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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은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이라 정의한다. ‘죽게 되었다’는 상태는 누가 진단하는 것일까. 인간의 죽음은 의사가 판단한다. 그럼 섬의 상태는 누가하는 것일까. 주민일까, 여행객일까 아니면 행정일까. 대한민국의 도시, 농촌, 어촌 그리고 섬은 모두 재생 중이다.
재생이 아니면 예산확보도 어렵다. 우리 국토 최남단에 있는 가파도도 재생사업이 추진되었다. 작은 섬에 ‘탄소제로섬’과 ‘가파도프로젝트’ 등 두 차례나 진행되었다. 두 사업 모두 종료되었다.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궁금했다.
가파도는 모슬포에서 5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섬으로 배로 10분이면 닿는다. 모두 20여 명쯤 탔을까. 손님을 마중 나왔는지 ‘가파도전기자동차’가 기다리다 마을로 들어갔다.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올레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몇 사람은 자전거를 빌려타고 출발했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에 민가가 모여 있고 초등학교가 있는 ‘중동’에 몇 가구가 자리를 잡았다.
가파도 문을 열다
가파도는 사람보다 말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1750년(영조26) 국영목장이 설치되면서다. 진상용 흑우를 지키기 위해 40여 가구가 입도하면서 사람이 머물기 시작했다. 그때 이용했던 포구가 유람선이 도착한 상동마을 ‘모시리포구’다. 그리고 흑우를 지키는 별둔장을 설치했지만 1849년(헌종8) 영국인들이 들어와 흑우를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정읍 목장을 모동장으로 옮겼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목장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을 이루었다. 하동마을 항개선착장 입구에 세워진 ‘가파도개경기념비’에 기록된 내용이다. 가파도에 정착한 사람들은 밭을 일구고, 어장지를 만들어 섬살이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비문에는 개경 40여년 후 ‘1886년 을유년 40호, 1985년 220호 인구 1036호’였다라고 시록했다.
개경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어민들의 어장침탈이 이어져 잠수기어선을 타고와 전복, 해삼, 해초를 모조리 채취해 주민들이 나서서 싸워야 했다. 섬 주민들은 뇌물을 받고 어장침탈을 방조하는 관리나 조정을 믿을 수 없었다. 목사가 상주하던 큰 섬이 이러했으니 작은 섬은 오죽했을까. 제주사람들에게 왜구나 해적 못지않게 관리들도 경계의 대상이었다.
배에서 내려 상동마을 골목길을 걸었다. 예전에 비해 상가, 펜션, 식당, 카페들이 많이 늘어났다. 주민들만 아니라 여행객도 많이 머무는 마을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제주다운 돌담과 민가를 확인할 수 있다. 가파도 상동마을은 가파도 올레의 출발점이다.
상동마을에서 북서쪽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큰왕돌’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돌과 견줄 수 없을 만큼 크다. 주민들은 큰 바람을 일으키는 바위라 해서 ‘보름바위’라고 부른다. 함부로 위에 올라가거나 걸터앉으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고 큰 재난이 생긴다고 믿었다.
하동마을 본향당 옆에 ‘까마귀돌(동산)’도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바람은 섬사람들에게 고맙고 두려운 존재다. ‘영등신’이 그렇듯이 제주도 사람들은 바람을 경계하며 신성시한다. 매사에 조심하고 자연을 거슬리는 일을 하지 않으려 했다. 여행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갔다가 가파도 삼춘(제주에서 남녀 구분하지 않고 나이가 많은 사람을 부르는 호칭)들에게 들키면 야단을 맞기도 한다.
가파도에는 상동 메부리당과 하동 할망당(뒷서낭당) 등 두 개의 본향당이 있다. 제주 본섬에서 심방을 불러 본향당 굿을 하는 것과 달리 가파도에서는 개인별로 간단한 제물을 놓고 가족건강이나 안전을 빌기도 한다. 본향당 외에 가파도 남동쪽 볼락코지 ‘말 잡는 목’에는 포제단이 있다. 이곳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유교식 마을제사를 지내는 장소다.
제주의 멋은 자연에서 나온다
큰왕돌을 지나면 흰 파도 너머로 마라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일 년 내내 바람과 파도가 높은 곳이다. 그래서 가파도 동쪽해안에서 보았던 해녀들은 이곳에서는 볼 수 없다. 이 바람과 파도가 길러낸 것이 가파도의 명품인 미역, 톳, 가사리, 소라들이다. 개경 이후 15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지만 파도와 바람이 있어 가파도 섬살이가 가능하기도 했다.
마라도가 잘 보이는 해안에서 소망전망대가 있는 섬 안길로 들어섰다. 봄철에는 청보리가 물결을 치던 자리이다. 소망전망대에 오르면 상동마을과 하동마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바닷가에 작은 성냥갑으로 지은 집처럼 보인다. 그 뒤로 한라산과 산방산과 모슬봉이 자리했다. 경관작물을 심어 한껏 멋을 냈지만 청보리밭을 차지한 강아지풀만 못하다.
제주의 멋은 자연스러움이다. 가파초등학교를 지나면 하동마을로 이어진다. 하동마을에는 보건진료소, 복지회관, 교회, 강당 등이 있다. 항개마을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항개는 큰 포구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커피숍,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기념품 판매점도 눈에 띈다. 상동항에 비해 배를 접안하기 좋고 수심도 좋고 식수도 풍부했다. 까마귀동산이 포구 앞에서 파도와 바람을 막고 있어 가능했다. 마을 사람들이 까마귀동산을 신성시하고 함부로 오르지 못하게 한 이유이다.
누구를 위한 프로젝트일까
가파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올레길, 청보리축제, 탄소제로섬, 가파도프로젝트 등 많은 사업과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다. 여행객이 많은 마라도가 부러웠던 섬 가파도 주민들은 이제 행복할까. 여행객이 증가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은 2012년 추진된 ‘탄소제로섬(140억)’과 2013년 시작된 ‘가파도 프로젝트(150억)’ 사업이다. ‘탄소제로섬’이 계획대로 추진되었다면 가파도는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제로의 시범지역인 ‘카본제로아일래드’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전봇대가 없는 섬 경관을 얻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전봇대 대신에 섬 가운데 상징처럼 풍력발전기 2기가 우뚝 세워졌다. 하지만 풍력발전기는 돌아가는 날보다 멈춘 날이 더 많다. 태양광도 설치되었지만 여전히 디젤발전기를 돌리고 있다. 가파도 ‘탄소제로섬’ 사업은 2012년 세계인의 환경축제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에서 열리면서 발굴된 사업이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가파도 전기를 충족하고,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 없는 제주도로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가파도가 ‘소형도서재생에너지 전환사업’에 선정되어 65억 원을 투입해 탄소제로섬을 ‘재생’할 계획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2013년에 대형 카드사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출발한 ‘가파도 프로젝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참여해 가파도의 생태회복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자립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당시 제주도지사는 가파도를 일본 예술의 섬 나오시마나 이누시마와 다른 품격을 갖춘 문화예술의 섬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사업에는 150여억 원이 투입되고 문화예술인 등 전문가가 600여 명이 참여해, 가파도터미널·가파도하우스·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이 만들어졌다.
초기 사업 결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여행객은 20여만 명으로 증가했고 세계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빈집을 재생한 가파도하우스는 예약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제주도 감사 결과 ‘가파도하우스’는 자연취락지구라 숙박시설을 허가해 줄 수 없는 지역이고, ‘가파도터미널’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커피나 음식을 판매하는 팔 수 없는 지역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행정이 관계법령을 위반해 건축하고 영업을 허가했다며 해당 지자체에 시정을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시설을 위탁 운영하던 마을협동조합도 주민 대표성과 사업운영의 투명성, 조합원과 비조합 사이 갈등 등이 생겨나기도 했다. 프로젝트 이후 여행객은 늘었지만 주민사이에 반목과 고소고발 등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또 섬 재생이 투기의 대상이 되어 땅값이 크게 올라 이제 주민들은 섬 땅을 살 수 없는 처지이다.
행정이나 일부 전문가들이 마라도에 비해 여행객이 적어 재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가파도 주민들은 ‘바당’에서 톳, 가사리, 소라, 문어를 잡고 섬에 보리를 심어 생활해왔다. 재생도 중요하지만 더 강조해야 할 것이 섬살이의 지속성이다. 작은 섬은 오랫동안 얽히고 설킨 삶을 조율하며 살아온 생활공동체이자 경제공동체이다. 재생은 주민들의 섬살이가 지속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재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김준 섬마실 길라잡이
어촌사회 연구로 학위를 받은 후, 섬이 학교이고 섬사람이 선생님이라는 믿음으로 27년 동안 섬 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해양관광, 섬여행, 갯벌문화, 어촌사회, 지역문화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을 하고 있다. 틈틈이 ‘섬살이’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섬문화답사기’라는 책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섬문화답사기, 섬살이, 바다맛기행, 물고기가 왜,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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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숲내음 맡으며 힐링하기 좋은 자연휴양림 4곳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자연휴양림으로숲내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여행을떠나고 싶은데요. 다양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여행하기 좋은자연휴양림을 소개해 드립니다. ★ 추천 코스 ★ 영인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 덕유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은 야영과 숙박시설, 어린이 생태원 등 다양한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야영장은 운반용 손수레를 이용하여 짐을 쉽게 운반할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숙박시설 또한 인원수 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1박 2일 코스로도 추천해요. 입구에서 올라오면 보이는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아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에서 휴식시간을 가져보세요. ※ 영인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 운영시간 : 매일 08: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고산자연휴양림 고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언제든지 방문하기 좋은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 여름에는 계곡, 가을철 단풍과 겨울 설경으로 늘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숙박시설은 인원수에 맞춰 머무를 수 있으며 캠핑장과 카라반까지 있어 방문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숙박시설 주변으로 운동시설이 있어서 농구와 족구,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해요. 산에서 불어오는 숲내음을 맡으며자연을 즐겨보세요. ※ 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덕유산자연휴양림 국립 덕유산자연휴양림은 깊은 산골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과 기분 좋은 숲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울창한 숲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코스와 야영장, 등산객들을 위한 등산로도 갖추고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이에요. 덕유산국립공원이 주변에 인접하여 함께 자연을 둘러보기 좋습니다. 다양하게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의 절경을 즐겨보세요. ※ 덕유산자연휴양림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530-62- 운영시간 : (월, 수~일요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사이로 흐르는 금천계곡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금천계곡은 어름치가 서식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계곡인데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고 물가에 발을 담그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또 이곳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있어 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아요.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야영장 뿐만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와 여러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자연을 가득 느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장령산자연휴양림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SNS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MOU 서명식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임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임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MOU 체결식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Jan Lipavsky) 체코 외교장관이 서명식을 진행하는 동안 박수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조선왕릉·궁궐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 오픈런 이유 있었네! 주말 아침, 그 좋아하는 늦잠을 포기했다. 설렌 까닭일까. 집에서 왕릉천(千)행 집결지까지도 제법 걸렸지만 힘들지 않았다. 멀리 주차장에 주차된 두대의 버스가 보이자,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홍살문에 관해 설명을 듣고 보고 있다 . 왕릉천(千)행이 돌아왔다. 왕릉천(千)행, 말 그대로 조선왕릉을 여행하는 천 가지 방법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답사 체험 프로그램 왕릉천(千)행을 상·하반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궁능유적본부에서 발간한 조선시대 능행 연구 용역 보고서를 활용해 조선 왕들의 능행을 따라가는 코스로 진행, 전문 강사와 함께 조선왕릉과 궁궐, 주변 지역 문화유산 등을 보며 문화체험을 한다. 올해 하반기는 9월 6일~11월 16일까지 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상반기에 없었던 2개의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왕릉천(千)행은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갓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불리며 신청 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9월 7일, 하반기에 새로 생긴 1490 성종능행길에 참여해 550여 년 전 성종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1490 성종능행길 코스는 여주 영릉(세종대왕릉)과 여주 향교(약식 과거 시험), 여주 도자기 체험으로 구성됐다. 이날 참가자 40여 명에게는 안내 책자와 수신기, 기념품 등이 든 가방이 제공됐다. 특히 기념품은 세종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있고간식은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쿠키라 의미를 더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는 동안 황석현 전문 강사는 일정과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줬다. 해시계에 관해직접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능행은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 왕비의 능에 제사 등을 위해 행차하는 걸 말해요. 조선시대 한양서 여주는 상당히 먼 거리거든요. 그래서 능행 동안 그 지역 선비의 사기 진작을 위한 과거 시험이나 왕의 훈련을 겸한 강무라는 행사를 열었어요. 성종은 영릉(세종대왕릉)을 여주로 옮긴 후 두 번 찾았단다. 그중 1490년 능행은 9일이 걸렸으며 여주 및 이천의 향교 문묘에 재를 올리고 과거도 치렀다. 우리 역시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 돌아올 때쯤이면 참가자들도 성종의 마음이 와닿을까. 여주 영릉(세종대왕릉) 2시간을 달려 여주 영릉에 도착했다. 이곳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릉이다. 밖으로 나가자 무더운 공기가 훅 느껴졌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한글에 관해 듣고 있다. 참가자들이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먼저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둘러봤다. 강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 공평도시유적 전시관에 가면 진품 혹은 더 많은 유물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며 다음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나자고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며자세히 설명을 듣고 있다. 입구에서 안내도를 살폈다. 보통 왕릉천(千)행에서는 능침(왕과 왕비의 무덤)공간까지 가게 되는데 오늘은 출입이 금지돼 능 옆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가는 도중 세종 때의 과학기구들이 전시된 야외전시장이 나왔다. 나름 그에 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말 많은 연구가 행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천문과학기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왕이 친히 행사를 여는데 시간이 안 맞는 거예요. 당연하죠, 중국 걸 받아 썼으니까. 우리나라와 중국의 남중고도는 다르잖아요. 이걸 깨달은 세종은 천문에 모든 투자를 하게 되죠. 지금까지 못 봤거나 스쳐 갔던 과학기구들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꽤 흥미로웠다. 해시계도 직접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될 것 같다. 주제(왕릉)가 아닌 내용까지 허투루 다루지 않았다.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오고 싶어졌다. 향로와 어로. 특히 흥미로웠던 건 향로와 어로였다. 윗부분에 화살이 있는 붉은 홍살문을 지나면 높이가 다른 길이 나온다. 높은 곳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길(돌아가신 분을 위해 향을 바치는 길), 낮은 길은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지나는 길이란다. 참가자들은 모두 낮은 길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왕릉을 가는 내내 흥미로운 해설을 들었다. 송시열이 처음으로 주장을 꺾지 않고 썼다는 비문과 고기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왕릉 제사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왜 사람들이 왕릉천(千)행을 여러 번을 가려는 지 이해가 됐다. 한 참가자가 왕릉을 찍고 있다. 참가자들은 능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오롯이 능을 본 것도 꽤 오랜만 같다. 한 어르신이 옛날에는 늘 왕릉 안까지 자유롭게 가고 그랬어요 라고 말하자 젊은이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점심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냈다. 왕의 행차라 해도 잘 먹어야 든든하다. 점심은 불고기와 여주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옆에 앉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온 참가자도 있었지만, 여러 번 참여한 사람이 더 많았다. 향교 여주향교.평상시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여주향교에서 미니 과거 시험을 볼 차례. 차 안에서 과거와 항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했다. 향교는 고려 및 조선 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자 제사 공간을 겸하고 있다. 여주향교는 1391년 세워졌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85년 다시 세워졌다. 평상시는 개방하지 않지만, 특별히 이날은 대성전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게 왕릉천(千)행의 묘미 아닐까. 과거시험 문제지를 받아들었다. 곳곳을둘러본 참가자들은 명륜당에 앉아 과거 시험을 봤다. 시험지를 받아든 어린이나 어르신이나 진지한 표정은 같았다. 두 과목 세 문제였지만공정하게 치러졌고 당시처럼 3명을 선정했다. 도자공방 도자기 체험 전, 공방에 모여 도자기에 관해 듣고 있다. 아이들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여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다름아닌 도자기. 도자기는 여주, 이천, 광주가 유명한데 여주는 생활도자기로 유명하단다. 도예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렸다. 한 달 뒤, 왕릉천(千)행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우리가 만든 도자기가 집으로 배송된다. 그럼 또 다시 이날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전문강사에게 들은 이모저모 같은 곳을 가도 얼마나 보이는지는 다르다. 황석현 전문강사는 무더위 속 시원한 해설로 왕릉천(千)행의 시각을 넓혀줬다. 그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해설을 들려준 황석현 전문 강사. ◆왕릉천(千)행 올해 주제가 능행이었어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궁능유적본부에서 올해 주제를 능행으로 정했는데요. 점점 체험이 중요시되고 있어 작년에는 미션을 주고 채점해 선물을 드렸지만올해는 참여자 모두 도자기 체험을 하도록 기획했습니다. 코스는 해마다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데요. 작년은 상·하반기 코스가 같았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두 코스가추가되었고요. 서울 이외지역주민을 위해 올해는 대전에서도 출발했습니다. ◆이번 1490 성종능행길에서 특히 눈여겨 볼 곳이 있다면요. 능행이 무형유산인 만큼 세종대왕릉이 중심이 되겠지요. ◆많은 왕릉을 다니셨을텐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왕릉이 있으신지요. 능침을 올라간다는 전제하에 저 개인적으로는 동구릉의 건원릉, 남양주 광릉을 좋아해요. 조선왕릉의 원형을 볼 수 있거든요. ◆오늘은 능침을 못 봤는데요. 능침에서 관람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역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을까요. 가까운 곳에서 찍어본 영릉. 능침에서 본다는 건,돌아가신 분의 위치, 당시 시선에서 보는 거잖아요. 조금 더 가까이서 둘러 보는 만큼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죠. 능침을 개방하면 많이 볼 수 있지만. 어떻게든 훼손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대안으로 측면으로 돌아가 최대한 훼손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곳 세종대왕릉도 그렇고요. ◆왕릉을 보기 전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미리 인터넷 등에서 역사, 왕릉 특징 등을 알고 오면 더 흥미로울 거고요. 해설사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입구에서 팜플릿을 챙기고 안내판에서 전체적인 구조와 그림 등을 살펴보고 중간중간 해설판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더 쉬울 거 같아요. 참여자들의 한마디 저는 도자기 체험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요. 아. 참 과거 시험도 재밌었어. 또 오고 싶어요. 쑥스러운 듯 성종에 관해 조사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영양. 김주영(서울 강동구, 초4), 육다은(성남 분당구, 초4)학생은 각자 엄마와 함께 참여했다. 다은 양이 전학간 후, 이렇게 주말마다 함께 할 기회를 만든다고 했다. 주영 양은 사전에 성종에 관해 조사하고 적어왔다. 자못 수줍어 하며 보여주는 종이에는 열심히 빽빽하게 적은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인천에서 온 어르신 부부도 있었다. 남편은 여러 번 왔는데 부인은 세번 째라고 했다. 그는 단종의 길이었던 영월이 참 좋았다고 추천을 해줬다. 이제 10월, 11월왕릉천(千)행이 기다리고 있다. 10월 신청은 9월 24일 화요일 오전 11시, 11월 신청은 10월 22일 오전 11시에네이버 예약 누리집(https://naver.me/xB43M7q0)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당 선착순 20명이며 1인당 최대 4매까지 신청가능하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02-738-4001)로도 예약할 수 있다. 인기가 많은 만큼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성공하길 바란다.가을 왕릉의 길은 준비해 떠나는 자의 것이다.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 영상 7번 국도가 ‘단풍 맛집’ 1위인 이유 *본 영상은 2022년 11월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설악산과 동해안을 마주한 가을로 꽈-악 찬 7번 국도 달려봅니다~! 즐거운 드라이브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안전운전인데요, 졸음이 오면 졸음 쉼터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필수! 관광, 전세버스는 안전거리 유지! * 최소 100m 이상 안전거리(100km/h 이상 운전 시)