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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본주의, 그리고 ‘노스탤지어’에 관한 초현실적 농담
[대중음악 A to Z, 장르를 관통하는 26개 키워드] ⓥ 베이퍼웨이브(Vaporwave)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케이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팝 음악’으로써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로 케이팝의 확장이 필요하다. 정책브리핑은 케이팝의 발전과 음악감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중음악의 다채로운 장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창작자의 관점에서 ‘베이퍼웨이브’가 어떤 의도로 처음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밈’, 혹은 일종의 유머로 받아들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70년대의 디스코와 80년대의 헤어 메탈(hair metal,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에 나타난 헤비메탈의 하위 장르-편집자 주) 등의 음악들이 후대에 우스꽝스럽게 재포장되어 미디어에 노출되거나 리바이벌되곤 했는데, 베이퍼웨이브의 경우 그 희화화 대상이 드디어 90년대로 넘어왔다는 것을 공표하는 움직임처럼 보였다.
베이퍼웨이브는 단순히 시대에 맞지 않아 그것이 우스워 보인다기 보다는 어떤 차분한 유머 같은 것이 바탕에 깔려 있는 듯 보였다.
소비주의 사회 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스쳐 지나가는 영혼 없는 기업 소개용 음악 같은 특징은 2000년대 잠시 붐이 일었던 레트로 신스팝에 비해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편이었다. 물론 실제 90년대에 만들어진 음악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뒤틀린 유머 같은 것이 있었다.
베이퍼웨이브는 80~90년대 대량 생산되었다가 잊혀진 공산품들과 기술에 대한 향수, 소비자본주의와 여피 문화 등을 다뤄내고 있었다.
‘베이퍼웨이브’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개발이 중지되어버린 기업의 시스템, 혹은 경쟁사의 신제품을 방해하기 위해 연막작전으로 기획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베이퍼웨어(Vaporware)’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중 “단단한 것은 모두 공기 중에 녹아 사라진다”는 구절을 인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공기 중에 사라진 허상 정도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이 음악들이 진행될 때 뒤에 깔아 놓은 이미지들의 경우 윈도우95의 아이콘 및 저해상도 인터넷 이미지라던가 야자수, 바로크식 기둥과 그리스 조각상, 체스판 타일,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본어의 배치 등이 활용됐다.
이는 마치 어느 외딴 창고에서 먼지 쌓인 90년대 기업의 제품 시연 비디오 테이프를 찾아 재생한 듯 보일 지경이었다.
90년대에 이것들을 접했다면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로 다가왔겠지만 90년대도 이미 30년 전 이야기가 됐고 지금에 와서는 무척 낡은 ‘노스탤지어’가 되어버렸다.
몇몇 베이퍼웨이브 트랙들은 80~90년대 무렵 음악들을 샘플링해 리버브를 과하게 깔거나 톤을 변조해내면서 마치 90년대 초에 흥행했던 뉴에이지 곡들을 듣는 느낌마저 줬다.
특히 게리 로우의 80년대 이탈리아 댄스 곡 ‘I Want You’를 느리게 재생해 효과를 입힌 워시드 아웃의 ‘Feel It All Around’의 경우 2010년대에 바라보는 아날로그 시대의 노스탤지어 풍경 같은 것을 감지케 했다. 이는 과거의 기억을 더욱 감정적이고 아름답게 왜곡해 회상하는 인간의 성향과도 닮아 있다.
베이퍼웨이브는 대부분이 리믹스나 피치를 이용해 장난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때문에 이것이 진지한 작업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칠웨이브의 기이한 변종으로 시작된 베이퍼웨이브는 후에는 여러 스타일로 변형되기도 했는데,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샘플링하거나 심지어 북한의 노래들과 직설적인 프로파간다 이미지를 엮어낸 ‘주체웨이브(Juchewave)’라는 스타일로까지 전이됐다.
베이퍼웨이브의 하우스적 요소를 확장한 ‘퓨처 훵크’의 경우 대부분 80년대 일본 시티 팝 레코드에서 샘플링됐고, 이는 서구 청중들에게 일본 시티 팝을 본격적으로 노출시키는 계기가 됐다.
베이퍼웨이브 자체가 대량생산과 버블 경제 시대의 분위기를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었고, 그 희화화된 원본 대상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이 다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은 신기한 풍경이다.
그 음악이 시대와 상관없이 실제로 좋아서든, 혹은 시대착오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서든 어쨌든 사람들은 이를 즐기고 있었다.
베이퍼웨이브 출신 중 아마도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는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일 것이다. 현재는 <굿 타임>과 <언컷 젬스> 등의 영화음악부터 밴드 ‘위켄드’의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인 그의 몇몇 작품들은 여전히 베이퍼웨이브의 영향 아래 있다.
그의 근작 <Magic Oneohtrix Point Never>에서도 마치 90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듯한 샘플링과 전개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는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가 프로듀스했던 위켄드의 앨범 <Dawn FM>의 컨셉에서도 이어진다.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 이외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매킨토시 플러스의 상징적인 앨범 <Floral Shoppe>의 카세트 테이프의 경우 100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롤링 스톤 매거진에서는 베이퍼웨이브 아티스트 2814를 “당신이 알아야할 10명의 아티스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베이퍼웨이브는 대형 백화점이나 상업시설에 걸릴 만한 BGM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음악이었고, 따라서 스타가 배출된다거나 깊은 평가가 이루어지는 장르는 아니었다.
베이퍼웨이브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너무 멍청하다”와 “너무 지적이다”는 상반된 의견이 동시에 존재했다.
“디스토피아 적 자본주의를 모호하게 기념하는 내용” 혹은 “대량 소비사회의 이미지를 신성한 것으로 묘사하고 그것을 낡게 믹스해 도달해낸 새로운 유토피아”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일본 음악과 언어로 장난치는 서양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터넷 밈”이라 정의 내리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베이퍼웨이브가 90년대 풍 배경음악을 재창조하는 정도에 머물지 않고 이 낡아빠진 BGM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다시금 생명력을 얻게되는 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흐름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80~90년대 사회상과 소비주의 시대를 곱씹으며 진지하게 감상하기에도, 혹은 한번 듣고 그냥 웃어 넘기기에도 좋은 흥미로운 음악 그리고 이미지들이다.
◆ 한상철 밴드 ‘불싸조’ 기타리스트
다수의 일간지 및 월간지, 인터넷 포털에 음악 및 영화 관련 글들을 기고하고 있다. 파스텔 뮤직에서 해외 업무를 담당했으며, 해외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들을 작성해왔다. TBS eFM의 <On the Pulse> 음악 작가, 그리고 SBS 파워 FM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록밴드 ‘불싸조’에서 기타를 연주한다. samsic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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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100만명 이상 가입한 청년도약계좌로 ‘내 자산’ 마련하기 5년 만기 시 최대 5000만원 목돈 마련이 가능한 청년도약계좌가 지난해 6월 15일부터 시작한 이래 곧 1주년을 맞이한다. 출시 이후 청년들의 많은 관심으로 지난 5월말에 123만명이 가입한 청년도약계좌는 아직 가입하지 않은 청년의 45%가 향후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만큼 꾸준한 성원을 받고 있다. 이는 금융연구원이 분석한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가입자 등 청년층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청년 자산형성 지원상품이 청년층 금융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대표 금융상품인만큼, 정부는 청년도약계좌가 자산형성·축적의 기틀이자 청년층 자산 포트폴리오의 기초(anchor)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청년도약계좌 도입 이후 청년들의 목소리를 기민하게 반영해 제도를 개선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은 청년층의 금융 여건과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추진과제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중구 청년도약계좌 비대면상담센터에서 개최한 청년도약계좌 운영 점검회의에서 향후 제도 및 서비스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청년도약계좌는 일정한 개인소득 및 가구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기 5년의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이다. 가입은 19~34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바, 11개 은행 앱에서 비대면으로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에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자산형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 상품은 적금금리에 더해 본인 납입금에 따른 정부기여금을 추가적으로 지급하고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데,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원 강화를 위해 약 359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아울러 가구소득의 경우 보다 많은 청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기존 180% 이하에서 250% 이하로 개선된 기준으로 적용하고, 연령 계산 시 병역을 이행한 경우 병역이행기간을 최대 6년까지는 산입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청년도약계좌의 금리 수준은 최대 6%(기본금리 연 4.5%+우대금리 연1.0~1.5%)로 타 적금상품 대비 높은 편이다. 특히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에 대해 정부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지원하고 있는데, 정부기여금은 청년도약계좌 가입 청년의 저축액에 매칭해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이다. 이를 통해 소득이 낮을수록 더 높은 매칭비율이 적용되며 월 최대 2만 4000원까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세율 15.4%)은 전액 비과세되어 일반 적금 상품과 비교하여 실질 수익률이 높아지는 혜택이 있다. 이밖에도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에 납입금을 매달 꾸준히 납부하는 청년들이 신용점수 가점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권과 협의 중이다. 청년도약계좌 지원 강화방안 주요내용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 1주년을 앞두고 지난 5월 22일 관계기관, 청년 등과 함께 청년도약계좌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청년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향후 제도 및 서비스 개선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은 청년도약계좌 3년 이상 가입 유지시 적용하는 중도해지이율을 당초 1.0~2.4% 수준에서 각 은행별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수준인 3.8%~4.5%까지 상향하는 약관 개정을 모두 완료하고 전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행권은 청년도약계좌의 자산형성 지원 취지를 고려해 중도해지이율을 은행권 3년 만기 적금금리(3.0%~3.5%)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이를 청년들에게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3년간 유지한다면 상향조정된 중도해지이율과 함께 정부기여금 일부(60%) 지급 및 이자소득 비과세가 적용되어 연 6.9%의 일반적금상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수익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서민금융진흥원은 청년도약계좌 1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일까지 숏폼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청년의 저(축)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생각이 반영된 영상을 20초~1분이내로 만들어 유튜브 혹은 인스타에 영상 업로드 후 접수하면 된다. 이에 심사를 거쳐 오는 18일에 결과를 발표하는데 1등 1명에 200만원, 2등 2명 50만원, 3등 5명에 10만원의 상금은 물론 인기상 50명에게는 다이소 1만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청년도약계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청년도약계좌 https://ylaccount.kinf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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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이렇게 귀여운 곳이 보훈전시관이었어? 아니야, 이건 펌프차야.와,고모는 몰랐는데, 다르구나. 어떻게 알았어? 내게는 코로나19 때 태어난 조카가 있다. 마스크 낀 사람만 봐 와 모두의 걱정을 샀는데, 웬걸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모른다. 또 그 또래들처럼 자동차를 보면 넋을 잃는다. 특히 군용차, 소방차와 경찰차 장난감을 들고 와 묻는다. 그럴 때마다 적당히 대답하지만, 매서운 아이 눈을 피해 가지 못하고 차종에 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어쩐지 울 동생 때부터 늘 청취자는 나였다). 현충일과 6.25가 있어서 그럴까. 6월마다 친정에 가면 장손인 조카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귀여운 조카는 아직 증조할아버지가 참전용사였다는 걸 모른다. 단지 태극기가 우리나라 국기라는 걸 알 뿐이다. 좀 더 커야 이해할까. 이 아이에게 쉽게 나라 사랑을 전해줄 순 없을까. 용산어린이정원에 어린이 보훈전시관 보보의 집이 개관했다. 6월 3일 용산 어린이정원에 어린이 보훈전시관 보보의 집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귀여운 보훈부 캐릭터인 보보에 관심이 생겨 일반인 관람 첫날인 4일 그곳을 찾았다. 볕이 뜨겁다 못해 따갑던 오후였다. 용산어린이정원. 예약 1년 안에 재방문시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신분증 필수). 보보의 집은 국가보훈부에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군인, 경찰, 소방 등 제복근무자의 헌신과 노고를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체험과 교육, 문화를 통해 자연스레 나라 사랑까지 배워나간다. 전시, 체험, 영상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돼 다섯 가지 제복(육, 해, 공군 및 경찰관, 소방관)근무자를 구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하고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제복근무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 보훈전시관 보보의 집. 보보의 집에 오기 위해서는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https://yongsanparkstory.kr/)을 통해 방문 6~11일 전 예약을 해야 한다. 단 1년 간 방문 기록이 있으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다행히 난 지난 가을에 방문한기록이 남아 있었다. 사랑스러운 보보가 반긴다. 보보의 집은 입구와 가까이 있었다(뜨거웠는데 다행이다). 멀리서도 보이는 얼굴. 보훈부의 캐릭터로 탄생한 보보다. 어쩐지 난 보보가 우리 조카를 빼닮아 더 친근한 느낌이다. 보보의 집은 5~7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좀 더 어린 아이도 올 수 있도록 수유실과 유모차 놓는 시설 등을 마련했다. 보보의 집 로비에 서 있는 보보. 유아들을 위한 수유실과 유모차 주차장이 있다. 들어서면 보이는 작은 공간은 다섯 분야로 구분해 흥미롭게 잘 갖춰 놓았다. 보보는 들어가는 입구에서 말한다. 우리들이 지금 행복한 건 영웅들이 나라를 잘 지켜줘서라고. 소방관으로 분한 보보와 소방차. 보보캠프에서 미끄럼을 타고 안에서 특수 손전등으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공간마다 소방관, 육, 해 공군과 경찰관 옷을 입은 보보가 서 있다. 육군을 소개하는 보보캠프에는 초소를 모티브로 해 미끄럼틀과 탱크 모형이 세워져 있다. 소방관을 소개하는 나라사랑 소방서에는 소방차가 늠름하게 들어서 있다. 아, 아이들이 봤다면 입이 딱 벌어질 만하다. 전투기에 불빛을 맞혀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다. 물줄기로 불을 끄는 게임. 6월에 한해 미션 완료한 어린이들에게 보보 키링을 제공한다. 육군, 해군, 공군, 경찰관 및 소방관 모두 각각의 미션을 즐겁게 수행하며 영상 그림을 그린 후, 기념사진을 찍고 나면 6월 한 달 간은 보보 키링을 선물로 받는다. 소방차의 종류가 많다는 걸, 익히 들어왔었다. 체험을 통해 경찰관, 소방관 등의 임무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안내자가 내게 소방차의 종류가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난 나도 모르게 저도 그 차들을 다 알게 됐답니다라고 말했다. 문득 조카가 떠올랐다. 아이가 오면 얼마나 좋아할까. 이렇게 흥미로운 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놀다 보면 자연스레 소방관, 경찰관, 군인의 임무를 알게 되고 감사하게 되겠지. 그렇게 어린 마음속에 나라 사랑의 씨앗이 서서히 자라나지 않을까. 보보의 집은 아이 눈높이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 정확한 길잡이 같다. 아이의 일상에서 보훈은 이런게 아닐까. 지난 5월 보훈문화제를 통해 독립운동가 정세권에 관해 알게 됐고 은반지 등에 한글을 새겼다. 지난 5월 초, 난 북촌에서 열린 보훈문화제에 참가했었다. 북촌에서 독립운동가 정세권에 관해 들으며 한글 프로그램에참여했다. 한글 여권 지갑을 한땀한땀 바느질해 만들며 은반지에 또박또박 내 이름을 새겨넣었다. 비가 몹시 내리던 날이었다. 처마를 따라 떨어지는 빗소리는 정세권이란 인물과 함께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듯 세차게 울려댔다. 난 그날 만든 여권 지갑을 들고 바로 해외에 다녀왔다. 일일이 다 적진 못하지만, 여권 심사대에서 대한민국이라서 뿌듯했고 외국인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인임에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조카가 자라나고 아이들이 살아갈,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했다. 이건 내 일상에서의 보훈 아닐까. 올해 호국보훈의 달의 주제가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듯이. 보보는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영웅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대한민국은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6월 6일 현충일, 6월 25일 한국전쟁일을 비롯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올해 한 뼘은 더 큰 조카에게 좀 더 우리나라에 관해 알려주고 싶다. 증조할아버지가 지켰던 나라에 대해서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보의 집이 조카에겐 딱이다. 올 6월이 가기 전에 조카와 함께 보보의 집을 다시 방문해야겠다. 어린이 보훈전시관 보보의 집 운영시간 : 09:00~18:00(입장 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1월 1일, 설, 추석 당일관람 문의 : 044-202-5572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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