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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CEO의 경영전략…일·가정 양립

유정주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사무관

2016.08.01 유정주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사무관

유정주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사무관
유정주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사무관
최근 국내 한 통신업체가 직원들을 위해 도입했다는 제도가 화제다. 오후 10시 이후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관련된 스마트폰 메시지 전송을 금지하는 이른 바 ‘야밤 업무카톡 금지정책’이 그것이다.

10명 중 7명은 퇴근 후나 휴일에도 스마트폰으로 일하고 업무시간 후에도 일주일에 11시간 이상 더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즉각 화제의 뉴스에 응답했다.

‘출근 중에 카톡지시’, ‘자려고 누웠는데 회의자료 요청’과 같은 경험담들이 인터넷 댓글로 쏟아졌다. 그 중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으니 바로 “이 기사를 전국의 모든 사장님들이 보길”이었다.

우리사회에서 일·가정 양립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장시간 근로 문화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데 정작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8위에 그친다.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가며 야근을 하는데도 오히려 성과는 낮다는 의미다.

지금 당장은 경영성과가 높더라도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기업문화로 직원이 개인과 가정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인재의 유출과 사기 저하로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점차 낮아지게 될 것이다. 기업이 이제 ‘일·가정 양립’을 직원에 대한 복지가 아닌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성장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일하는 부모가 늘고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가 중요해진 사회 변화 속에서 이제 일하는 엄마와 아빠가 행복하고, 기업의 생산성도 높이기 위해 불합리한 기업문화부터 바꿔나가야 할 때다.

POSCO 사옥에 걸린 ‘일·가정 양립’ 캠페인 옥외광고.
POSCO 사옥에 걸린 ‘일·가정 양립’ 캠페인 옥외광고.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맥킨지와 함께 국내 100개 기업 임직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근로자들은 평균 주 2.3일 야근을 하는데 하루에 실제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5시간 36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습적인 야근, 비효율적인 회의,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등 구시대적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은 CEO의 인식과 의지에 달려있다. 올해 정부가 CEO가 참여하는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정부와 더불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핵심열쇠를 기업의 경영진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는 민관 합동으로 운영되는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 참여기업 등과 협력해 6월부터 새로이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업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주요 기업의 CEO들이 직접 참여해 ‘일·가정 양립’ 실천을 선언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산시킴으로써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높여가고 있다.

온라인 캠페인에는 중소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의 CEO들이 ‘일·가정 양립, 이제 기업의 성장전략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보드를 들고 기업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인증샷을 찍어 보내왔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이것만은 우리 회사에서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라는 코너에는 2000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참여해 ‘정시 퇴근하기’ ‘눈치안보고 육아휴직 쓰기’ 등 기업문화 개선에 필요한 제안을 남기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우리사회는 지금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 저성장의 위기를 뛰어넘을 새로운 활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여성이 출산과 양육을 병행하며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는 ‘일·가정 양립’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은 사회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달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도 ‘일·가정 양립’이 주요과제로 언급됐다.
지난달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도 ‘일·가정 양립’이 주요과제로 소개됐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을 핵심 개혁과제로 삼고 아빠의 달, 시간선택제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가부는 육아휴직과 같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가족친화인증’을 부여하고 인증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100건 이상의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7% 넘게 급증했고 가족친화인증에 동참하는 기업은 금년 1800개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의미있는 성과와 가시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제도와 문화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변화를 근로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으려면 국내 전체 근로자 10명 중 9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의 근로현장과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지금이 바로 야밤 업무카톡 금지정책에 댓글을 올린 어느 네티즌의 바람처럼 ‘전국의 모든 사장님들’이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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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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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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