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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어 가는 가을과 함께 ‘10월의 독서산책’

2021.10.15 정책브리핑 이정운

무르익어 가는 가을과 함께 ‘10월의 독서산책’

  • 10월 독서산책 하단내용 참조
  •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10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하단내용 참조
  • [문학] 날마다 만우절 하단내용 참조
  • 그만 뒹굴거려. 누군가 내게 그런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방학이 끝날 때까지만 이대로 있고 싶어. 하단내용 참조
  • [인문예술] 훈민정음과 한글의 세계 하단내용 참조
  • 훈민정음과 한글에 관심 있는 독자들과 함께 하고 공유하고 싶은 소망에서 엮어낸 전공 기반의 교양서이다 하단내용 참조
  • [사회과학] 물음을 위한 물음: 2010년대의 기록 하단내용 참조
  • 내게는 한 가지 믿음이 있다. 이 무력감을 나만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단내용 참조
  • [자연과학] 과학관의 탄생: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 하단내용 참조
  • 과학관은 인류가 후대를 위해 과학을 축적해 온 지식창고다 하단내용 참조
  • [실용일반] 수어: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하단내용 참조
  • 세상에 이런 언어가 있다니! 하단내용 참조
  • [그림·책동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하단내용 참조
  • 꽃과 잎, 향기와 그늘마저 다 다른 나무들! 그 개성이 드러날 때 나무는 빛이 납니다. 여러분은 언제 빛이 나나요? 하단내용 참조
  • [청소년]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하단내용 참조
  • 지금 우리 목표는 한계를 정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한계가 없다고 믿고 끊임없이 가능성을 넓혀 나가는 데 있으니까 하단내용 참조
  •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하단내용 참조

어느덧 무더운 더위가 지나고 가을 또한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10월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1. [문학] 날마다 만우절 | 윤성희, 문학동네

“나는 오늘이 방학 첫날이라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맨바닥에 누웠다. 여름방학이라고 생각하니 마루에 누워 구름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해야만 할 것 같았다. 구름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름이 하늘에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그만 뒹굴거려. 누군가 내게 그런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방학이 끝날 때까지만 이대로 있고 싶어.”

소설이라는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느 때는 슬픔, 어느 때는 눈을 돌리고 싶은 참담한 현실만 보일 때가 있다.
윤성희의 단편들에게는 기이하게도 그 모든 것과 더불어 삶에 대한 긍지와 의욕이 열린 창의 빛줄기처럼 환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유머까지. 타인과 삶에 깊고 애정 어린 시선이 없다면 쓰지 못할 소설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윤성희의 이 여섯 번째 소설집은 생에 대한 위로와 격려로 가득해 보인다.

첫 번째 수록된 단편 <여름방학>은 적금 만기를 앞두고 회사에서 잘린 이병자 씨의 이야기. “오빠들과 돌림자를 쓰는 게 평생 짐”이었던 병자 씨는 이참에 개명할 계획도 세우고 자신만을 위한 꽃다발도 처음으로 산다. 퇴직 후 처음 맞는 이 여름을 병자 씨는 뜻대로 보낼 수 있게 될까.

<어느 밤>의 화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훔친 퀵보드를 타다 한밤중에 넘어져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노년의 여성이다. 그간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독자는 그 여성의 삶에 동참하게 되며 어서 이 여인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같이 기다리게 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어떤 단편소설을 선택해도 무심히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물 하나 없이 웃음과 눈물이, 그리고 지금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깨닫게 되는 것도 신기하다.

마음이 지치고 누군가에게서 “괜찮아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날, 자리에 털썩 누워 이 소설집을 읽기 시작한다. 소소한 농담과 진실들, 어떤 아프고 강렬한 순간과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이 고요히 지나가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털실로 짠 장갑, 양말, 손수건, 초콜릿과 쿠키,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이 든 선물 상자를 배송받은 기분이다. 항상 내 삶을 응원해주는 누군가로부터.

_조경란 위원, 소설가

2. [인문예술] 훈민정음과 한글의 세계 | 이상혁, (주)박이정

“훈민정음과 한글에 관심 있는 독자들과 함께 하고 공유하고 싶은 소망에서 엮어낸 전공 기반의 교양서이다.”

훈민정음은 아마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훈민정음과 한글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세종대왕을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훈민정음, 더 나아가 한글의 원리와 그 역사적 전개과정에 대해 상세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여러 모로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다양한 분야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훈민정음과 한글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문자에 관한 개론에서 시작해서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했던 차자표기의 전개과정을 소개한 뒤, 저자는 훈민정음의 창제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훈민정음은 단지 우리말을 쉽고 편리하게 적기 위한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라, ‘천하의 성음’을 모두 표기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 나아가 훈민정음은 백성들에게 조선 왕조의 통치 이념을 홍보하고 불경을 번역하여 왕족 및 백성들의 종교적 열망을 충족하려는 목적도 담고 있었다. 이렇게 창제된 훈민정음이 그 이후 1894년 갑오개혁과 일제 강점기, 해방을 거치면서 ‘국문’, 즉 명실상부한 나랏말, 한글로 변화되는 과정을 저자는 간명하면서도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말한 대로 이 책은 국어학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독자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독자들은 이 책에서 훈민정음과 한글의 역사에 관해 적지 않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여러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_진태원 위원, 성공회대 연구교수

3. [사회과학] 물음을 위한 물음: 2010년대의 기록 | 윤여일, 갈무리

“내게는 한 가지 믿음이 있다. 이 무력감을 나만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무력감을 제대로 파고들 수만 있다면, 그 분석의 수취인이 자신만은 아닐 것이다. 불행한 시대에는 개체가 자신의 불행을 분석해 타인과의 소통을 기도하는 길이 열리는 게 아닐까. 거기서 공동의 무기를 벼려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어떤 시간 단위로 사유하는가?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십 년, 백 년? 삶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유의 시간 단위는 짧아지기 쉽다. 윤여일은 이 책에서 10년을 단위로 사유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1950년대가 전후 폐허의 시기였다면 1960년대와 1970년대는 건설의 시대였으며 1980년대가 갈등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민주화의 시대였다. 2000년대에 시작된 보수와 진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대립은 2010년대를 거쳐 2020년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대에 한반도에서 동아시아를 거쳐 지구 차원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현상들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명박 통치, 아랍의 봄, 월스트리트 점거, 후쿠시마 사태, 박근혜 집권, 세월호 참사, 촛불 집회, 대통령 탄핵, 문재인 정권 탄생, 트럼프 집권, 난민 확산, 제노포비아, 반지성주의, 가짜뉴스, 기후위기, 코로나 펜데믹으로 이어지는 사건과 현상에 대한 사회비평 에세이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의 사유를 자극한다. 답이 아니라 물음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논리보다 감성을 앞세우고,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 대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왜곡시키는 반지성주의의 분위기에서 이 책은 우리 모두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긴 호흡으로 지난 2010년대를 돌아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2020년대를 한반도와 동아시아와 지구적 차원에서 내다보자는 사유에의 간절한 초대이다.

_정수복 위원, 사회학자/작가

4. [자연과학] 과학관의 탄생: 자연과 과학을 모은 지식창고의 역사 | 홍대길, 지식의 날개

“과학은 지식을 모아서 쌓는 발견의 과정이다. 원시인들은 본능과 관찰로, 고대인들은 사유와 토론으로, 근대인들은 의심과 실험으로 과학을 발전시키고 기록해 왔다. 과학관은 인류가 후대를 위해 과학을 축적해 온 지식창고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35개의 과학관이 있다. 국립 5개, 공립 87개, 사립 39개다. 주제로 보면 자연사가 29.6%, 천문이 24.4%를 차지해 두 분야가 절반을 넘는다(본문 중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과학관이 있는 줄을 몰랐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1년에 1천만명을 넘는다는 것도 자연사박물관과 천문관(천문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고, 또 미국의 스미소니언이나 영국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소년 소녀들은 왜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꾸게 될까? 우리나라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은 과학관을 관람하고서이다. 주요 선진국의 도시에는 꼭 자연사박물관, 과학관, 또는 과학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학관은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어른들에게는 과학 문해력을 제공하는 장소이다. 무엇보다 과학관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_권복규 위원, 이화여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5. [실용일반] 수어: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 이미화, 인디고

“수어 수업이 끝나고 학원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종종 호프 자런이 되곤 했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수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오직 나뿐인 듯 특별한 존재가 된 기분. 어느 날엔 내가 이 감정을 기다려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럴 땐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학원의 문을 열던 아침과는 영 딴판인 얼굴로 감격했다. 세상에 이런 언어가 있다니!”

예전엔 수화(手話)라 일컬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국어와 동등한 언어의 위상을 갖춘 ‘수어’로 불린다. 목소리 대신 손의 모양, 몸짓, 표정 등을 써서 의사를 전달하는 독립적인 언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방송 브리핑 시간에 수어 통역사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어에서 표정과 몸짓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어를 배우다 보면 수어가 손동작뿐 아니라 표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근육이 얼얼할 정도로 깨닫게 된다. 수어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근육을 사용하는 일이다. 질문과 대답을 표정으로만 구분해내야 하기 때문에 눈썹 근육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가가 곧 의사소통의 핵심처럼 느껴질 정도다.”

저자가 수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수화 동아리’ 선배들의 공연을 우연히 본 순간이었다. 이 책의 특징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저자에게 수어는 ‘장애인의 언어’가 아니었다. 그저 선망과 동경의 대상, 차라리 하나의 외국어와 비슷했다. 들을 수 있는 청인(聽人)의 세계와는 다르게 수어로 소통하는 농인(暮人)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였던 것.

나와 다른 세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런 작은 관심을 촉발시키기 충분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수어를 배우고픈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수어와 농인의 세계를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다. “세상에 이런 언어가 있다니!”

_표정훈 위원, 평론가

6. [그림·책동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 김선남, 그림책공작소

“꽃과 잎, 향기와 그늘마저 다 다른 나무들! 그 개성이 드러날 때 나무는 빛이 납니다. 여러분은 언제 빛이 나나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를 매우 재미있게 설명한 어린이 논픽션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처음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라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처음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그런데 “꽃이 펴서 알았지, 벚나무였다는 걸”, “처음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그런데 “연초록 싹이 나서 알았어, 은행나무였다는 걸” 이런 반복과 반전의 흐름으로 봄에서 겨울로 이르는 시간을 배경으로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계수나무, 감나무, 구상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처음엔···알았어”라는 반복적 술어는 그동안 몰랐다는 고백,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됐다는 기쁨의 표현이다.

그림책은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로 시작해, 여러 나무들을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를 전한 후 다시 “우리 동네엔 나무가 참 많아”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 같은 두 문장 사이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안다. 표지를 넓게 펼치면 나오는 숲과 길, 그곳에 있는 ‘나무들’이 이제 모두 다 같은 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 “나무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같아요. 왜냐하면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전에 생겨나 그 무수한 세월 속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림책은 나무의 다양함을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다양함을 이야기한다. 그림의 중심은 모두 나무이고, 사람은 아주 작게 그려 사람이 아닌 나무 중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독자 연령에 따라, 생각에 따라, 상상의 층위에 따라 가벼운 읽을거리부터 매우 깊숙한 이야기까지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_최현미 위원, 문화일보 문화부장

7. [청소년]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 기탄잘리 라오 저/조영학 역, 동아시아사이언스

“지금 우리 목표는 한계를 정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한계가 없다고 믿고 끊임없이 가능성을 넓혀 나가는 데 있으니까.”

과학은 인간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류 문명은 과학기술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질문은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켰고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작은 문제의식이 수많은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5세 인도계 미국인 소녀 기탄잘리 라오는 이미 과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사회 전체에 변화를 일으키는 혁신적인 탐구 과정이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세상은 비극적인 장면으로 가득하다. 2014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납중독에 걸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수도관이 부식되면서 수돗물에 납 성분이 섞인 것이 원인이었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로 번졌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기탄잘리는 뉴스를 보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작은 관심과 실천적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불행한 사람이 늘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소녀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나이, 직업, 성별, 인종과 상관없이 삶의 터전을 보존하고 환경을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탄잘리 라오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물속의 납 성분을 감지하는 장치 ‘테티스’를 만들었다. 큰돈을 버는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고 권력과 명예를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지만 기탄잘리 라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미래를 고민하게 만든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지금, 여기의 삶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학교 성적과 대학 진학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아니라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서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 자기 자신은 물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_류대성 위원, 『읽기의 미래』 저자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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