동·청년·중장년·어르신) 맞춤형 정책 · 분야별(복지·일자리·문화·건강·안전) 지원 정책 등 수록 이용 편의 증대 · 각 정책에 해당하는 누리집 바로 접속 가능한 정보무늬(QR) 제공 · 2024 신규 민생지원 제도와 숨은 정부 지원금 찾기 등 별책 부록 구성 ■ 수록된 최신 지원 정보 맛보기! K-패스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 *문의: K-패스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 가정폭력 보호시설 퇴소자 자립지원금 보호시설 입소 후 퇴소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및 동반가족에게 1인당 500만 원, 동반 아동 1인당 250만 원 추가 지원 *문의: 여성긴급전화(☎1366)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학업 중단 후 사회적 관계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 청소년을 위해 전문 상담, 활동 지원, 학습 지원 제공 *문의: 청소년 상담(☎1388) ■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오프라인 지자체 민원실이나 전국 도서관, 보건소,우체국,은행 등 다중 이용 장소 온라인 정책주간지케이-공감누리집,교보문고,예스24등 주요 인터넷서점
- 여행 5월 가볼 만한 곳…짜릿함이 가득한 액티비티 여행지 5곳 경기가평브릿지짚라인. 후반부는 긴 코스로 이뤄진다. (사진 = 김수진 촬영) 가평 브릿지짚라인은 가평 중심지에서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림 이 잘 보존된 칼봉산 자락에 자리한다. 총 8개 코스, 전체 길이 2,418m로 코스형 집라인으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짧게는 100m대부터 길게는 500m대까지, 다양한 길이와 난도의 집라인 7개 코스와 상공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1개 코스로 구성돼 체험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차량을 이용해 상부의 1코스에 오른 후 집라인을 타고 산과 계곡을 누비며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초반부는 체험객의 실전 적응을 돕기 위해 초급자 수준으로 설계 했다. 후반부는 300m대부터 500m대에 이르는 긴 코스로 구성되는데, 칼봉산 능선을 따라 반대편 산으로 날아가는 7코스와 전 구간 중 가장 긴 528m 길이의 8코스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여유가 생기면서 집라인의 짜릿함과 주변 풍경에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자라섬과 가평8경에 속하는 호명호수 역시 신록의 계절에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다. 두 곳 모두 봄 산책 코스로 제격인데, 자라섬에서는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꽃페스타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옛 가평역 폐선부지에 조성한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음악역 1939까지 방문하면 가평 봄 여행 코스로 완벽하다. 문의전화 : 가평 브릿지짚라인 031)581-7335 강원평창어름치마을. 동강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김정흠 촬영) 동강에는 매력이 가득하다. 깨끗한 자연환경의 대명사로 알려진 것은 물론, 감입곡류(산이나 구릉지에서 구불구불한 골짜기 안을 따라 흐르는 하천)와 기암괴석,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일대가 석회암 지대에 해당해 곳곳에 크고 작은 동굴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어름치마을로 향하자. 이곳에서는 래프팅과 동굴 탐험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강 래프팅은 3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일정과 숙련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동강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받는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때 묻지 않은 동굴 내 환경을 탐사해 보자. 한편, 평창 내 스키장들이 봄을 맞아 다채로운 액티비티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휘닉스평창은 무동력 썰매를 이용해 슬로프를 달릴 수 있는 루지랜드를 운영한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신비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모나용평의 뮤지엄 딥다이브에 방문해 보자.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고즈넉한 산책로를 거닐며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곳이다. 문의전화 : 어름치마을 033)332-1260 충남홍성네트어드벤처. (사진 = 홍성군청 제공) 홍성 남당항이 짜릿해졌다. 도파민이 팡팡 튀어 오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형 네트어드벤처가 개장했다. 위치는 남당항 수산시장 옆 남당항 해양분수 공원의 끝자락에 있다. 네트어드벤처는 색색의 그물 네트를 층층이 또 겹겹이 쌓아서 지어놓은 거대한 해양 요새와 같다. 미로처럼 좁은 길, 1층에서 2층을 연결하는 수직 터널과 슬라이드. 마음껏 점프할 수 있는 넓은 볼파크에 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큰 공을 굴리거나 주고받으며 놀 수 있다. 높이 튀어 올라 가까운 죽도도 보고, 더 높이 튀어 올라 안면도도 보고. 이곳은 두 눈에 서해의 금빛 바다를 가득 담을 수 있는 남당항 최고의 뷰 맛집이다. 바로 옆 해양분수공원은 거대한 분수 광장으로 음악 바닥분수와 트릭아트 포토존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원래 남당항은 사시사철 제철 해산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가을엔 대하, 겨울엔 새조개, 봄엔 주꾸미. 특히 4월 20일부터 5월 7일까지 바다송어 축제가 열린다. 또 하나, 5월에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 높이 65m의 홍성 스카이타워가 개장한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타워 둘레를 걸어보는 투명 스카이워크. 궁리포구에 새로 조성하는 놀궁리해상파크도 4월 말에 개장한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노을전망대에서 인생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처럼 제철 먹거리는 풍성하지만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아쉬웠던 옛날을 뒤로하고, 홍성 남당항은 더 흥미롭게 더 짜릿하게 대변신 중이다. 문의전화 : 홍성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041)633-3088 부산서프존. 망망대해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광안리 SUP zone에서의 SUP 체험. (사진 = 크레이지서퍼스 제공) 광안리해수욕장 내 약 500m에 이르는 구간에는 광안리 SUP Zone이자리한다.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 타는 SUP(Stand Up Paddleboard)는 안전하면서도 재미있는 친환경 해양스포츠다. SUP의 매력은 초보자도 자연속에 오롯이 스며들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의 SUP는 더욱 특별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일출·일몰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해변이 있을까. 밤이면 화려해지는 광안대교도 패들보드 위에서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진행하는 SUP 요가도 도전해 보자. 운동 효과가 꽤 쏠쏠하다. 광안리 SUP Zone에는 샤워장과 파라솔, 포토존 등 시설이 잘 갖춰있어 SUP를 즐기기에 손색없다. SUP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상점들도 해변 근처에 모여 있으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험 비용은 강습과 장비 대여 등을 포함해 3만 5000원~5만원(2~3시간)이다. 빵을 좋아한다면 광안리해수욕장 근처 남천동으로 향해보자. 일명 빵천동이라 불리는 동네에는 토박이 빵집부터 트렌디한 빵집까지 특색 있는 빵투어로 제격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의 끝에 자리한 밀락더마켓은 감각적인 맛집과 소품 가게 등이 들어선 곳으로 오션뷰 스탠드에서 펼쳐지는 아티스트 공연이 볼만하다. 와이어 공장 부지였던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F1963도 빼놓을 수 없다. 전시장과 서점, 정원 사이사이를 고요히 사색하며 거닐기 좋다. 문의전화 : 수영구청 문화관광과 051)610-4954~5 전남영암국제카트경기장. 아이들이 카트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사진 = 영암군 제공)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은 F1 서킷의 축소 버전이라할 수 있는 1.222㎞ 길이의 트랙을 보유해 전국에서 카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F1 머신에 비한다면 소형 경주용 자동차로 보이겠지만 스피드와 승차감, 엔진 소리는 그에 못지않다. 카트 체험 전 주행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장비를 착용하고 교육 참여도 필수다. 운전석에 앉으면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보인다. 트랙은 직선과 곡선 주로가 연이어 나온다. 일반인들이 1회 승차하는 10분 동안 대개 트랙을 4~5회 반복 주행한다. 교육장이 있는 건물 2층에는 가상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4D극장과 VR레이싱, 드론, 롤러코스터, 래프팅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RC카를 운전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를 연구,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영암군 홍보대사로 활동한 하정웅이 작품 3600여 점을 기증 하면서 건립된 곳이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왕인박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 문화유적 등이 한데 모인 여행지다. 문의전화 : 영암국제카트경기장 070)4227-7788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남성현 산림청장,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숲’ 특강 남성현 산림청장이 3일 논산시 건양대학교 명곡정보관에서 산림경영인협회 초청으로 임업인, 귀산촌인, 산주, 임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숲 -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는 주요 산림정책 방향, 지방시대와 산림, 임업인 관련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3일 논산시 건양대학교 명곡정보관에서 산림경영인협회 초청으로 임업인, 귀산촌인, 산주, 임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숲 -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남성현 산림청장이 3일 논산시 건양대학교 명곡정보관에서 산림경영인협회 초청으로 임업인, 귀산촌인, 산주, 임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지구, 인류 그리고 생명의 숲 - 지방시대 산림의 역할과 가치 증진’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외국인 친구도 반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현장 작년 여름,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기숙사를 나와 친구 알리야의 집에서 약 한 달 간 머무른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인 친구는 처음이었던 알리야와 알리야네 가족들과 밤마다 한국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드라마 장면 속 나왔던 한국 음식을 먹으러 뉴욕 한인타운을 돌아다녔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당시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알리야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에 관심을 가져왔고 지난 2월 말, 원어민 영어 교사가 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다. 비록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긴 하지만 알리야와 나는 매달 한두 번씩 만나 한국의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 그런 알리야에게 지난 금요일 저녁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바로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궁중문화축전은 서울 소재 5개 궁궐과 종묘에서 매년 봄과 가을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이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를 관람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궁중문화축전은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는데, 그 시작인 개막제를 알리야와 함께 가보았다. 지난 4월 26일 아침, 일어나니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입장 방법 및 티켓 관련 공지가 문자로 와있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티켓을 받은 이후, 개막제를 하루하루 기다려왔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경복궁을 방문했고, 드디어 개막제 행사가 시작되었다. 고궁 뮤지컬-세종, 1446중 그대를 따르리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제 시작과 함께 경복궁 근정전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1446년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는데, 국악 공연인 여민락과 침향무를 시작으로 개막제가 시작되었다. 조금은 낯설기도, 어쩌면 친숙하기도 한 곡이었지만 개막제에 방문한 관람객 모두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고궁 뮤지컬-세종, 1446중 그대를 따르리 공연이 이어졌다. 객석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한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외국인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알리야는 처음 보는 악기들과 처음 들어보는 형태의 음악이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마치 시간 여행을 해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처용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궁중무용인 처용무가 진행되었다. 처용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된 기운을 맞이하고자 춤추는 벽사진경의 의식인데, 처용 가면을 쓴 무용단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내 앞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던 한 초등학생은 저기 무서운 가면을 보고 귀신들이 도망가는 거야?라고 물어보며 더욱 공연에 몰입하기도 했다. 처용무가 끝난 후 문화재청장의 개막 선언이 이어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올해가 궁중문화축전이 10주년을 맞는 해이자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마하는 뜻깊은 해라며 아름다운 궁궐에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개막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훈민정음 반포식이 시작되었다. 정말 1446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연극이 펼쳐졌으며, 마지막 북의 대합주 공연까지 진행되었다. 특히 북의 대합주 공연은 관람객들이 다 함께 박수를 치며 즐길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엄마와 함께 개막제를 보러 왔다는 한 대학생 관람객은 작년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했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올해도 개막제에도 참석했다라며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축전 기간 동안 진행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 역시 개막제 행사에 호평을 보냈다. 알리야는 한국 전통문화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 함께 공연을 즐기고 호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내 옆에서 개막제를 보던 인도에서 온 한 관람객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가 우연한 기회로 개막제를 보러 왔다라며 드라마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생생하고 즐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 축전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가 있다.(출처=궁중문화축전) 개막제를 관람하고 며칠 뒤,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행사장을 다시 찾았다.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앞에서부터 국내외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궁궐에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은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축제 현장이 되고 있는 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5월 5일까지 진행된다. 더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https://royal.cha.go.kr/), 한국문화재단(www.chf.or.kr), 그리고 궁중문화축전 누리집(https://www.kh.or.kr/fes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 songsunn_00@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