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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오른 세계 최대 도자기접시는 어디 있을까

[박인권의 전국사립미술관 기행] ⑫속초 석봉도자기미술관

2013.04.18 박인권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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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10월 경기도 여주에서 문을 연 석봉도자기미술관은 1만 5000년의 도자(陶瓷)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도자기전문미술관이다.

도예가인 조무호 관장이 설립했으며 조 관장의 아호(석봉 石峰)를 따 미술관 이름을 지었다. 2002년 3월 21일 지금의 속초로 자리를 옮겨 미술관을 새롭게 개관했으며 이듬해 1월 한국문화학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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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의 하늘이 인상적인 석봉도자기미술관 전경.

등록 작품 1500여 점과 미등록 작품 약 500점 등 200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진품 도자기와 현대 도자기를 두루 감상할 수 있으며 도자기 공방에서 직접 도예작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특히 250명 수용 규모의 도자체험교실 프로그램은 우리 전통 도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속초 바닷가에 자리한 도자기전문 석봉도자기미술관 

석봉도자기미술관의 소재지인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에 잇닿아 있는 사시사철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해 있다.

석봉도자기 미술관 설립자이자 도예가인 조무호 관장.
석봉도자기 미술관 설립자이자 도예가인 조무호 관장.

둘레 길이만 8km, 넓이 36만 평의 거대한 자연호수인 영랑호를 비롯해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 새들의 천국 조도(鳥島)와 조도 백사장, 상도문 학무정과 주변의 전통 한옥마을, 내물치 설악해맞이공원, 해안가 언덕인 대포 외옹치,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관동8경으로 예찬한 둘레 5km의 청초호와 전망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청대산 등이 대표 관광지다.

특히 청대산 정상에 서면 속초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동해의 일출과 대청봉, 울산바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둘러보는 재미 가득한 ‘오악관’ 등 10개의 전시실 및 체험실 

석봉도자기미술관은 1, 2층에 체험실을 포함해 모두 10개의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도자기 역사와 미술관 연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시청각실과 도자벽화와 대형 토우를 감상할 수 있는 산하관, 신라~조선 시대의 도자기 진품과 재현품이 전시돼 있는 역사관, 202개의 테라코타로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조공정을 재현한 모형관, 물레를 이용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실이 있다.

국제관 전경.
국제관 전경.

2층은 민화 일월오악도를 재현한 초대형 도자기벽화와 조무호 관장의 1970년대 작품을 볼 수 있는 오악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기 접시인 대명을 전시 중인 사계관, 설악산의 빼어난 경치를 그려서 만든 대형 도자기벽화로 꾸며진 설악관, 국내외 도예작가들의 작품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국제관, 세종대왕 어진과 명성황후 진영 등을 도자벽화로 제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세종관으로 구성됐다. 부대시설로는 카페와 도자기 소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숍이 있다.

세종관 전경.
세종관 전경.

◆‘일월오악도’ 등 미술관의 자랑인 도벽화(陶壁畵)

일월오악도는 일월도(日月圖), 오악도(五嶽圖), 곤륜도(崑崙圖) 등으로도 불리며 용상 뒤에 놓이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왕권을 상징하는 장식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의도에서 제작됐다.

붉은 해와 흰 달은 각기 왕과 왕비의 상징이다. 동서남북및 중앙 5개 방향의 산봉우리로 표현된 오봉산은 왕이 다스리는 국토를 나타낸다. 해, 달, 산, 소나무, 물은 영원한 생명력의 표상이다.

일월오악도.
 조무호.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 1998년. 910*243㎝

청화백자금강산도벽(224x315cm)은 약 400호 정도의 도자기 판 위에 금강산 삼선암을 소재로 그린 도자기벽화다. 돌멩이 하나라도 놓치지 않은 초정밀 묘사 기법이 돋보인다.

청화백자백두산도벽(230x115cm)은 백두산을 소재로 한 도벽화. 도자기 벽화는 초벌구이 한 흙 판에 극도로 정밀한 그림을 그려 다시 구어 내는 등 오랜 작업 시간이 소요되는 게 특징이다.

도벽화의 색은 특수 제조된 불변도자기 안료를 섭씨 1350도의 고열에서 흙과 함께 구워 나왔기 때문에 거의 영구불변이다.

이밖에 백자십장생도벽(487x243cm)은 해와 구름, 산, 바위, 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불로초 등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상징물인 십장생을 담았다.

◆도자기 체험 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석봉도자기미술관에는 일반인들이 도자기 제작 현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도자기체험교실이 있다. 단체의 경우 사전예약과 함께 250명이 동시에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문화학교는 1대1로 수업이 진행되는 도자기 전문교육과정이다. 연간 4차례 수강생을 모집한다.

설악관 전경.
설악관 전경.

이밖에 속초시에서 운영하는 여성대학의 위탁교육 프로그램 여성대학도자기교실이 있다. 연간 36회 수업으로 꾸며지며 완성된 작품을 선정하여 공개전시한다.

◆대표소장품, 조무호의 사계대명 ‘秋’(환원백자 큰 접시)

지름 110cm, 높이 35cm의 <사계대명(四季大皿) ‘秋’>는 제작 다음 해인 1994년 자기질 환원도자기로서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접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작품이다.

사계대명 춘하추동. 왼쪽 세번째가 대표소장품인 ‘추’이다. 1993년. 백자(환원소성 1350℃). 지름 110cm, 높이 35cm.

사계대명 춘하추동. 왼쪽 세번째가 대표소장품인 ‘추’이다. 1993년. 백자(환원소성 1350℃). 지름 110cm, 높이 35cm.

이 작품은 석봉도자기미술관 설립자이기도 한 조무호 관장이 총 14년에 걸쳐 완성한 사계대명 시리즈(춘하추동) 중 하나로 가을 단풍 이미지가 접시 가득 담겨 있다.

특히 단풍의 붉은 색은 도자기에서 나오기가 힘든 색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접시는 크기가 클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50cm가 넘으면 대명(大皿, 큰 그릇)이라는 별칭이 붙어 단순한 그릇이 아닌 미술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습식 물레방식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건조와 가마 소결 상태까지 약 17% 수축이 되는 특성 때문에 처음 물레를 찰 때에는 지름을 무려 1m 28cm 크기로 제작해야 한다. <사진 및 자료제공=석봉도자기미술관>

▶관람안내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단, 7, 8월은 휴관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상시 개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단체는 3500원), 어린이 3000원(2000원).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로 156. 전화 (033)638-7712

▶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강남고속버스터미널~속초고속버스터미널(2시간40분소요)~청초호 엑스포공원까지 택시로 10분 거리~석봉도자기미술관.

- (대중교통)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속초고속버스터미널(2시간10분소요)~청초호 엑스포공원까지 택시로 10분 거리~석봉도자기미술관.

- (승용차) 서울~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원주~대관령~강릉~속초

- (승용차) 서울~춘천고속도로~동홍천 인터체인지~인제~미시령터널~속초

◆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스포츠서울 미술담당 기자, 문화부장 등을 거쳐 P.I.K. 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미술 매거진 ‘아트 뮤지엄’ 편집주간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 ‘미술 전시홍보, 이렇게 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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